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 11개 전시…‘지속가능성’ 고민
- 시립미술관 휴관으로 더 큰 관심
올해 연말 부산에서 세계적 미디어아티스트 고(故) 백남준의 특별전을 만날 수 있다. 그동안 전시를 즐기기 어려웠던 시각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전시도 마련된다. 부산현대미술관(사하구)이 2024년 운영 방향과 전시 라인업을 14일 공개했다. 특히 올해는 부산시립미술관이 대대적인 리모델링에 따라 휴관하면서 현대미술관 전시에 더 큰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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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남준, 삼원소, 1999. 백남준아트센터제공 |
■백남준부터 로컬리티 까지
올해 부산현대미술관은 모두 11개 전시를 준비했다. 가장 관심을 끄는 전시는 아무래도 오는 11월 30일부터 내년 3월 16일까지 열리는 백남준 특별전 ‘나의 축제는 거칠 것이 없어라’이다. 백남준아트센터(경기도 용인시)와 공동 주최하는 이 전시에서는 최초의 비디오예술가이자 세계적인 작가인 백남준의 작품 50여 점을 선보인다. 2000년대 레이저 작품, 1980·90년대 비디오설치와 로봇, 1960·70년대를 아우른 비디오·텔레비전 작업, 1963년 그의 첫 개인전까지 백남준 예술세계를 가늠할 10가지 순간을 역순으로 짚는다.
올해 갑진년의 문을 여는 첫 전시는 ‘부산’을 주제로 내걸었다. 오는 2월 24일~7월 7일 열리는 기획전 ‘이것은 부산이 아니다: 전술적 실천’은 지역소멸 위기가 일상화된 현 시점에 로컬리티의 의미를 탐색하고 재정의하는 전시다. 미술관은 오민욱 부산독립영화협회 대표, 창파 실험실 C 아트 디렉터, 이봉미 예술공간 영주맨션 관리인 등 부산에서 활동하는 문화 기획자·제작자와 함께 추진위원회를 꾸려 현장 목소리를 전시에 녹여냈다. 이례적으로 미술관 1, 2층 전시관을 통째로 활용해 55팀의 게임미디어 회화 영화 설치 등 130여 점을 선보인다.
11월 말로 예정된 기획전 ‘열 개의 눈’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전시다. 지금까지도 시각적 접근에 머물러 있는 작품 감상법에 의문을 제기하며, 미술관이 실천해야 하는 사회적 역할과 공공성에 관해 묻고, 여러 장치를 통해 ‘본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3월에는 관심을 갈망하는 인간의 행동을 고찰하는 기획전 ‘능수능란한 관종’이 열리며, 소장품전시도 다섯 차례 이어진다.
■지속가능성에 대해 고민하다
올해 부산현대미술관은 운영 모토 중 하나로 사회가치경영(ESG)을 바탕으로 한 친환경 미술관을 내세웠다. 새가 의자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통해 환경문제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는 야외프로젝트 ‘Re:새-새-의자’가 대표적 프로젝트다. 올해 재단장하는 뮤지업숍을 전시공간으로 활용한 전시 ‘덕지덕지 스티커’에서는 친환경 소재로 개발한 아트상품과 연계해 전시의 확장성을 도모한다.
11월 마련되는 연례전 ‘부산모카 플랫폼’의 2024년 버전인 ‘미안해요 데이브 유감이지만 난 그럴 수 없어요’도 지속가능성에 관한 고민의 산물이다. 전시는 인터랙티브 아트, NFT, 게임, 인공지능 등 새로운 기술 융합형 뉴미디어아트 작품과 기존 작가들의 작업을 결합해 ‘환경과 생태’라는 주제를 확장한다.
더불어 현대미술관은 생애주기별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미술관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청소년 진로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중·고등학교 학급 단체를 대상으로 미술 관련 직업군에 대한 탐구를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시니어 프로그램 ‘사부작 사부작’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