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가·개혁자 전진한의 기록
우촌 전진한 자료집- 우촌 전진한 자료집 편집위원회 /현암사 /5만8000원
독립운동가·자유협동주의자 우촌 전진한(1901~1972)의 평생 기록을 담은 자료집. 노동기본권과 우리 노동법 제정사를 언급할 때 반드시 짚는 선구자인 우촌은 일제하에서 민족운동의 일환으로 협동조합운동을 전개하다 옥고를 치렀다. 좌우대립이 극한으로 치닫던 해방 직후 대한노총 위원장, 제헌 국회의원, 초대 사회부 장관으로 활동하며 노동기본권 보장과 노동법 제정에 기여 했다. 우촌은 대한민국 현대사를 온몸으로 부딪히며 자유협동주의를 기초로 민족통일을 지향한 진정한 사상가·개혁가였다.
#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생애
풀- 김금숙 만화 /창비 /2만3000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의 생애를 그린 그래픽노블. 위안부 피해자를 수동적으로 그리는 시각을 넘어 삶의 의지를 가지고 전쟁을 반대하는 평화·인권운동가로 살아가는 주체적이고 현재적인 존재로 그려낸다. 2017년 초판 출간됐다. 국제만화계 최고 권위를 가진 하비상 한국 최초 수상, 전 세계 유수의 매체에서 최고의 그래픽노블 선정, 35개국 번역 출간 등 크게 주목받으며 ‘위안부’ 실상을 세계에 알렸다. 이 책은 개정판으로 2024년에 부치는 ‘작가의 말’을 덧붙여 창비에서 새로이 선보인다.
# 삭막한 도심에 숲이 생긴다면
빈터의 꿈- 조경희 그림책 /달그림 /1만8000원
바쁜 엄마 아빠와 마음껏 놀고 싶은 아이들 마음을 어루만져 준 ‘엄마 자판기’ ‘아빠 자판기’의 조경희 작가가 세 번째 그림책을 냈다. 이번엔 삭막한 도심의 빈터가 울창한 숲으로 바뀌는 아름다운 꿈이다. 작가는 어느 날 개발이 중단돼 한동안 비어 있던 땅에 자연스럽게 풀과 꽃과 나무가 자라고, 그곳에서 뛰어노는 강아지와 아이들의 행복한 웃음을 보았다. 빈터에 건물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사람이 더불어 사는 공간이 되기를, 아이들이 행복하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쓰고 그렸다.
# 선거 이기게 하는 물건을 판다?
프라이스 킹!!!- 김홍 장편소설 /문학동네 /1만5000원
김홍 작가의 장편소설로 제29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기발한 설정, 엉뚱한 상상력, 사회에 대한 통찰로 구축해 온 소설 세계를 한 뼘 더 넓히는 시도를 보여준다. 어떤 선거에서든 53% 득표율로 승리하게 해준다는 전설의 성물 ‘베드로의 어구’를 둘러싸고, 서울 외곽 작은 마을에 있는 ‘킹 프라이스 마트’에서 일어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정말 이런 물건이 있긴 있는지, 사고 팔 수 있는지 흥미진진하다. 자본주의 논리를 날카롭게 찌르며 자본주의와 민주주의가 만나 요동치는 지점을 포착한 블랙코미디 정치 우화.
# 퇴근 후 집안일, 어떻게 줄일까
애프터 워크- 헬렌 헤스터·닉 스르니첵 지음 /박다솜 옮김 /소소의책 /2만2000원
퇴근이 또 다른 출근? 요리 청소 육아 돌봄 같은 무보수 가사노동은 미래 노동자를 키워내고, 현재의 노동인구를 재생시키고, 일하지 못하는 사람을 부양함으로써 사회 자체를 재생산하고 유지하는 ‘사회 재생산’이다. 국제노동기구는 대부분 국가에서 국민 전체 노동시간의 45~55%가 무보수 재생산 노동에 사용된다고 추산한다. 이 책은 무보수 가사노동이 어떻게 이전의 전통 사회보다 현대 생활에서 더 중요해졌는지 역사적으로 돌아보고, 그와 관련된 장벽과 난관, 불평등 문제를 논의한다.
# 부모님이 드시는 치매약 효과는
치매 부모님이 드시는 약 이야기- 곽용태 지음 /디멘시아북스 /1만6000원
치매를 앓는 부모님이 병원 갈 때마다 수북하게 받아오는 약 뭉치. 때로는 약을 안 드시려는 부모님과 벌이는 실랑이…. 치매 부모를 돌보는 보호자들과 돌봄 현장의 종사자들을 위한 치매 치료제 안내서.
전문적으로 흐를 수 있는 내용을 고전 문학 영화 시사 등 다방면의 인문적 분야와 연결해 쉽게 풀었다. 저자는 1990년대부터 의료 현장에서 수많은 치매 환자를 돌본 다양한 임상 경험과 치료 과정, 치료제의 종류와 성분 효능과 한계를 설명한다. 많은 치매 환자와 보호자가 궁금해하지만 미처 알기 힘들었던 내용이다.
# 진화의 비밀을 품은 두족류
바다의 제왕- 대나 스타프 지음 /박유진 옮김 /뿌리와이파리 /2만2000원
고·중생대의 암모나이트, 중생대의 벨렘나이트, 신생대의 오징어…. 두족류는 우리가 모르는 엄청난 진화의 비밀을 품고 있다. 5억 년 전 ‘동물다운’ 몸으로, 바다 밑바닥에서 떠오르는 ‘헤엄’으로 바다의 제왕이 됐고, 여러 차례 멸종 사건을 극복했다. 처음에는 껍데기를 만들고 층층이 쌓고 나선형으로 말았다가, 나중에는 껍데기를 몸 안에 넣어버리거나(오징어) 아예 없애버리기도 하고(문어), 카멜레온 뺨치는 위장술, 인간의 눈에 비할 만한 시각, 제트 추진에 지느러미를 곁들이는 영법, 우리가 아직 제대로 측정하지 못한 지능을 갖추는 혁신의 과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