2
부산메디클럽

박물관의 깜짝 그림전…현대미술로 ‘해양 지속성’ 고민하다

국립해양박물관 ‘파란,일으키다’

  •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  |   입력 : 2023-10-22 18:58:59
  •  |   본지 1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강요배·공성훈·김종학 등 10인
- 바다와 인류의 관계·공존 모색
- 회화·미디어·설치 등 25점 선봬

부산 영도가 바다 이야기를 길어 올린 ‘미술 섬’이 되어 손짓한다. 그것도 ‘해양박물관’에서 펼치는 ‘현대미술’ 전시로.

공성훈 작가의 작품 ‘바닷가의 남자’. 국립해양박물관 제공
국립해양박물관이 처음 선보이는 미술 기획전 ‘파란, 일으키다’가 지난 4일 개막했다. 강요배 공성훈 김종학 방정아 등 현대 미술가 10인이 ‘해양적 시각’으로 풀어낸 회화 미디어 설치 등 25점을 펼쳐놓았다. 바다와 인류의 관계를 모색하는 이번 전시는 ▷바다를 담다 ▷바다와 살다 ▷바다를 알다 등 3부로 구성했다. 기획은 장지영 어컴퍼니 대표가 맡았다.

전시장은 마치 심해에 들어선 듯 어둡고 고요하다. 전시장소가 국립해양박물관이라, 요즘의 미술관과 달리 스팟 조명을 사용해서 그렇다. 바다 깊숙한 보물선에서 서치라이트로 보물을 찾는 듯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지만, 일부 회화 작품은 빛 반사 때문에 살짝 옆으로 비켜서서 감상해야 했다.

1부 ‘바다를 담다’에선 광활한 바다 위 거친 파도의 아우성이 발길을 잡는다. 강요배의 ‘보라보라보라’와 ‘쳐라쳐라’ 연작이다. 제주 출신 강요배 작가는 가로 5m가 넘는 이 시리즈에서 바다의 에너지와 강인한 생명력을 거친 붓터치로 뿜어낸다.

김종학의 8m 대작 ‘바다’는 추상인 듯 구상으로 감각된다. 바다와 하늘의 경계가 흐릿한 어느 푸른 밤, 점으로 찍은 오징어잡이 배의 불빛이 어부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하다. 영도 외항 묘박지에서 불빛을 밝히는 선박들이 겹쳐 보인다.

2부로 가면 인간과 바다의 상호작용을 통한 해양적 삶을 보여준다. ‘바다와 살다’에선 방정아 송성진 허병찬 등 부산 작가 3명이 참여했다. 방정아는 어린시절을 지배했던 바닷가의 기억을 작품에서 수시로 나타낸다. 신작 ‘좀 흔들리면 어때’는 흔들리는 인간의 마음을 물결에 비유했다. ‘웃기는 경계선’은 수시로 월북·월남을 일삼는 물범을 등장시켜 작가만의 유머를 보여준다.

공성훈의 ‘바닷가의 남자’는 폭풍전야를 마주한 것과 같은 긴장감으로 자연 앞에서 한없이 작은 인간의 고뇌를 느끼게 한다. 전시장 한편에 세워진 집은 송성진의 작품 ‘한평조차(1坪 潮差)’를 그대로 옮겨온 것. 밀물·썰물 위 위태롭게 떠 있던 한 평 집을 둘러싼 두 달간의 일기와 영상 기록을 만날 수 있다.

국립해양박물관 미술 기획전 ‘파란, 일으키다’에 전시된 강요배 작가의 작품 ‘보라보라보라’.
2부에서 3부로 이어지는 길목에선 허병찬의 ‘Particle Wave-기계생물’이 프로젝션 매핑 기법으로 재현됐다. 바닥에 구현한 디지털 바다와 생물 영상 구간은 이 전시장에서 유일하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라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다.

마지막 섹션 ‘바다를 알다’에서는 바다의 보전과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을 소개한다. 오염된 바닷속에서 발견해 낸 장식적인 형태를 색면 회화로 탄생시킨 최선의 ‘오수회화’, 원자력 발전소 옥상 위 물탱크에서 착안한 형상으로 기후위기와 온도상승에 따른 자연재앙을 표현한 김도영의 ‘구멍:잔류물’이 전시된다.

마지막 작품은 환경 위기 속 대재앙의 현장과 같은 풍경을 그려낸 김25의 ‘노아의 방주 Encounter-Noah’s Ark’이다. 푸른 바다가 아닌 붉은빛 바다가 강렬하다. 물결에 입힌 텍스트에는 구원의 메시지가 담겼다.

박물관에서 동시대 미술 전시를 선보인 이유에 대해 김태만 국립해양박물관장은 “현재도 시간이 흐르면 과거가 되듯, 현재 작품도 세월이 가면 유물이 될 것”이라며 “박물관과 미술관의 경계를 지나치게 나눌수록 예술의 의미가 축소되지 않을까 성찰하는 과정에서 기획됐다”고 소개했다. 김 관장은 “바다에 대한 관심과 함께 ‘해양미술’을 정의하고, 해양생태계 보존과 지속 가능성에 대해 고민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 달 19일까지.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충북 11.9% vs 부산 2.3%…반도체가 가른 경제성장률(종합)
  2. 2워터펌프 쏴도 안 나가는 부캉이
  3. 3위용 드러낸 기장촬영소…부산 대작영화 길 열렸다
  4. 44시간 쫓고 쫓긴 ‘부캉이 퇴거’ 작전…주말 그물로 재시도(종합)
  5. 5첫 공소청 인사…부산광역청장에 이종혁 고검장
  6. 6서울대 경영동아리 출신 카르텔, 미공개 정보로 200억 부당이득
  7. 7“통합 논의 항만公 정부 지분, 지자체로 넘겨야”
  8. 8새 광역단체장 재산 1위 김상욱 50억…전재수 6억(종합)
  9. 9영도구 문화도시 사업, 간부간 소송다툼도 확인
  10. 10부산서 키운 대서양연어 첫 출하…“수입산 대체”
  1. 1“통합 논의 항만公 정부 지분, 지자체로 넘겨야”
  2. 2새 광역단체장 재산 1위 김상욱 50억…전재수 6억(종합)
  3. 3北지뢰 1발 추가 발견…대북 방송 재개 등 상응조치 촉각(종합)
  4. 4예상보다 무뎠던 검증 칼날…TP원장 후보 기술고도화 초점
  5. 5‘핵잠수함 특별법’ 국무회의 통과(종합)
  6. 6與 “미래기금으로 지방정부 지원 축소될 일 없어”
  7. 7김도읍 "청와대 가덕도신공항 공사비 증액 '선 계약, 후 특별법 반영'으로 결론
  8. 8“BPA, 1년간 1조원대 채권 발행…항만공사 통폐합 강행 땐 빚 전가”
  9. 9靑 “北포로 비공개 합의 부인 강력 유감” 우크라에 사과 요구(종합)
  10. 10“피지컬AI 항만 실증사업, 광양항 아닌 부산항서 해야”
  1. 1충북 11.9% vs 부산 2.3%…반도체가 가른 경제성장률(종합)
  2. 2서울대 경영동아리 출신 카르텔, 미공개 정보로 200억 부당이득
  3. 3亞·유럽게임 대거 참가…지스타 판 커진다
  4. 4삼정기업·삼정이앤시 회생계획 법원 인가…정상화 첫발(종합)
  5. 5도토리 숲 언덕서 ‘휴식 한 모금’…바리스타과 겸임교수 깊은 손맛
  6. 6“기장에 양성자 치료센터 짓자…우주산업 활용도 가능”
  7. 7해양·AI 중심 ‘플라이아시아’ 내달 개최
  8. 8파생상품·해양금융 미래, 부산서 답 찾는다
  9. 9주가지수- 2026년 9월 29일
  10. 10[한 손 뉴스] 수과원, 스마트폰서 AI가 고등어 어장상황 예측 서비스
  1. 14시간 쫓고 쫓긴 ‘부캉이 퇴거’ 작전…주말 그물로 재시도(종합)
  2. 2첫 공소청 인사…부산광역청장에 이종혁 고검장
  3. 3영도구 문화도시 사업, 간부간 소송다툼도 확인
  4. 4부산서 키운 대서양연어 첫 출하…“수입산 대체”
  5. 5檢, 횡령 혐의 사상구 새마을금고 이사장 9개월 만에 ‘늑장 기소’
  6. 6혈세 쓴 도시재생 거점시설 2년간 텅텅
  7. 7[신통이의 신문 읽기] 친근해진 ‘부캉이’…캐릭터로 그려볼까요
  8. 8부산·울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6명뿐
  9. 9통영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 순항…도남권역 민자유치 속도전
  10. 10교실로 들어온 ‘북극항로’…지구본 만들며 배워가요
  1. 1역시 안세영…AG 2번째 ‘금빛포효’(종합)
  2. 2공격에 쏟아붓다가 골문 열린 모레노호
  3. 3일본 대회운영 왜 이러나…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판정 논란 딛고 동메달 지켰다
  4. 4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5. 5중국에 두 번 진 이민성호, 이번엔 벼른다
  6. 6큰 日낸 女핸드볼…결승서 일본 꺾고 8년 만에 우승
  7. 7수영·탁구·사격 부진…양궁이 ‘금빛 갈증’ 풀어줄까
  8. 8‘세계 최강’ 안세영, 배드민턴 女단식 금메달…아시안게임 첫 2연패
  9. 9한동희 시즌 23호 홈런 '쾅'…롯데, 키움에 4-2 역전승
  10. 10이소희·백하나 배드민턴 女 복식 24년 만에 금빛 스매시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연상호 ‘실낙원’ 홍상수 ‘눈 둘 데가 없네’ 등 한자리에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부산의 기사식당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정답 없는 가족의 기록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인간 빈자리 차지한 반려 로봇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 얼마나 알고 있나요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박자현-꾸지 않는 꿈
장승택-ayered Painting P60-11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빨래 /심여혜
잡는 법 /김만옥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30일 (음 8월 20일)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29일 (음 8월 19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할아버지·아버지·본인·아들까지 정쟁으로 죽은 김제겸의 글
아침 산안개를 읊은 조선 전기의 문신 월헌 정수강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