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물리학→생물학+인간학. 폴란드→독일→영국(귀화). 첫째 항목은 저자가 평생 ‘등정’한 학문 여정이고 뒤엣것은 머물렀던 나라. 통합형 인간 전형을 보여준다. 수학·물리·생물학자(교수)이면서 시인·극작가·비평가·과학해설가·행정가였다. 모교인 케임브리지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쳤다. 1908년 폴란드에서 태어난 그는 유대인 학살을 지켜봤고, 영국 국무부 군사연구소에서 근무하다 1945년 나가사키 원폭 피해 현장을 목격한 후 생명과학에 눈을 돌렸다. 1964년 생물학 기반 위에 인간학을 탐구하는 솔크 생물학 연구소를 창립하는 데 참여해 선임연구원으로 뛰었다.
그가 주도·해설한 13부작 BBC ‘인간 등정의 발자취’ 프로그램은 1973년 전 세계에 방영됐다. 같은 해 책도 펴냈는데 이듬해 뉴욕에서 숨져 영국 하이게이트 공동묘지에 묻혔다. 건너편엔 그가 존경했던 카를 마르크스의 묘지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