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10월 31일, 부산 최초의 고가도로인 자성입체교가 개통되었다. 자성입체교는 경부선 철로로 단절된 범일동과 좌천동을 효과적으로 연결하고 부산항과 원도심으로 가는 교통편의 접근성 향상을 위한 견인차 역할을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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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성입체교 명판. 부산박물관 제공 |
입체교는 교차로를 다리 위로 직접 연결하여 차량 운행을 원활하게 했다. 기존 도로 위에 설치되어 건설하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여 도심 교통난을 빠르게 해결하는 방법 중 하나이기도 했다. 1970년대부터 서울·부산 등 주요 도시에 건설되기 시작해 당시 물류 수송과 도로망 구축에 핵심적인 시설이었다.
그러나 산업화 시기 핵심 교통시설망으로서 고가도로는 점차 그 가치를 잃기 시작했다. 30년 뒤 사회환경 변화는 경제발전을 위해 내세웠던 ‘더 많이, 더 빠르게’의 기치에서 벗어나 고가도로의 노후화, 안전 문제, 도시 미관의 개선 등 다른 가치들을 인식하게 만들었다. 고가도로 철거에 대한 논의는 2000년대에 들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부산시는 자성입체교의 노후도와 안전 관리, 도시 미관 저해 등을 고려하여 2016년부터 철거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몇 차례 주민설명회와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 보행공원의 조성·지하차도 건설·평면교차로 정비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었고, 2018년 자성고가교 철거 및 평면도로 정비공사가 시작되었다. 그렇게 부산의 50년을 함께한 자성입체교는 2019년 10월 31일 철거되었다.
자성입체교 명판은 고가도로 철거와 함께 부산박물관에 기증되었다. 고가도로에 부착되어 있던 명판 2점은 보존처리를 거쳐 상설 전시를 통해 시민에게 공개되었다. 현재는 2023년 부산박물관 교류기획전 ‘경부고속도로, 부산으로 향하다’에 출품되어 기획전시실에서 살펴볼 수 있다. 2023년 부산박물관-한국도로공사의 ‘경부고속도로, 부산으로 향하다’ 교류기획전은 산업화 시기 국토의 대동맥이자 산업 원동력이었던 경부고속도로 건설 과정과 의미를 살펴볼 수 있는 전국 최초의 전시다. 고속도로의 건설 과정과 개통 의미를 살펴보고, 생활문화의 변화상을 부산을 중심으로 조명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한국도로공사가 소장한 자료를 엿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경부고속도로 착공에서 개통까지 888일 428㎞ 생생한 현장을 부산박물관에서 느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