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영화 창의도시’ 부산에서 프랑스 스페인 영국 폴란드 등의 문화 관계자가 모여 문화 불평등 해소를 위한 소통과 감정의 공유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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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 영화의전당에서 ‘2023 유네스코 영화 창의도시 부산 국제포럼’이 열리고 있다. |
지난 8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는 ‘2023 유네스코 영화 창의도시 부산 국제포럼’이 개최됐다. 부산시와 영화의전당이 3년째 개최 중인 이 포럼은 그간 팬데믹 탓에 온라인으로만 열렸으나, 이날 처음으로 온·오프라인을 병행해 열렸다.
포럼은 ‘문화 불평등 해소를 위한 실천 방향’을 주제로 펼쳐졌다. 발표를 위해 ▷프랑스 칸에서 온 모드 보와삭(Maud Boissac) 시청 문화국장 ▷스페인 테라사 지역 문화 IT 전문가 프랭크 델 아구일라(Frank Del Aguila ) ▷영국 브리스톨 명예박사 미나 폼보(Mena Fombo) ▷폴란드 그디니아 필름하우스 폴리나 폴(Paulina Pohl) 대표 ▷부산 영도문화도시센터 고윤정 센터장이 참석했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자문위원장 한건수 강원대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와 지난달 미식 창의도시로 처음 지정된 강릉을 포함해 음악 창의도시 대구·통영, 문학 창의도시 부천, 공예·민속예술도시 진주 등 다양한 창의도시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문화 다양성을 위한 각 도시의 사례가 소개됐다. 먼저 문화예술교육 시범도시인 프랑스 칸은 칸영화제에만 집중하지 않고 평등에 우선한 영화 교육 정책을 상세히 설명했다. 영화 창의도시 의장 도시인 스페인 테라사는 비디오·VR 게임을 통한 소외 계층의 정신건강 회복 프로젝트로 관심을 끌었다. 청소년은 학교 폭력의 피해자 가해자 방관자의 입장을 모두 VR로 경험해 각자의 입장에서 폭력의 위험성을 깨닫는 방식이다. 게임의 순기능에 집중해 호응을 얻었다.
블랙 웨이브 공동 창립자인 미나 폼보 대표는 영국 브리스톨에서 흑인 여성으로 맞닥뜨린 차별과 편견에 맞선 과정으로 공감을 끌어냈다. 그는 흑인 여성들에게 영화 제작 기회를 주는 등 지역 예술인 모두가 제약 없이 활동하도록 힘쓴다. “더 적게 말하고 더 많이 보여주겠다”는 말로 큰 박수를 받았다.
폴란드 그디니아에서는 난민 어린이들의 소외를 막기 위해 직접 학교를 찾아가 아이들과 함께 영화를 만들었다. 폴리나 폴 대표는 전쟁으로 고국을 떠나온 우크라이나 난민 어린이가 많은 위토미노 도시의 초등학교를 찾아가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 성향에 맞춰 영화 제작 참여를 유도하며 공동체와 어우러지도록 했다.
한국 부산의 영도구는 사회적 고립을 막기 위한 ‘마음 접근성’을 강조하며 찾아가는 예술배달 등 사례를 설명했다. 영화의전당 이승진 영화예술본부장은 “국제포럼이 지역 활동가들에게 영향을 주고, 실질적으로도 실천 가능한 방안을 찾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14년 아시아 최초로 영화 창의도시로 지정된 부산은 국내외 창의도시 간 교류를 통해 영화 문화 다양성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포럼에 앞서 상영된 영화 ‘사랑을 보다’도 그중 하나다. ‘장애인 영화 만들기 프로젝트’로 완성된 이 영화에는 청각 장애인들이 직접 기획과 시나리오 감독 촬영 등 전반에 깊숙이 참여했다. 영화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다시 생각해 볼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날 포럼에서도 수어를 통해 누구나 포럼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유네스코는 2004년부터 문화 다양성을 위한 국제연대를 위해 디자인·공예 민속 예술·음식·미디어아트·영화·음악·문학 등 7개 분야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UCCN)를 지정한다. 부산은 지난해 3월부터 영화 분야 부의장 도시(임기 2년)로 활동 중이다. 의장도시 도전과 함께 제17회 UCCN 연례총회(2025) 유치 신청(10월)도 마친 상태다. 지난달 제15회 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었으나 연기된 상태다. 이르면 연말께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