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산표 영화’ 3편 제작한 부산배우 지대한 “30년 영화밥 다 녹였다”

치매 장인·삼류배우 사위 소재, 15일 개봉 ‘장인과 사위’ 시작

  •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  |   입력 : 2024-02-12 19:42:34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하우치’ ‘더 버스’ 등 순차 개봉

- “고향서 영화사 차려 작품 제작
- 오랜 꿈에 모든 경험·인맥 투입
- 지역 영화제작에 새바람 되길”

부산 출신으로 30년간 영화계에서 입지를 다진 지대한이 ‘부산표 영화’ 시리즈를 제작하고 관객에 첫선을 보인다. 베테랑 배우가 부산 영화 제작에 뛰어들며 지역 영화에 활력을 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부산 출신 베테랑 배우로 ‘지역에서 영화 만들기’에 나선 지대한. 지브라더스컴퍼니 제공
지대한은 오는 15일 개봉하는 영화 ‘장인과 사위’에서 한물 간 삼류 영화배우 박진기 역(사위)으로 출연한다. 부산을 배경으로 부산 배우와 부산 스태프가 합심한 ‘메이드 인 부산’ 영화다. 제작과 기획 등은 모두 지대한이 맡았다.

지대한은 “부산에서 나고 자란 배우로서, 영화라는 장르로 고향을 알리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 서울에서 타지 생활하면서 늦어졌지만, 팬데믹 기간 시나리오 개발을 시작으로 영화 3편을 제작해 순차로 개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부산 수영구 광안동에 제작사 지브라더스컴퍼니를 차리고 부산 영화 생태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영화는 치매에 걸린 장인어른(동방우)과 삼류 배우 사위의 기막힌 동거를 다룬다. 미디어에서 보통 치매라는 주제는 기억을 잃으며 시작되는 삶의 파괴, 치료비 부담과 상실감 등 가족의 힘든 현실과 질병에서 비롯된 우울감 슬픔 등으로 다뤄지는 경우가 많다. 지대한은 자신의 경험담을 활용해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다. 그는 “실제로 장인어른이 치매로 돌아가시기 전까지 3년을 모셨다. 마냥 행복해하는 장인어른을 보며 ‘우리 장인어른이 아이가 됐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후부턴 친구처럼 잘 지냈다”고 회상했다. 이어 “물론 (치매로) 힘든 일도 많지만, 또 다른 삶의 일부이다. 그래서 영화는 유쾌한 코미디로 풀어 따뜻하게 접근했다”고 덧붙였다. 평범한 일상, 작은 행복에 주목한 만큼 영화를 보고 관객이 “부모님께 전화 한 통 할까”란 마음이 들면 좋겠다는 게 지 배우의 생각이다.

영화 속 캐릭터들이 삼류 배우와 삼류 트로트 가수 등 주류와 거리가 먼 사람인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다. 지대한은 “흔히들 무명 가수·배우는 삶이 고단하고 굉장히 힘들 거라 생각한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며 “극 중 무명 예술인은 오디션에 떨어져도 삶을 포기하지 않고 인생에 최선을 다한다”며 “개인 삶은 모두 소중하고, 누구에게나 기쁨과 슬픔은 번갈아 찾아온다. 작은 일에도 행복하고 소소한 일에도 웃고 떠드는 편안한 영화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지대한이 제작·주연한 영화 ‘장인과 사위’(감독 최이현) 한 장면.
영화 제작에는 배우 지대한의 30년 ‘영화밥’ 노하우가 다 들어갔다. 영화를 함께 찍으며 만난 스태프도 힘을 보탰다. 이렇게 팬데믹 기간 제작한 영화는 ‘장인과 사위’를 포함해 ‘하우치’ ‘더 버스’ 등 세 편이다. 하우치에서 지 배우는 첫사랑인 화교 누나를 찾아가는 중년으로 열연한다. ‘하우치’는 맛있다는 뜻의 중국어 ‘하오츠’를 부산 사투리로 읽은 것이다. ‘더 버스’는 버스에서 일어나는 인질극과 평범한 사람들의 요절복통 에피소드를 버무렸다. 모두 현실적이고 따뜻하면서 유쾌한 공통점이 있다.

지 배우는 부산표 영화 제작 시스템 구축을 위해 발품을 팔았다. 우선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총제작비도 30억 원 50억 원 100억 원 등 규모별로 준비해뒀다. 그가 30년간 배우생활로 다져온 인맥도 한몫했다. 그는 “부산에서 영화사를 차리고 영화를 만들겠다는 꿈 안에는 30년이란 세월과 경험, 인맥, 유무형 자산이 모두 녹아 있다”며 “뜻맞는 동료들과 의기투합해 고향에서 지역에 대한 이야기를 지속해서 만들겠다”고 했다.

베테랑 배우의 부산표 영화 제작을 기점으로, 지역 영화제작 환경에도 새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독립영화나 저예산 영화에도 많은 관심을 주면 신인이 성장하고 그들이 한국영화 발전에 기여한다. 한국 관객 수준이 높아져 웬만한 영화는 성공하기 힘들다는 걸 잘 알지만, 작은 영화에도 관심을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양한 영화 제작이 활성화할 토대가 마련돼야 지역에서 영화 작업이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지대한은 2019년 수제맥주 브루어리 고릴라브루잉과 협업해 ‘지대한 맥주’를 출시하는 등 다양한 문화 활동으로 보폭을 넓혔다. 그는 “영화 만드느라 잠시 다른 활동은 멈춘 상태다. 영화가 잘 되면 지대한 맥주 시즌2가 나올 것이다”고 웃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2. 2‘부캉이’ 추워지기 전 바다로…21일 3차 외해유도(종합)
  3. 3‘좌초 위기’ 해운대 70층 주상복합 개발 기지개 켜나
  4. 423명 숨진 ‘아리셀 화재참사’ 기업 대표, 징역 4년형 확정(종합)
  5. 5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6. 6신공항 공사 컨소시엄 1곳 탈퇴…내달 우선착공 무산 우려(종합)
  7. 7부산시, 신임 기조실장 26일 발표…행정부시장 행안부 고위간부 가닥
  8. 8창원 구산해양단지 컨소 회생 포기…26년 표류 끝 좌초되나
  9. 9부산에 둥지 수산무역협회…김 등 수출 드라이브
  10. 10‘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1. 1‘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2. 2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3. 3교육위 국감 화두 ‘교부금 축소’…“교육감 대응도 안일” 질타
  4. 4부산회생법원 국감 “지역언론 가치 고려 국제신문 살펴야”
  5. 5與, 초광역특구법안 발의 “주 52시간 특례 숙의”
  6. 6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7. 7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8. 8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9. 9[속보] 진영승 합참의장 “北 적반하장 용납 못해…추가 도발 감행시 단호하게 대응”
  10. 10"법령 검토해 결정하겠다"던 김지용 중수청장, 국무회의 참석
  1. 1‘좌초 위기’ 해운대 70층 주상복합 개발 기지개 켜나
  2. 2신공항 공사 컨소시엄 1곳 탈퇴…내달 우선착공 무산 우려(종합)
  3. 3부산에 둥지 수산무역협회…김 등 수출 드라이브
  4. 4송도 바다서 만난 융드립 커피 한 잔
  5. 5가덕 6200억 증액 확약 절실…국회는 특별법 개정안 논의
  6. 6관광과 지역민 함께 성장을…세계가 부산서 묘책 찾는다
  7. 7“친환경 항만 투자 100억 당, 부산 124억 생산유발”
  8. 8동남아 접수하러 ‘부산표 게임’ 방콕행
  9. 9부산은행, 불꽃축제 등 지역축제 발전에 2억 후원
  10. 10예탁원 나눔재단, 17년째 지역상생 실천
  1. 1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2. 2‘부캉이’ 추워지기 전 바다로…21일 3차 외해유도(종합)
  3. 323명 숨진 ‘아리셀 화재참사’ 기업 대표, 징역 4년형 확정(종합)
  4. 4부산시, 신임 기조실장 26일 발표…행정부시장 행안부 고위간부 가닥
  5. 5창원 구산해양단지 컨소 회생 포기…26년 표류 끝 좌초되나
  6. 6“기존 공부량 유지하며 취약점 공략…남은 주말 수능처럼 모의고사를”
  7. 7APEC공원·금련산역 러너지원공간 문 열어
  8. 8“광안리 해변 보행공간 개선…구 차원 추가 캐시백 검토중”
  9. 9사망사고 1년 만에…부산구치소 수감자 집단폭행 재발
  10. 10피습 자작극 정이한, 모친 증인 신청
  1. 1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2. 2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3. 3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4. 4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5. 5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6. 6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7. 7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8. 83연승 KIA, LG 꺾고 23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
  9. 9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10. 10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우리은행
최진숙의 유네스코 세계 유적지 이야기
보리수가 휘감아 지킨 불두, 몰락왕조 영광의 기억
얼굴에 담긴 이야기
물극필반(物極必反)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남인목-웃는 나무
강동윤-Pixelated Oasis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경비원 /박필상
자화상 /최은지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1일 (음 9월 11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0일 (음 9월 10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겸재 정선은 금강산의 참모습을 어떻게 그렸을까
유배객 자암 김구의 눈에 비친 남해의 가을 바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