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잡았다가 사랑 하나 엮었네
내 속에 네가 있고 네 속에 내가 있어
꿈조차 하나가 되어 같은 하늘 보고 있다
신진경 시인은 우리 시대 진정한 사랑을 노래하는 봄꽃처럼 따뜻한 존재다. 연리지는 뿌리가 다른 나뭇가지가 서로 엉켜 한 나무처럼 자라는 현상을 뜻한다. 매우 희귀한 현상으로 남녀 사이 혹은 부부애로 비유하며 예전에는 효성이 지극한 부모와 자식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연리지를 재해석하는 시인의 메시지에서는 만남의 소중함과 더 나아가 가족의 의미 또한 다시금 생각한다.
‘우연은 인연의 시작이고, 사랑은 운명의 결정판’이라 했던가. 남녀 사이에 우연이 반복되면 인연이 되고 끝까지 맺어지면 운명까지 이어진다. 인연이란 ‘사람들 사이에서 맺어지는 관계’로, 불교적 의미가 많이 담겼다. 우연히 손잡았을 뿐인데, 사랑까지 이어질 줄 몰랐다는 시인의 고백이 참으로 진솔하다. 서정적 자아인 ‘너’와 ‘내’가 한몸이 된다는 뜻의 시적 언술은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의 힘을 상징한다.
한 지붕 아래 같은 꿈을 꿀 수 있다는 시인의 해맑은 시어가 금세 세상을 움직인다. 어느새 따뜻한 전언은 봄볕처럼 가슴을 물들인다. 손잡고 걷는 이들이 즐비한 부산 서면 거리를 재조명한다. 봄볕과 같은 시인의 노랫소리는 얼음장을 녹이는 촉매제이면서, 닫힌 가슴을 해제하는 열린 신호다. 티 없이 맑고 고운 인연의 풍금 소리를 그려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