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업 앞에 성별은 무의미해요
- 나는 그냥 나입니다/윤아해 글/정인하 그림/노란돼지/1만6000원
“이런 여자 중장비기사야?” “아니요. 나는 굴착기로 땅을 파고 불도저로 땅을 고르며, 일을 잘 해냈을 때 가슴 뿌듯한 중장비기사입니다.” “남자 유치원 선생님이라고?” “아니요. 나는 아이들의 마음이 건강하게 자라도록 사랑으로 가르치며, 어제보다 오늘 더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은 유치원 선생님입니다.”
간결하고 절제된 윤아해의 글과 강렬하고 역동적인 정인하의 그림이 만난 성평등 그림책.
직업 앞에 ‘여자’ 또는 ‘남자’라는 꼬리표가 붙는 열두 명 등장인물이 말한다. “나는 여자도 남자도 아닌, 내 일을 사랑하는 그냥 나입니다.”
# 한옥, 도심 생활공간으로 변신
- 더 한옥-도심 속에서 다른 삶을 짓다/행복이가득한집 편집부 지음/디자인하우스/2만6000원
한옥 카페 한옥 호텔 한옥 미술관 등 다양한 한옥 시설이 늘고 있다. 한옥이 단순히 옛것에 대한 관심과 궁궐 고택 절과 같은 관람 대상의 공간이 아니라 생활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생활공간의 대표는 ‘집’. 이 책은 한옥을 보금자리로 선택한 사람들의 한옥살이 계기, 개·보수 및 신축 과정, 한옥 생활의 장단점 등의 이야기들을 담았다. 공간 아트 디렉터 정규태가 나이 많은 반려견을 고려해 수리한 북촌 한옥, 3대가 함께 살기 위해 한옥을 새로 지은 화성 주택 등이 한옥의 매력을 잘 보여준다. 한옥살이가 가깝게 느껴진다.
# 부산 인권운동 현장 지킨 8인
- 나, 활동가/부산인권플랫폼 파랑 기획/안미란 글·PHOS 사진/불휘미디어/1만4000원
‘여럿이 함께, 더 힘차게, 오래 멀리 갈 수 있는 인권운동을 위해’ 활동하는 부산인권플랫폼 파랑이 기획하고, 안미란 작가가 인권활동가를 만났다. 부산지역 인권단체 현황조사를 할 때 보고서로만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전하기에 부족하다는 판단으로 이 책을 만들었다. 한국 사회의 인권이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은 인권과 존엄이 지켜지지 않는 현장에서 고통의 곁을 지키며 기록하고 행동하는 활동가들이 있어 가능했다. 책에는 부산 인권운동 현장을 지키며 자신의 길을 가는 8명 활동가의 이야기가 담겼다.
# 좋아하는 사람과 제주의 일상
- 좋아하는 곳에서 좋아하는 사람과 좋아하는 시간을 보내요/봄사무소 그림 에세이/서랍의날씨·1만6800원
동글동글하고 통통하고 귀여운 할머니 할아버지 그림으로 사랑받는 일러스트레이터 봄사무소 작가의 그림 에세이. 알로하 셔츠를 좋아해요, 빈티지 소품 좋아해요, 겨울 간식 좋아해요, 단순해지는 시간이 늘었어요, 있는 그대로의 날씨를 즐겨요…. 저자의 말에 맞장구 칠 사람이 많을 것 같다. 이 책은 작가가 좋아하는 것들과 시간, 또 좋아하는 제주에서 좋아하는 사람과 보내는 일상을 담았다. 사랑스러운 그림과 어우러진 따뜻한 글에 사진을 더했다. 책 제목처럼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이 책을 펼쳐보게 한다.
# 힘들었던 시절 희망이 된 라틴어
- 한동일의 라틴어 인생 문장/한동일 지음/이야기장수/1만7800원
“Ad astra per aspera 아드 아스트라 페르 아스페라, 고난을 넘어 별을 향해” 달 탐사를 위해 아폴로 1호에 탑승했다가 산화한 우주인들을 기리기 위해 미국 케네디 우주센터에 걸린 라틴어이다. 한국 최초, 동아시아 최초로 교황청 대법원 ‘로타 로마나’의 변호사가 된 한동일 작가가 어려운 시절에 붙잡았던 한 줄의 라틴어 문장, 한 줄의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모르 파티’ ‘카르페 디엠’을 알고 있다면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깊은 지혜를 품고 있으며, 미학적으로도 아름다운 라틴어의 매력을 느껴 보시길.
# 관조와 탐색으로 쌓은 한국 詩
- 오늘은 진행이 빠르다/김명인 시집/문학과지성사/1만2000원
김명인 시인의 열세 번째 시집. ‘이 가지에서 저 그늘로’(2018)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시집으로 그동안 발표한 55편의 신작 시를 묶었다.
김명인의 시 세계는 언어의 의미 극대화를 통한 세계와의 관계성 탐구(김치수), 현실과 불화한 존재들이 풍경에 휘말려 들어간 치열한 여정(정과리), 관조와 탐색으로 쌓아 올린 한국 시의 경이(이숭원), 고통스러운 내면의 어둠을 태운 불꽃의 상상력(오생근) 등으로 일컬어진다. 반세기의 시력을 이어온 시인이 오랜 시간 집중한 시적 토대인 ‘바다’와 ‘길’ ‘시간’이 얼크러져 흘러가는 시집이다.
# 젊은 치매 환자의 일상생활 변화
- 소금꽃 질 즈음/장훈성 장편소설/디멘시아북스/1만2000원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젊은 화학공학과 교수의 치매 증상과 변화 과정을 그린 소설. 제자 ‘수현’의 눈을 통해 스승인 ‘재희’의 치매가 진행되는 모습을 화학식과 계절과 하나로 묶은 독특한 설정과 상상력으로 풀어냈다. 치매와 돌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위해 치매전문 인터넷신문사인 ‘디멘시아뉴스’가 주관하는 문학 공모전 수상작이다.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한 장훈성 작가는 젊은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인지기능 장애 증상 및 일상생활의 변화와 심리를 잘 묘사했다. 치매 환자에 대한 공감과 위로를 담은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