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산사람이 고향서 만든 영화 ‘소풍’ 사랑받아 기뻐”

김영진 로케트필름 대표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24-02-19 20:07:24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절친 두 명 60년만에 여행 내용
- 독립예술 극영화로 20만 넘어
- 부산영상위·남해군 등 지원 감사

부산의 제작사인 로케트필름이 제작한 영화 ‘소풍’(개봉 7일)이 한국 독립예술 극영화로서는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20만 명 관객(17일 기준 23만 명)을 넘으며 부산 영화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로케트필름의 김영진 대표는 “부산 사람으로서 부산에서 만든 영화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서 자랑스럽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영진 로케트필름 대표가 영화 ‘소풍’에 대해 말하고 있다. 김영록 기자
‘소풍’은 절친이자 사돈지간인 두 친구가 60년 만에 함께 고향 남해로 여행을 떠나며 열여섯 살의 추억을 다시 마주하게되는 영화다. 나문희 김영옥 박근형 등 원로 배우들이 주연을 맡았고, 남해와 부산에서 촬영했다.

“저는 국제시장에서 태어나 산복도로에서 자랐다”는 김 대표는 경남고등학교를 나와 서울의 대학에서 불문학을 전공한 후 2000년 당시 국내에서 가장 큰 영화제작사 중 하나였던 싸이더스에 입사했다. 그는 싸이더스에서 한일합작영화 ‘서울’을 시작으로 ‘싱글즈’, ‘슈퍼스타 감사용’, ‘열혈남아’ 등의 영화 작업을 하며 제작의 맛을 봤다. 이후 2010년 독립해 로케트필름을 차렸고, 2017년에 고향인 부산에 새롭게 자리를 잡았다.

부산에 정착한 김 대표를, ‘열혈남아’ 때 나문희의 매니저로 인연을 맺은 팽현승 이사가 시나리오 한 편을 들고 찾아왔다. 그 작품은 나문희의 팬이 쓴 팬픽을 바탕으로 팽 이사의 아내인 조현미 작가가 쓴 시나리오였다. 김 대표는 5년 전 ‘소풍’을 시작하게 된 상황을 돌이켰다. “한 번 영화에 대한 아픔이 있다 보니 걱정이 앞섰는데, 조 작가님이 부산 구포 출신이다. 영도의 한 횟집에서 팽 이사와 함께 만나 부산말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뭔가 불끈하는 것이 생겨서 ‘한 번 만들어봅시다’고 했다.”

이후 ‘소풍’은 부산영상위의 부산프로젝트 피칭·개발지원에 선정돼 지원금을 받고, ‘와니와 준하’, ‘분홍신’ 등을 연출한 김용균 감독이 함께해 본격적인 제작에 들어갔다. 문제는 제작비였다. “영화의 시나리오는 좋다면서도 투자는 하지 않았다. 팬데믹 상황이라 더 어려웠다.” 그러다 영화진흥위원회 독립예술영화 제작지원작에 선정돼 빛이 보였으나 또 위기를 맞았다. “영진위 지원금 외에, 한 투자배급사가 나머지를 투자하기로 했다. 그런데 크랭크인 몇 달 앞두고 투자를 철회했다. 그때가 가장 힘들었다.”

김 대표는 갑작스러운 투자 철회로 새 투자자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다행히 부산 출신 사업가와 한 IT 회사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그래도 제작비는 20%가량 모자랐다. “남해군, 경남도, 부산영상위의 인센티브와 촬영지인 남해 평산마을 주민분들의 도움이 천군만마였다. 너무나도 감사드린다.”

감사의 말은 이어졌다. “영화의 시발점인 나문희 선생님, 기꺼이 함께해 주신 김영옥 선생님이 정말 긴 시간 이 작품이 제작되길 기다려주셨다. 어려운 가운데 참여해 주신 박근형 선생님 등 세 분께 감사드린다.” 더불어 ‘모래 알갱이’를 OST로 쓰게 해 준 가수 임영웅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김 대표는 부산 영화에 대한 애정과 제작 의지를 보였다. “부산은 인큐베이팅 시스템도 잘돼 있고, 로케이션, 촬영, 후반 작업하기에도 좋은 환경이다. 다만 상업 영화는 투자·배급 등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그 허들을 잘 넘으면 더욱 좋은 미래가 있을 것으로 보고, 로케트필름도 부산 영화를 위해 힘쓰겠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시, ‘부산항선’ 이달 예타 신청…원도심~북항 잇는 24.21㎞ 트램
  2. 2“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69건
  3. 3부산 동래·금정구 하늘에 뜬 ‘쌍무지개’…희망과 행운의 메시지
  4. 4HD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노사 갈등 커질 듯
  5. 5[단독]서지영 “기보, 본사는 부산에 두고 부산 기업은 심각한 홀대"
  6. 6[속보]돌아온 ‘부캉이’, 식지 않는 인기…누적 방문객 80만 넘어
  7. 7금융권 광범위 AI 공격 “해킹 시도 더 많을 수도”
  8. 82026 진주남강유등축제 화려한 개막…18일까지 ‘빛의 향연’
  9. 9“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10. 10"친구가 총기 들고 탈영"…허위 신고한 20대 벌금 500만 원
  1. 1[단독]서지영 “기보, 본사는 부산에 두고 부산 기업은 심각한 홀대"
  2. 2'좌아하게'? 다시 논란 부른 이 대통령 SNS 정치
  3. 3오세훈, 영화 암살자(들) ‘탄흔 티켓’에 “문화 품격 훼손”
  4. 4[속보]민주당, 국힘 집회에 “극우 유튜버들 박수 세례에 중독된 장동혁”
  5. 5與 “조희대, 국감 출석 불응 의사…불출석은 국회법 위반”
  6. 6李대통령, 금융기관 개인정보 유출에 “철저 조사 지시”
  7. 7'광대극' 조소 이어 미사일로 응답한 北. 좁아진 청와대 입지
  8. 8영화 '암살자(들)' 논란 속 장동혁, 고(故) 육영수 생가 방문
  9. 9국힘, 싱가포르영화제 ‘암살자(들)’ 상영 철회 서한…與 “영틀막”
  10. 10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1. 1“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69건
  2. 2[속보]돌아온 ‘부캉이’, 식지 않는 인기…누적 방문객 80만 넘어
  3. 3금융권 광범위 AI 공격 “해킹 시도 더 많을 수도”
  4. 4"산업용 차등요금제, 기업의 지역이전 효과 극히 불투명"
  5. 5"차명계좌 적발, 작년 이후 총 3471건…NH농협 가장 많아"
  6. 6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둘러싼 한·미 불협화음 언제까지 이어지나
  7. 7정부의 농축산물 할인 지원 예산 급증… 재정 부담 가중될 듯
  8. 8카카오 월4900원 멤버십 출시…네이버 쿠팡과 3파전
  9. 9이억원 “AI 해킹 가능성…금융권 최고수준 경각심 가져야”
  10. 10미래대응기금, 국감 쟁점 부상…국회 "재원 지속가능 의문"
  1. 1부산시, ‘부산항선’ 이달 예타 신청…원도심~북항 잇는 24.21㎞ 트램
  2. 2부산시, ‘부산항선’ 이달 예타 신청…원도심~북항 잇는 24.21㎞ 트램
  3. 3부산 동래·금정구 하늘에 뜬 ‘쌍무지개’…희망과 행운의 메시지
  4. 4HD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노사 갈등 커질 듯
  5. 52026 진주남강유등축제 화려한 개막…18일까지 ‘빛의 향연’
  6. 6"친구가 총기 들고 탈영"…허위 신고한 20대 벌금 500만 원
  7. 7[속보] “법 위반한 적 없어” 김상욱 울산시장 첫 경찰 출석
  8. 8AI 성착취물 텔레그램방 ‘그놈’…잡고 보니 경찰관
  9. 9“술값 내라” 여러 차례 여자친구 때릴 듯 위협한 20대 집유
  10. 10울산바위 배경으로 사진 찍다 추락한 70대 등산객 숨져
  1. 1“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2. 2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3. 3‘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4. 4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5. 5[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6. 6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7. 7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8. 8서채현,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리드 금메달
  9. 9한국, AG 남자 축구 4회 연속 금메달…결승 한일전 1-0 승리
  10. 10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약학박사 연륜이 깃든 시조집 外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박세연-Find Your Brave
박자현-꾸지 않는 꿈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빨래 /심여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5일 (음 8월 25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일 (음 8월 21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조선 중기 문신 택당 이식이 가을의 찬 기운을 읊은 시
할아버지·아버지·본인·아들까지 정쟁으로 죽은 김제겸의 글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