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노우스키는 대과학자들 삶을 ‘인간 등정의 발자취’란 프리즘에 투사해 ‘인간미’란 스펙트럼으로 보여준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같은 해 태어난 갈릴레이 갈릴레오(1564~1642). 빨간 머리에 작달막한 체구, 활달한 성격이었으나 정치 감각은 무뎠다. 지동설을 지지한 그는 진리는 어디서나 통한다고 믿었다. 종교재판이란 머리 위에 매달린 칼을 못 읽은 이유. 속절없이 바티칸에 당했으니 의외로 정치엔 숙맥. 교황청 비밀문서는 갈릴레이를 재판에 부치는 빌미가 된 문서가 가짜라는 걸 보여준다. 당시 재판이 얼마나 궁색했는지 알만하다. 갈릴레이는 자택 연금 상태에서 눈까지 멀어 ‘우주가 위축된다’고 한탄하다 1642년 이탈리아에서 숨졌다.
그해 성탄절 영국에선 아이작 뉴턴(1642~1727)이 유복자로 태어났다. 그는 어머니가 재혼하자 할머니와 어린 시절을 외롭게 보낸 탓인지 평생 독신이었다. 독학으로 개발한 미적분학을 비밀에 부칠 정도로 조심스러운 성격과 야성이 묘하게 섞였다. 요한계시록을 소재로 책을 지었고, 연금술에도 손을 댔다. 런던 조폐국장과 영국왕립학회장을 지낸 뉴턴이 쌓은 고전 역학이란 성은 200여 년 흔들리지 않았다. 시간을 뒤틀리게 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브로노우스키가 방점 찍은 아인슈타인 얘기. 스웨터를 걸치고 모직 슬리퍼를 즐겨 신었던 아인슈타인은 독단론에 펄쩍 뛰었다. 그는 이스라엘 대통령직 제의에 “난 인간 문제를 생각할 두뇌가 없다”며 손을 내저었다. 저자는 이에 대해 “겸허한 기준이었고, 그 기준을 채택한다면 남아 있을 대통령은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