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중등부 대상] 빨간색과 파란색

상인천여중 1학년 김수연

  • 김수연 상인천여중 1학년
  •  |   입력 : 2023-12-11 19:06:17
  •  |   본지 1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야 태극기 말이야, 위가 빨간색이야 아래가 빨간색이야?”

그때의 나는 티를 내지는 않았지만 속으로는 꽤나 충격을 받았다. 은영이가 정말 저것을 몰라서 묻는 것일까? 내가 당황해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자 은영이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렸다.

“야! 태극기 위가 빨간색이냐고 아래가 빨간색이냐고.”

“너 정말 그것을 몰라서 묻는 거야?”

“그럼 몰라서 묻지, 알면 왜 묻냐? 나 근데 그 태극기 옆에 검은색 줄 같은 것들도 그릴 줄 몰라. 네가 좀 그려주면 안 돼?”

은영이는 깊게 한숨을 쉬며 책상에 엎드려 웅얼댔다. 은영이의 뒷자리에 있던 우리 반 공식 까불이 성진이가 낄낄대며 웃었다.

“쟤 한국인 맞냐? 매국노 아니야?”

“뭐라고? 그러면 너는 뭐 잘났냐! 우리나라 국보 1호가 뭔지도 모르는 주제에.”

은영이가 벌게진 얼굴로 쏘아붙이자 성진이는 입만 우물거릴 뿐이지 아무 말도 못 했다. 그리고 조금 뒤, 성진이가 입을 뗐다.

“나는 한국이 싫어서, 그런 거 알지 않아도 되거든?”

나는 성진이의 저 말이 삼 년이 지난 지금도 잊히지 않았다. 모든 국민은 당연히 한국이란 나라를 사랑한다는 내 궂은 믿음이 깨진 순간이었다.

“한국이 왜 싫은데?”

잠깐의 정적 후, 내가 작게 말을 건네 보았다.

“너는 안 싫냐? 우리나라는 왜 미국처럼 될 수 없지? 하필 한글을 배워서 영어 배우는데 용써야 하잖아. 그냥 우리나라도 영어를 쓰면 안 되는 거야? 어차피 길거리 간판도 다 영어잖아. 또 미국은 엄청 자유분방 하다잖아. 우리나라는 매번 학원에 학교에 너무 지겨워.”

나는 성진이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영어를 배우는 것은 너무 힘들고 어렵기 때문이다. 한글은 알면 알수록 재밌는 것이 많다. 한글을 이용해 전 세계의 모든 언어를 표기할 수 있고, 세종대왕님이 과학적 지식으로 한글이라는 글을 만든 것이 너무나 신기하다. 또 우리나라 사람들은 한글 특성상 발음이 안 되는 언어가 없어 어느 나라 언어든 유창하게 말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한국에 태어난 것이 매우 감사했다. 한자도 마찬가지다. 한문 시간에 배우는 한자는 말 그대로 ‘그림’ 같았다. 한 글자, 한 글자 쓰기도 어려웠고 비슷한 형태를 띤 한자가 많아 구분이 잘 안 갔다. 특히나 암기력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나에겐 한자는 너무나도 어려운 정말 우주에서 온 언어 같았다. 우리의 조상들은 어떻게 이 어려운 한자를 깨우쳤는지 정말 존경심이 들었다.

생각하면 할수록 우리나라는 장점이 정말 많은 국가이다. 한국 전쟁으로 인해 망가졌던 대한민국은 수십 년간 미친 듯한 속도로 성장해 약 70년 만에 황폐했던 후진국에서 선진국으로 발전했다. 아마 우리 국민의 희생과 노력이 없었다면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제는 정말 빠른 속도로 발전했으며 이젠 누구도 함부로 대할 수 없을 만한 경제 강대국으로 성장했다. 또 여러 문화는 어떠한가. 한국의 드라마와 음식,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현재의 한국의 음악은 많은 세계의 문화인에게 사랑받고 있다.

최근 외국에서 정말 뜨거운 반응을 받았던 드라마 ‘더 글로리’를 사례로 들자면 영국에서도 ‘더 글로리’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탓에 ‘더 글로리’의 조연 배우가 영국에 여행을 갔을 때, 영국인들이 그녀를 알아보고는 사진을 요청했다고 한다. 세계인이 우리나라의 영상을 사랑한다는 것이 정말 놀라웠다. 재작년 최고의 유행을 끌었던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외국에서 정말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한국의 영상의 미래에 열기를 더했다. 현재까지도 뜨거운 반응을 보이는 ‘방탄소년단’은 한국의 아이콘이라고 할 정도의 인기를 끌고 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2. 2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3. 36일 개막 BIFF도 ‘암살자(들)’ 후폭풍…레드카펫·무대 행사 줄취소
  4. 4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5. 5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6. 6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7. 7‘가덕도신공항 청신호’… 실무 맡았던 대우건설 이강석 대표이사 공식 취임
  8. 8[사설] 가덕도신공항 공사비, 법 개정 앞서 정부가 힘 실어야
  9. 9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10. 10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1. 1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2. 2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3. 3[속보] 李 대통령 지지율 37.4%.. 민주 42.5%, 국힘 38.4%
  4. 4[속보] ‘실탄 없이 경계 근무’ 사례 추가 확인, 국방부 기관 경고 방침
  5. 5국힘, 장외집회로 정부·여당 압박…민주 “張, 북치고 고함만”(종합)
  6. 6아시안게임 논란에 병역특례 도마 위…정치권 개편론 확산
  7. 7李 대통령 “무책임 극단주의 ‘무극파’ 경계" 언급.. 인선 반발 의식했나
  8. 8‘盧 수사’ 與-한동훈 논쟁 확전…“석고대죄하라”-“성역화 말라”
  9. 9장동혁 “李 대통령, 대북 송금 이상의 뭔가 있나".. 北에는 분노조절 '잘해'
  10. 10젤렌스키 또 북한·한국 언급, 러, 北에 제트추진 드론 기술도 공유한 듯"
  1. 1‘가덕도신공항 청신호’… 실무 맡았던 대우건설 이강석 대표이사 공식 취임
  2. 2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3. 3신세계 센텀시티서 부산 대표 미식 브랜드 팝업
  4. 451억 예상 임대수입 다시 계산하니 29억? 사업성 검증 논란
  5. 5전남 시·군 절반 이상이 지난해 지역사랑상품권 국비 다 못 써.. '실수요 고려 필요'
  6. 6부산의 혁신 기업들, 지역발전 동맹 결성
  7. 7누리호 5차 발사 초읽기…6일 세운다
  8. 8CU ‘리센느 빵’ 보름만에 60만 개 판매
  9. 9‘직원용 시스템’ 등 빈틈 공격…現 보안체계론 AI해킹 무방비
  10. 10해운대 노을 보면서 명상…파라다이스호텔 오션힐링
  1. 1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2. 2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3. 3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4. 4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5. 5경기 7시간 전 입장해 쇼핑·식사…종일 즐기는 교세라돔
  6. 6AI로 지인 성착취물 제작 텔레그램 대화방에 유포, 잡고 보니 현직 경찰관(종합)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5일
  8. 8기장 병산저수지 때 아닌 녹조…악취 진동
  9. 9[한 손 뉴스] 1400년 역사 동래온천지구…전국 네 번째 온천도시 지정
  10. 10책임 더 커진 경찰, 해킹 내사…‘사이버 1호 사건’ 가능성
  1. 1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2. 2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3. 3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4. 4“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5. 5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6. 6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7. 7‘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8. 8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9. 9[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10. 10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약학박사 연륜이 깃든 시조집 外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박세연-Find Your Brave
박자현-꾸지 않는 꿈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빨래 /심여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5일 (음 8월 25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일 (음 8월 21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조선 중기 문신 택당 이식이 가을의 찬 기운을 읊은 시
할아버지·아버지·본인·아들까지 정쟁으로 죽은 김제겸의 글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