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어느 이랑 노지에서 떠왔을
전잎도 그대로인 돌나물에 줄을 선다
한동안 푸석했던 길 기다렸던 봄이다
은근슬쩍 고운 순들 돌아보니 다 떠나고
땅의 가르침이 따스하게 피는 저녁
거친 손 닦는 한편에 상큼한 바람 분다
햇살도 바람도 아직은 차가운 3월. 겨우내 푸석했던 마음 길을 걷고 걸어 돌나물을 반갑게 마주한다. 발길 뜸한 산비탈 어느 이랑에서 흰 눈도 모진 바람도 고스란히 견디며 옹골차게 돋아난 돌나물에 줄을 서는 심정으로 마주하는 시인의 자세가 정겹다. 정성스레 전잎을 떼어내고 다듬어 요리하는 과정에서 땅과 자연의 가르침과 생명에의 교감이 이루어진다. 잃었던 입맛을 돋워줄 상큼한 돌나물이 봄을 당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