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원에 누워있는데 계속 울리는 진동소리에 전화를 받았어요. 주차된 차를 빼달라는 전화인 줄 알았어요. “국제 신문입니다.” 세상에나 이렇게 당선 소식을 듣고 집에 돌아와 딸에게 꿈이야 생시야 하며 꼬집어 달라했어요.
교실에서 아이들과 생활하면서 꼭 쓰고 싶은 마음이 되었어요. 반복해 말하니 같은 말은 아이들에게 잔소리가 되었어요. 다음 해가 되면 같은 말을 다른 아이들에게 또 하니 지겨웠어요. 하고 싶은 말과 해야 하는 말을 옛이야기로 들려주고 전래동화를 패러디해 들려주고 상상해서 들려주었어요. 이야기는 아이들과 저를 웃게 만들었어요.
3년 전 진짜 써 보자며 한겨레 아동문학 작가 교실에 갔어요. 세상에나 글 잘 쓰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니. 졸업 후 7명이 모여 ‘나무’ 모임을 만들어 읽고 썼어요. 아는 만큼 보인다더니 쓴 만큼 모르는 거 투성이였어요. 작가인 대학 선배에게서 동화세상을 소개받았어요. 동화세상의 동화학교 36기에 추가 합격으로 입학했어요. 오주영 담임선생님과 동화세상 선배작가님들의 강의를 들으며 1년 동안 읽고 썼어요.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분께 정말 감사드려요. 힘들다며 짜증냈는데 내 옆을 지켜준 신랑과 엄마의 도전을 지지해 준 채현이와 진우. 고마워. 하늘에 계신 아빠, 요양원에 누워만 계신 엄마. 나 해냈어요. 사랑해요. 부족한 점이 많지만 잔소리를 재미있게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할게요.
▶약력=1975년 서울 출생. 인천교육대학교 졸업. 한겨레 아동문학 작가 교실 66기 졸업. 동화세상 동화학교 36기 졸업. 아동문학 동아리 ‘나무’ 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