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산 정체성 살린 미식·휴양 즐기는 전시 어때요”

정석호 ㈜아트부산 이사

  •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  |   입력 : 2023-11-21 19:24:25
  •  |   본지 1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유럽 유수 갤러리 국내 처음 소개
- AI도입 챗도슨트 서비스도 시도
- 작품 감상·구매·배송 앱 개발 시작

이달 초 서울 성수동에서 색다른 행사가 열렸다. ‘디파인 서울’이었다. 특정한 공간이 아닌 세 거점을 엮어 동네 전체를 전시장으로 구성해 주목받았다. ‘전시장에 걸린 작품’이 아니라 ‘작품이 걸려있는 공간’을 전시한 셈. 서울에서 ‘핫 하게’ 뜬 전시인데, 이를 기획한 곳은 부산에 거점을 둔 ㈜아트부산이다. ‘디파인 서울’ 전 과정을 주도한 정석호 이사는 “서울에서 똑같은 거 하나 더 하면서 조금 더 잘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미술 시장 저변을 확대하려면 수요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부분을 건드려야 했다”고 ‘디파인 서울 ’탄생 과정을 설명했다.

정석호 아트부산 이사. 아트부산 제공
정 이사는 아트부산을 만든 손영희 이사장의 아들이지만, 사실 10년 전까지만 해도 미술과 인연이 없었다. 본인 표현에 따르면 “미술 공부를 한 것도 아니고 전시를 보러 간 적도 없다. 해외 미술계 사람을 만나면 언어는 통하지만 대화는 안 되는 상태”였다고. 그런 그가 미술계에 뛰어든 계기가 뭘까. “독일에서 정치학 석사과정을 밟을 때였어요. 베를린에 500개가 넘는 갤러리가 있는데, 정치학이 과연 내가 갈 길이 맞는지 의문이 든 시기에 갤러리·미술관을 다녔어요. 거기선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었죠. 그런데 놀랍게도 10명 중 10명이 모두 부산이라는 도시 자체를 몰랐습니다. 그때 깨달았어요. 한 도시의 글로벌 인지도는 대표적인 건축물이나 문화행사의 인지도에 달렸구나.”

그때부터 정 이사는 ‘아트부산 키우기’에 나섰다. 독일에서 쌓은 인연으로 2019년 유럽의 유수 갤러리들을 국내에서 처음 소개했다. 젊은 컬렉터의 시장 진입, 2022년 세계 최대 아트페어 ‘프리즈’의 서울 입성으로 국내 미술시장 판이 커지며 차곡차곡 포트폴리오를 쌓아온 아트부산 역시 성장 가도에 올라탔다.

그의 관심은 아트부산을 키우는 데 그치지 않고 미술시장 덩치를 키우는 데로 이어졌다. ‘디파인 서울’도 그런 고민 끝에 탄생했다. 1년에 한두 번 하는 페어를 넘어 1년 내내 운영되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계획도 그 연장선에 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접목해 평범한 사람들이 미술시장에 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장벽을 낮추겠다는 것.

“올해 아트부산에서 AI를 도입해 챗도슨트 서비스를 시도했습니다. 페어에 오는 관람객도 대형 갤러리 부스에 선뜻 가서 작품을 문의하기는 사실 어려워요. 이런 심리적 장벽을 깨기 위해 카카오톡으로 작품을 문의하면 AI가 답을 해주면 어떨까 생각한 거죠.”

아트와 IT의 콜라보는 ‘디파인 서울’에선 ‘아트 렌즈’로 구현됐다. 앱으로 작품을 촬영하면 작품과 작가 설명이 튀어나오는 서비스다. 정 이사는 “QR코드 방식도 있지만 가까이 가서 찍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다른 관람객에 작품이 좀 가려도 카메라를 들이대기만 하면 설명을 볼 수 있게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덧붙였다.

플랫폼이 될 앱 개발에도 착수했다. 앱 하나로 작품 감상과 구매 배송까지 이어지는 서비스다. 미술품 구매 과정에서 벌어지는 사기를 원천적으로 막고 진입장벽을 낮춰 미술시장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현실에서 구현할 ‘무기’인 셈이다. 정 이사는 내년 아트부산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컨퍼런스를 촘촘하고 풍성하게 구성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컨퍼런스에 참석하러 온 김에 전시도 보자고 할 정도로 키워보겠다”고 덧붙였다.

“처음엔 아트부산의 약점을 부산이라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부산이라 좋아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부산 정체성을 살리고 문화의 다른 영역과 연계할 수 있을 겁니다. 4, 5일 머무르며 부산에 온 김에 미식·휴양까지 접목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려고요. 아트부산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걸 만들어 보는 거죠.”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2. 2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3. 3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4. 4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5. 5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6. 6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7. 7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8. 8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3일
  9. 9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10. 10“초심·신뢰 회복 급선무…시립예술단 수준 높이고 극장 문턱 낮출 것”
  1. 1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2. 2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3. 3최길수 특별감찰관 청문보고서 채택
  4. 4공소청 첫 국감 ‘李 공소 취소’ 공방…檢 총장 대행 “검토·지시 한 바 없어”
  5. 5금융위원장 "산은 부산 이전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 파장
  6. 6더 밀릴 수 없다…지지율 위기에 정면돌파 택한 당청
  7. 7김용범·김현지 국감 증인채택 무산
  8. 8[뭐라노]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9. 9김여정 "국경선 새 대응수단 임무대기…확성기도 수일 내 가동"
  10. 10우크라 공관원 추가 철수에 국힘 반발
  1. 1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2. 2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3. 3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4. 4부산 온 인도 구자라트주 대표단, 지역기업과 조선·금융 협력 모색
  5. 5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6. 6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7. 7[한 손 뉴스] 낙상·실종 막는 ‘스마트신발’…부산TP, 노약자 지원 확대
  8. 8흑백요리사 셰프, 국내산 수산물 해외 홍보 나섰다
  9. 9부산건설사·대기업, 상생협력 머리 맞댄다
  10. 10한은 기준금리 3% 동결…긴축 유지, 속도조절 속 내달 다시 인상 가능성(종합)
  1. 1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2. 2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3. 3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4. 4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3일
  6. 6취임하자마자…도시철 파업 막기 숙제
  7. 7특검팀, 마산합포구선관위 등 투표자수 허위 입력 6곳 추가 확인
  8. 8구조하다 놓친 익수자 숨진 채 발견
  9. 9부산 다문화 고교생 5년새 2배…정작 한국어학급 ‘0’
  10. 10부산청년 취업 등 여전히 팍팍하네 “맞춤형 정보 절실”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5. 5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6. 6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7. 7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8. 8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9. 9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10. 10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우리은행
최진숙의 유네스코 세계 유적지 이야기
보리수가 휘감아 지킨 불두, 몰락왕조 영광의 기억
얼굴에 담긴 이야기
물극필반(物極必反)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남인목-웃는 나무
강동윤-Pixelated Oasis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경비원 /박필상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2일 (음 9월 12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1일 (음 9월 11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겸재 정선은 금강산의 참모습을 어떻게 그렸을까
유배객 자암 김구의 눈에 비친 남해의 가을 바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