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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157> 2023년에 놓친 걸작 한국영화 ‘거미집’ ‘너와 나’

1월이 가기 전 봐야 할, 두 번 봐야 할 영화

  • 방호정 작가
  •  |   입력 : 2024-01-22 18:49:04
  •  |   본지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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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도 열흘이 채 남지 않았다. 이때에 즈음해서 높은 완성도만큼 흥행하지 못해 많은 이가 놓쳤을 한국 영화 걸작 두 편을 추천하고 싶다. 첫 번째 영화는 ‘조용한 가족’, ‘반칙왕’ 이후 김지운 감독과 배우 송강호가 오랜만에 뭉친 영화 ‘거미집’이다. 송강호 외에도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박정수 정수정 등 뛰어난 배우들이 1970년대 영화 촬영 현장을 배경으로 극 중 촬영 중인 영화 장면과 그보다 더 극적인 촬영 현장이 교차되는 와중에 70년대식 과장된 대사와 표정, 몸짓을 고스란히 재연하는 불꽃 튀는 연기 배틀을 선보인다.

급박하고 심각한 상황의 연속에서도 어이없이 피식피식 황당한 헛웃음이 새어 나오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하던 장면과 송강호의 대체 불가 코미디 연기가 무척 반갑다. 특별출연한 정우성의 연기도 압권이다.

두 번째 영화는 ‘D.P.’,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등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인 배우 조현철의 장편영화 감독 데뷔작 ‘너와 나’다. 영화 평론가 이동진을 포함해 많은 이들이 2023년 최고의 한국 영화로 꼽았지만 저예산 영화의 특성상 많은 관객을 만나지 못한 걸작이다. 고등학교 수학여행 전날 단짝친구와 함께 수다떨고 오해하고 다투고 화해하며 다사다난하게 보낸 꿈속 같은 하루를 그린다.

이와이 슈운지의 영화나 뉴진스의 ‘디토’ 뮤직비디오가 연상되는 뽀샤시한 영상과 밴드 혁오의 멤버 오혁이 만든 몽환적인 음악이 어우러져 슬프고 아름다운 꿈같은 하루를 절묘하게 담았다. 모티브가 된 세월호 사건을 직접 노출하지 않고 신파적 연출을 피하면서도 결국 눈물을 치사량에 가깝게 뽑아내고 만다. ‘이게 데뷔작이 맞나?’ 싶을 정도로 멋지고 강렬한 영화다. 조현철 감독의 차기작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거미집’과 ‘너와 나’를 보면 이렇게 기가 막힌 영화들도 흥행에 실패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이런 식으로 놓쳐버린 걸작들이 그간 얼마나 많았을까. 비록 늦었지만 1월이 지나기 전에 꼭 챙겨 보길 권한다. 두 번 보길 바란다. 널리 널리 소문내어 사람들을 이롭게 하길 바란다. 다행이 먼저 챙겨 본 입장에서 안타까워서 하는 소리다. 그리고 새해엔 놓친 걸작들이 없는지 항상 살펴보는 습관을 길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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