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은 올해 ‘임기 3년 차’를 시작한 영화의전당과 부산문화재단 대표를 각각 만났다. 올해 초 부산 공공 문화기관장의 ‘2년(기본 임기)+1년’ 여부가 결정 났다. 부산문화재단과 영화의전당 대표가 ‘+1’ 임기를 받았다. 당시 문화현장에서는 엇갈린 시각이 있었다. 경영평가나 성과 면에서 긍정·부정의 시선, 찬반 의견도 나왔다. 당사자를 만나 생각과 계획을 들어보았다.

3년 차 임기를 시작한 영화의전당 김진해 대표가 “시민을 위한 영화의전당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영화의전당 제공

- 고전·예술영화 시네마테크 한계
- 5대륙 10개국 영화제로 다양화
- 지역영화계와 꾸준히 교류·협력
- 서부산 미디어센터도 위탁 운영
- 동서간의 문화격차 해소 힘쓸 것

“시민을 위한 영화의전당을 만들려고 노력했고, 올해도 그럴 겁니다. ‘부산 시민 전체’가 주인인 그런 영화의전당이 되는 게 목표입니다.”

최근 영화의전당에서 만난 김진해 대표이사는 자신의 경영 철학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그간의 과정에서 자신과 관련해 제기된 여러 논란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함께 밝혔다.

앞서 김 대표는 시네마테크 기획전 축소 논란 등 영화의전당 고유 목적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시네마테크 기획전 수는 예년과 비슷한데, 지난해 처음 선보인 ‘해외 영화제’는 올해 5대륙 10개국으로 되레 확대된 데 따른 반응이었다. 그는 “시네마테크 고유성과 정통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은 동의한다”면서도 “1년 365일 늘 영화를 볼 수 있는 영화의전당이란 공간을 생각하면 고전·예술영화 콘텐츠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세계 각국 다양한 영화를 상영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브랜드화한 게 5대륙 10개국 영화제다.

그는 “소수의 마니아만 즐기는 기획전보다 다수가 즐길 수 있는 영화의전당을 만들기 위해 다양성을 제1 목표로 삼은 결과”라고 표현했다. 5대륙 10개국 영화제 같은 해외영화제 역시 공공외교와 다양성 측면에서 선택한 결과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해 해외영화제에 1만9000여 명의 관객이 찾아 활성화 측면도 입증했다”는 분석을 덧붙였다.

‘소통 부재’라는 평판에 관한 생각도 밝혔다. 김 대표는 “내실을 다지느라 공식 행사 말고는 대외적 활동을 하지 않은 게 사실이다. 올해는 대외업무에 집중할 것이다. 내부 디테일은 모두 파악했으니 앞으로 대외 소통에 주력하며 1년을 완성할 것이다”고 말했다.

영화의전당 대표로서 지역 영화인과의 교류·대화를 묻자 “인터시티영화제와 영화평론가협회 시상식 지원, 부산지역 교수·전문가를 중심으로 한 자문위원회(모두 8개)를 구성하는 등 협업하고 있다”며 “소규모 영화제 지원과 프로그램 활성화 등 지역 영화계와 협력도 꾸준히 다각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영화의전당은 올해 ‘공간’ 중심 콘텐츠도 활성화할 예정이다. 용역을 통해 전당 내에 다목적 전시공간이나 영화박물관을 들일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부산 강서구에 들어서는 서부산영상미디어센터를 영화의전당이 위탁 운영한다. 지역 내 문화 격차 해소에도 힘쓸 것”이라고 했다.

야외무대는 장르 제한 없는 콘텐츠로 채울 예정이다. “야외 프리미어나 시사회, 클래식·대중가요·오페라 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 최고 공연을 시민에게 선보일 겁니다. 지역 예술단체와 협업해 무대를 보장하면서 지역 예술생태계를 위해서도 다각적으로 협력할 것입니다.”

영화의전당은 5일 경영 쇄신 선포식에서 콘텐츠 경영을 선포하고 올해 다양한 계획을 공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