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임 1년7개월, 굵직한 성과들
- “전시부터 로고·기념품·건물까지
- 변화는 멈추지 않고 계속될 것”
개관 6년을 맞은 부산현대미술관이 변화로 꿈틀대고 있다. 미술관 ‘얼굴’이라 할 수 있는 로고가 바뀌었고, 건물 곳곳에선 전면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다. 올해 하반기 세계적 아티스트 백남준 회고전도 예고돼 있다. 부산현대미술관을 이끄는 강승완 관장을 만나 부산현대미술관의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생각을 들었다.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 덕수궁미술관장 등을 역임한 그는 2022년 6월 부산현대미술관장에 취임했다.
 |
| 강승완 부산현대미술관장이 미술관 방향·과제·전략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
긴 호흡으로 움직이는 미술관 특성상 취임 후 1년 7개월은 짧은 기간이라고 강 관장은 설명했지만, 미술관의 변화는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취임 일성으로 내세웠던 10개 사업 중 굵직한 것은 이미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는데, 로고 개편은 그 핵심이다. 현대미술관은 디자인 공모를 거쳐 최근 새로운 로고를 확정했으며, 올해 상반기 중 차례대로 적용할 계획이다.
“문 연 지 얼마나 됐다고 로고를 바꾸느냐는 의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로고는 기관의 정체성을 표현합니다. 기존 로고의 추상적인 형태는 최대 철새 서식지였던 을숙도의 과거를 지향하는 데다 영문이 너무 길고 복잡했어요. 부르기 쉽게 문자심볼로 바꾸었고, ‘부산’을 맨 앞에 넣어 정체성을 살렸습니다. 고정형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변형이 가능해, 가변적이고 열린 현대미술관 특징을 잘 살릴 수 있다고 봅니다.”
리모델링 역시 ‘새 옷’을 입는 과정 중 하나다. 1층 로비 카페를 개편해 휴게 공간을 크게 늘렸고, 을숙도 전체를 조망하는 옥상 전망시설도 3월 중 개방한다. 새로운 도전에도 나선다. 기념품을 파는 뮤지엄숍은 당분간 직영하면서 미술관 정체성을 심을 계획이며, ‘옥상 식당’도 구상하고 있다.
“현대미술관은 을숙도 생태공원이라는 독특한 환경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것이 강점입니다. 환경 생태 기후 등 미래 핵심 이슈를 중점으로 다룰 수 있죠. 이는 미술관 전체에 적용됩니다. 기념품을 모두 친환경소재로 개발하고, 야외 프로젝트에서 활용한 물건을 카페 집기류로 재활용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죠.”
환경 생태 그리고 지역(로컬)은 현대미술관 전시를 관통하는 열쇳말이기도 하다. 로컬리티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는 ‘이것은 부산이 아니다: 전술적 실천’, 토착 언어와 생태 문제를 다룬 ‘노래하는 땅’ 전시 등은 모두 이 같은 지향점을 공유한다. 오는 11월로 예정된 백남준 회고전은 모두가 반길 전시다.
“자연-뉴미디어-인간, 즉 기술문명 속에서 환경과 인간 문제를 다룬 전시 그리고 로컬과 글로벌을 오가며 공유할 수 있는 현대사회 주요 이슈를 다룬 전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부산시가 운영하는 미술관인 만큼 공공 성격을 강화하는 전시도 중요하다고 봐요.”
강 관장은 장기적으로는 신생 미술관의 기틀을 세울 인프라 구축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를 완성해 낼 ‘비법’으로 ▷미래형 미술관 구축 ▷미술관 정체성 강화 ▷현대미술 대중화 ▷핵심기능 강화를 꼽았다. 미술관의 사회적 역할도 언급했다. 시대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시 보러 일부러 미술관에 오는 게 아니라 다양한 휴식 공간에서 멍 때리다 눈에 띄면 전시 보고 가는 것처럼 현대미술이 일상 속으로 스며들면 좋겠어요. 젠더 연령 계층에 한정되지 않고 각계각층 다양한 배경과 관심을 가진 관람객을 위한 프로그램과 편의시설을 갖추는 것도 같은 취지에요. 지향점이요? 다양성을 포용하는, 친절한 미술관이 되었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