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부산에서 결성돼 지금껏 신명나고 에너지 넘치는 원초적 로커빌리 음악을 전파해 온 3인조 로커빌리 베짱이 ‘하퍼스 HOPPERS’의 첫 번째 정규 앨범이 결성 10주년 만에 발표됐다. 로커빌리(ROCKABILLY)란 1950년대 초기 탄생해 당대 젊은이들을 열광시켰던 록앤롤의 시초다. 대표적 뮤지션으로는 요망스런 골반 움직임으로 세상을 뒤집었던 엘비스 프레슬리와 불타는 피아노 제리 리 루이스, 그리고 실력과 비주얼을 고루 갖춘 대한민국 부산의 하퍼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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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퍼스의 정규앨범 정규앨범 ‘Journey, Be Good' 커버. |
하퍼스(HOPPERS)는 ‘베짱이(Grasshopper)’와 깡총깡총 뛰며 춤추는 사람이라는 ‘Hopper’에서 의미를 따왔으며, 밴드명처럼 일상적인 삶 속에서 어깨가 들썩이는 원초적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하는 것이 지향점이다. 기름지고 윤기 나는 매력 보이스와 찰진 기타 연주로 여심 남심 구별 없이 공략하는 부산 엘비스 김경수, 자기 키보다 큰 콘트라베이스를 연주하며 가끔 공연 중 흥에 넘칠 땐 콘트라베이스에 위태롭게 올라서서 아슬아슬한 연주 묘기를 선보이는 액션 베이시스트 현성용, 스탠딩 드럼(서서 연주하는 드럼)을 연주하는 구포 출신 섹시 드러머 이광혁으로 구성된 부산 토종 로커빌리 밴드다.
악기 구성은 단순하지만 스윙, 블루스, 컨츄리, 트위스트 등등 다채로운 장르가 만찬처럼 푸짐하게 섞인 하퍼스의 연주는 특히 라이브에서 빛난다. 하퍼스 라이브 소식이 들릴 때마다 참석을 고민하게 되는 이유는 관절에 대한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이번엔 적당히 리듬에 맞춰 고개를 까딱이며 감상해야지 매번 다짐하지만 하퍼스가 뿜는 에너지는 자비심 없이 관객을 날뛰고 춤추게 만들고야 만다. 결국 무릎과 고관절을 혹사해 버리게 된다.
하물며 10년간 멤버 변동 없이 라이브 무대를 거치며 비축한 내공과 터질 듯 무르익은 연륜, 더욱 단단하게 엮여 가공할 폭발력을 자랑하는 시너지를 자랑하는 10곡을 빼곡하게 채운 정규앨범 ‘Journey, Be Good’은 하퍼스의 앞으로 10년을 더 기대하게 한다. 별다른 대책 없이 맞이한 2024년이 당혹스러운 모든 이에게 우선 신명나게 함께 새해를 힘차게 열어가는 앨범으로 강력 추천한다. 새해엔 역시 하퍼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