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일 오전, ‘네이버 밴드 서주랑’의 이석연 대표에게서 카톡이 왔다.

지난 2일 가수 정서주 공식 팬카페 동분서주와 네이버 밴드 서주랑 회원들이 부산역에서 정서주가수 응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기자님 안녕하세요? 어제(2일) 부산역에서 4시간 동안 가수 정서주 응원을 위한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왔습니다. ‘정서주 공식 팬카페 동분서주’ 회원들과 ‘밴드 서주랑’ 회원들 연합으로 20명이 모여서 열띤 응원을 하였으며 시민의 호응과 관심이 대단했습니다.”

이석연 대표는 그 현장을 영동TV(구독자 14만)가 유튜브로 생중계한 2시간 31분짜리 동영상도 함께 보내왔다.

앞서 이석연 대표의 ‘제보’를 받고 지난 2월 24일 서주랑 회원들이 소규모로 펼친 정서주 가수 응원 행사에 관한 온라인 기사를 쓰는 과정에서 16세 가수 정서주의 노래 솜씨에 화들짝 놀랄 만큼 깊은 인상을 받았던 터라 관심이 갔다.

정서주 가수는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졸업했다. 노래 활동을 시작해 ‘유튜브(채널 이름 트로트 샛별 정서주) 500만 조회, 리틀 이미자’(TV조선‘ 미쓰트롯’ 진행자들의 표현이다)라는 인기와 평가를 얻기 시작한 곳도 부산이다. 그렇다 보니 부산·울산·경남을 본거지로 하는 지역 언론 국제신문으로서는 더 관심이 갔다.

영동TV의 생중계 영상을 틀었다. 영상을 보며 무척 흥미로웠던 게, 회원들의 태도는 진지했고 적지 않은 남녀노소 시민은 가던 길을 멈추고 웃는 얼굴로 “화이팅!”을 외쳤다. 화면만 봐서는 이 응원 행사에 기꺼이 호응하는 남녀노소 시민이 신예 가수 정서주를 잘 아는지 아닌지는 판단하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몇 가지 지표만 살피면, ‘부산의 딸’이라는 표현도 곧잘 쓰는 정서주 가수가 인지도·인기·평판이 만만치 않은 데다 올라가는 중임을 짐작할 수 있다. 정서주가 데뷔 전부터 운영한 유튜브 채널 ‘트로트 샛별 정서주’는 구독자가 현재 20만7000여 명이다. 2022년 4월 워너뮤직코리아와 전속계약을 맺었고 그해 9월 첫 앨범을 냈다. 정서주의 유튜브 채널 조회 수는 도합 500만에 이른다. TV조선 ‘미쓰트롯’에 나가 큰 반향도 일으켰다.

3월 2일 부산역에서 정서주 가수 응원활동을 펴는 팬카페와 밴드 회원들.

회원들은 차분하고 공손한 태도로 많은 시민에게 물티슈·마스크 같은 기념품을 나눠주며 ‘정서주 응원’을 부탁했고, 호응이 좋으면 때를 놓치지 않고 오는 3월 7일 ‘미쓰트롯’에서 정서주 가수가 중요한 순간을 맞이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팬들의 이런 진지함은, 이런 성실성은 어디서 오는 걸까. 회원들은 나이도 다양했고, 말투로 미뤄 사는 곳도 다채로운 듯했다. 이석연 대표와 통화했을 때 들은 말이 떠올랐다. “저는 강원도에 살며 복지 계통 일을 한다. 원래 대중가요 활동이나 팬클럽 활동에 나서는 성격은 아니었다. 그런데 정서주 양이 바쁜 와중에 강원도 작은 마을까지 와서 노래 나눔 활동을 펼치는 모습을 보고 감동했다.” 올해 고교 입학을 앞둔 나이 어린 정서주 가수가 그렇게 짬짬이 전국을 다니며 노래를 나누는 모습에 그는 호응했다고 한다.

스타와 팬이, 가수와 청중이 예전과 다른 새로운 관계를 맺으며 서로 보람을 공유하는 문화는 점점 확산하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