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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배우 키우며 느낀 예술교육의 힘…청소년 연극 활성화 할 것”

김지용 부산시립극단 예술감독

  •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  |   입력 : 2024-02-27 19:33:38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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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취임, 과감한 무대 선봬
- 뮤지컬 ‘미운오리새끼’ 매진행렬
- 시립예술단 합동공연 브랜드화
- 실력 인정받아 최근 3연임 확정

- “오해 피하려고 술자리도 안 해
- 연초 시즌 작품 전체공개 확립”

부산문화·시민회관 홈페이지 공연프로그램 섹션에서 ‘부산시립극단’을 검색하면, 올 해 시립극단이 선보일 작품의 예매 페이지가 뜬다. 보통 6개월 전 공연을 확정 짓고 티켓 예매를 오픈하던 예년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 23일 부산문화회관에서 만난 김지용 부산시립극단 예술감독은 “비정기 공연이 추가될 수 있지만, 연초 시즌 작품을 공개하고 티켓 예매를 시작하는 시스템을 확립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시립극단 김지용(왼쪽) 예술감독이 세 번째 임기를 오는 4월부터 시작한다. 오른쪽은 국공립 극단으로는 드물게 3년간 100회가량 무대에 오른 ‘미운오리새끼’ 한 장면. 국제신문 DB·부산문화회관 제공
2019년 취임한 김 예술감독은 고전 등에 관한 탄탄한 이해를 바탕으로 과감하고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그는 ‘시립극단은 고전 위주 연극이 많다’는 평에서 탈피하기 위해 작품 규모는 줄이고 공연 개수를 늘리며 면모를 다양화했다. 그는 부산시립극단 역사에서는 드물게 최근 두 번째 연임이 확정돼 세 번째 임기(오는 4월부터 2년)를 시작한다.

잇단 매진을 기록한 가족 뮤지컬 ‘미운오리새끼’는 국공립 극단으로는 드물게 3년간 100회 넘게 장기 공연에 성공했다. 소극장에서 배우의 연기에 집중할 수 있는 ‘스타 프로젝트’를 통해 단원들의 내밀한 연기를 끌어냈고, 그가 연출한 부산시립예술단 융합공연 ‘크리스마스캐롤’은 예술단의 브랜드 공연화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예술감독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여러 의견을 들으며 무대를 진화시키고자 한다”고 했다.

공정성·투명성 확립을 위한 노력도 했다. 그는 “작품 차원의 교류는 하지만,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고자 술자리 등은 최대한 피한다. 교류가 원활하지 않다는 지적도 받았지만, 친한 사람끼리만 일한다는 오해를 받고 싶지 않다. 객원연출가도 단원들과 논의해 결정한다”고 했다.

올해 시립극단 첫 정기공연인 제76회 무대(3월 14~16일)는 정년퇴임을 앞둔 정순지 무대감독이 각색·연출을 맡아 의미를 더한다. 톨스토이 원작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를 통해 부동산 열기로 점철된 요즘 시대를 되돌아볼 예정이다. 시립합창단 등과 융·복합 공연으로 2021·2022년 두 차례 관객과 만난 ‘음악극 나혜석’(5월 18일~6월 1일)은 올해 마지막으로 공연된다. 김 예술감독은 “일제강점기 활동한 나혜석 화가의 글을 보고 그 시대에 앞선 생각이 많아 놀랐다. 작품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음악극 나혜석’은 김 예술감독이 선보인 실험실 프로젝트 1탄이기도 하다. 올해 ‘스타 프로젝트’는 독일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작품을 조명(11월 15~23일)한다. 객원 연출가는 추후 공모를 통해 선정한다. 2025년부터는 연간 1편 정도 창작 초연작도 선보인다.

오디션을 통과한 어린이 배우들이 단원들과 호흡을 맞추는 특별공연 어린이뮤지컬아카데미는 ‘어린왕자’(2월)에 이어 ‘해방자 신데렐라’(9월 7일~10월 12일)가 기다리고 있다. 기존 신데렐라와 달리 미래세대를 위한 이야기로 펼쳐진다.

지난 임기 동안 시립극단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 그는 시립극단의 역할 중 하나로 ‘청소년 연극 활성화’를 꼽았다. 그는 “청소년 연극은 만들기 까다롭고 신경 쓸 일도 많지만 예술교육 측면에서 꼭 필요하다. 그런데 청소년이 극장을 찾기까지 과정이 어렵다”고 했다. 학교 일정과 입시·학원 문제가 얽혀 있고, 짧은 동영상에 익숙한 청소년에게 1시간30분가량 긴 호흡을 견디게 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어서다.

그는 어린이 뮤지컬 아카데미를 통해 예술교육의 힘을 확인했다. 그는 “어린이 배우들은 처음에 놀러 오듯 가벼운 마음으로 연습하러 온다. 하지만 연극은 하나의 작품을 위해 서로 호흡을 맞추고 때론 경쟁하고, 정해진 규칙을 따라야 한다. 긴장감 역시 훈련해야 한다”며 “다른 사람과 상생하는 의미, 성취감 등을 익히며 배울 콘텐츠로 연극만 한 게 없다”고 강조했다. 극단은 올해 2주간 평일을 활용해 예술 교육과 연계한 청소년 연극을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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