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느냐고 다그치며 묻고 있다
어떻게 살 것이며 뭣하고 살 것인지
내게 또 다잡고 있다 최선을 다하라고
김석주 시인은 자아 성찰의 메시지를 전한다, 자기반성의 가치를 잔잔하게 빚어낸다. 자화상은 자기 모습을 스스로 그린 그림이다. 자신을 대상으로 한 초상화라고도 볼 수 있다. 무릇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 하지 않던가. 노마식도(老馬識途) 또는 노마지도(老馬知道)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늙은 말이 지닌 지혜’란 의미로, 관중(管仲)이 늙은 말을 이용해 길을 찾았다는 데서 유래했다. 젊은 말은 빨리 갈 줄만 알고, 늙은 말은 가는 길을 안다고 했다. 시인은 달관의 시선으로 초월적 삶의 깊이를 일구어낸다.
“내일 지구의 종말이 와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스피노자의 명언이다. 마찬가지로 시인은 ‘(주어진 시간만큼) 최선을 다하라’고 자신에게 자각의 철학을 주입한다. 분골쇄신(粉骨碎身)의 의지가 묻어난다. 최근 65세 이상 노인이 받는 도시철도 무료 이용에 대해 지하철 적자의 주요 원인이라 주장하는 정치인이 있었다. 이는 노인복지 정책 중 하나다. 노인의 최소한의 이동권을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1980년부터 만 70세 이상 노인에게 요금 50%를 할인해 줬다, 1984년부터는 만 65세 이상 노인에게 100% 요금을 면제해 준다. 65세 이상 노인은 현재 최고 교통수단인 지하철을 후손에게 선물로 준 당사자다. 시인은 자화상을 통해 삶의 의지를 단련시킨다. 가슴에 손을 얹고 스스로 묻는다. “최선을 다했는가?” “그렇다”는 대답이 나오면, 후회 없는 삶을 구가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