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아동문학대상 출신 저자
- 아이·어른 위로 받을 첫 그림책

‘소풍 가서 생긴 일’은 맺힌 마음, 조급한 기분, 쫓기는 심정을 좀 편안하게, 약간 느슨하게 풀도록 돕는 그림책이다. 그림책을 따라 읽으며 그렇게 마음속에 맺힌 걸 좀 풀고 나니, 문득 생각이 더 깊어지는 기분이 든다. 아! 이 그림책은 동물들이 함께 소풍 가서 겪은 일의 비유를 통해 우리 삶에 다정하게 말을 걸어주는구나. ‘괜찮다’고.

분주한 수달이 작가의 그림. 이상공작소 제공

곰과 여우와 토끼와 다람쥐가 소풍 간다. 이 책에 글을 쓴 최윤진 아동문학가와 그림을 그린 분주한 수달이(안희정) 작가는 서로 의논한 끝에 여우는 한반도에 사는 붉은여우로, 곰은 한반도에 사는 반달가슴곰 등으로 표현해 친숙한 느낌을 담았다고 한다. 그림작가 분주한 수달이는 생태그림책 작업을 분주하게 하는 작가이다.

최윤진 동화작가는 부산 문화예술계에서 꽤 친숙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2010년부터 지금까지 부산문화재단에서 일하며 부산 예술문화계를 진흥하고 지원하는 현장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부산문화재단에서 기획경영실장을 거쳐 현재 문화교육팀장으로 일한다. 그는 ‘고참’ 동화작가이기도 하다. 1996년 MBC 아동문학대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MBC 아동문학대상은 좋은 동화작가를 많이 배출한 야무진 문학상으로 평가받았다. 2014년에는 근로자문학제에서 시나리오가 입선했다. 그는 카피라이터로 활동하기도 했다.

‘소풍 가서 생긴 일’은 최윤진 작가의 첫 그림책이다. 그가 오랜 세월 익히고 묵혀 왔을 이야기를 소담스럽게 담았다. “이 시대에, 참 힘든 이 시기에, 아이도 어른도 위로와 용기가 필요할 거란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소풍 가서 생긴 일’의 이야기를 떠올렸어요. 소풍은 또한 우리 삶에 대한 비유이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작품 무대를 이렇게 잡았습니다. 소풍으로.”

설레는 소풍 가는 길. 토끼는 돗자리를, 다람쥐는 도토리를 구워 만든 과자를, 곰은 함께 공놀이하려고 예쁜 공을, 여우는 초록빛 버들피리를 가져왔다. 숲속 좋은 터에 돗자리를 깔고 소풍을 즐기려는데, 갑자기 돌풍이 몰아친다. 자! 생각지 못했던 이 어려움 앞에서 우리의 동물친구들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공감을 부르는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