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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158> 부산을 웃기는 사람들 부산코미디클럽

이것이 부산의 서탠드업코미디다

  • 방호정 작가
  •  |   입력 : 2024-01-29 19:45:00
  •  |   본지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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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업 코미디를 보러 갔다. 스탠드업 코미디는 넷플릭스 또는 유튜브에서 종종 찾아보는 편이다. 마이크 하나 달랑 든 사람이 홀로 무대 위에 서서 수많은 관중을 폭소하게 하는 모습은 늘 경이로웠다.
부산 남구 라이브클럽 오방가르드에서 열린 ‘스탠드업 코미디’ 무대. 작가 제공
거리에서 몇몇 청년이 행인들을 붙잡고 스탠드업코미디쇼가 무료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열심히 홍보하는 중이었다. 나 또한 붙잡혀 못 이기는 척 라이브클럽 오방가르드에 들어갔다. 거리에서 홍보하던 이들이 하나씩 무대 위에 올라 준비한 농담을 던지기 시작했다. 그들을 응원하듯 매번 웃음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모국어로, 그것도 친근한 경상도 억양으로 진행되는 스탠드업 코미디는 아직 생소했다. 역시 방송이 아닌 만큼 거친 비속어와 19금 농담이 터지기도 했다. 가끔은 당황스럽기도 했으나 마치 펑크록을 처음 접할 때 같은 자유로운 해방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한국 사람들이 모여 거침없이 아무 말이든 할 수 있도록 허락된 무대는 그 자체로 진기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이 무대를 만든 이들은 부산코미디클럽이다. 부산코미디클럽은 뉴욕에서부터 스탠드업 코미디를 접하고 시도해 온, 현재 유일한 여성 멤버인 고민지가 고향 부산에서도 스탠드업코미디를 펼쳐보고 싶어 코미디에 관심 있는 동료들을 모아서 시작하게 되었다. 한 달에 두 번 정도 오픈마이크 무대를 꾸준히 가지고 있으며, 현재 나이대도 직업도 다양한 10여 명 정도가 함께 활동하고 있다. 인스타 DM을 통해 신청을 받고 있으며 오픈마이크 무대로 스탠드업 코미디를 도전하고 경험해 본 이들은 부산코미디클럽의 일원이 된다.

지금껏 홍일점인 고민지는 부디 웃기고 싶은 재밌는 여성분들의 참여를 부탁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언젠가는 실물 무대를 가진 부산코미디클럽을 만들어 스탠드업코미디로 돈을 벌고 싶고,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무대에도 서고 싶으며 넷플릭스에도 진출해 세계투어를 떠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 모든 것이 현실이 되어 부산에도 웃기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웃기지도 않는 사람들이 가득한 세상에서 웃기려고 노력하는 이들을 응원하고 지켜보고 싶은 마음은 어쩌면 당연한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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