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165> 넷플릭스 시리즈 ‘닭강정’

이상하게 계속 보게 되는 코미디

  • 방호정 작가
  •  |   입력 : 2024-03-18 18:59:57
  •  |   본지 2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극한직업’으로 한국영화 역대 흥행수익 2위를 기록한 이병헌 감독의 신작 시리즈 ‘닭강정’이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상업영화 데뷔작 ‘스물’ 전에 나온 독립영화 ‘힘을 내요. 병헌 씨’와 단편들까지 모든 작품을 챙겨 봤을 만큼 그에 대한 기대와 애정이 있었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코미디’란 장르를,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유지하며 고집스럽게 이어가는 귀한 존재다. 어쩐지 한국영화에서 ‘코미디’는 액션·느와르·멜로·스릴러·호러 등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끼얹는 만능양념 정도로 여겨지는 듯했다.

신파를 얄밉도록 요리조리 피해 가는 모습도 신선했다. 안타깝게도 전작 ‘드림’에서는 아이유와 박서준을 내세우고도 특유의 코미디가 빛을 발하지 못했고 신파를 못 피했다. 아무래도 홈리스 월드컵이란 사실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라 부담이 컸을 것이다. 그리고 드디어 공개된 ‘닭강정’은 이번에는 누가 뭐래도 내 멋대로 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지면서 평가 역시 극단적으로 호불호가 분명하게 나뉘고 있다.

의문의 기계에 들어간 딸이 닭강정으로 변하는 설정부터 일단 개연성 따윈 가볍게 무시한다. 개연성·핍진성의 빈자리를 맥락 없는 말장난과 몸 개그로 채운다. 그런 순간이 난해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어이없게 터지는 실소도 웃음이라는 자세로 만든 것 같다. 시청률 1% 걸작으로 소수를 열광시킨 그의 드라마 ‘멜로가 체질’ 재평가를 대놓고 호소하는 장면은 다소 뻔뻔하게 느껴지지만 하필 그 1%에 속해 있어 나는 공감해 버리고 말았다. 아쉬운 점은 얼마든지 나열할 수도 있지만, 1화에 나오는 대사 ‘이상해… 계속 보게 돼’를 되뇌이며 끝까지 따라가게 된다.

묘한 중독성을 지닌 드라마다. 음식으로 치면 ‘닭강정’ 같다. 삼계탕·백숙처럼 영양가 있을 것 같지도 않고 후라이드·양념 치킨처럼 든든하지도 않지만 대체될 수 없는 달디 단 닭강정 맛처럼 맥락 없이 터지는 장면이 시시때때로 떠오른다. 취향에 따라 누군가에겐 견딜 수 없는 고문일 수 있고 중도포기하는 이도 속출하는 듯하지만 분명 ‘세상에 없던 신계념 코미디’라는 홍보문구는 확실히 지켰다. 이런 코미디, 듣도 보도 못했다. 이병헌 감독이 작정하고 선보인 가공할 뻔뻔함을 힘껏 응원하고 싶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2. 2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3. 3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4. 4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5. 5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6. 6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3일
  8. 8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9. 9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10. 10[도청도설] if, 손아섭
  1. 1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2. 2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3. 3최길수 특별감찰관 청문보고서 채택
  4. 4공소청 첫 국감 ‘李 공소 취소’ 공방…檢 총장 대행 “검토·지시 한 바 없어”
  5. 5금융위원장 "산은 부산 이전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 파장
  6. 6더 밀릴 수 없다…지지율 위기에 정면돌파 택한 당청
  7. 7김용범·김현지 국감 증인채택 무산
  8. 8[뭐라노]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9. 9김여정 "국경선 새 대응수단 임무대기…확성기도 수일 내 가동"
  10. 10이 대통령 "중수청 지휘감독 포기하는건 탄핵사유" 野 "국무회의 참석하면 밀실지휘 없어지나"
  1. 1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2. 2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3. 3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4. 4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5. 5부산 온 인도 구자라트주 대표단, 지역기업과 조선·금융 협력 모색
  6. 6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7. 7[한 손 뉴스] 낙상·실종 막는 ‘스마트신발’…부산TP, 노약자 지원 확대
  8. 8흑백요리사 셰프, 국내산 수산물 해외 홍보 나섰다
  9. 9한은 기준금리 3% 동결…긴축 유지, 속도조절 속 내달 다시 인상 가능성(종합)
  10. 10부산건설사·대기업, 상생협력 머리 맞댄다
  1. 1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2. 2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3. 3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4. 4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3일
  6. 6취임하자마자…도시철 파업 막기 숙제
  7. 7특검팀, 마산합포구선관위 등 투표자수 허위 입력 6곳 추가 확인
  8. 8구조하다 놓친 익수자 숨진 채 발견
  9. 9부산 다문화 고교생 5년새 2배…정작 한국어학급 ‘0’
  10. 10부산청년 취업 등 여전히 팍팍하네 “맞춤형 정보 절실”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5. 5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6. 6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7. 7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8. 8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9. 9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10. 10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우리은행
최진숙의 유네스코 세계 유적지 이야기
보리수가 휘감아 지킨 불두, 몰락왕조 영광의 기억
얼굴에 담긴 이야기
물극필반(物極必反)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남인목-웃는 나무
강동윤-Pixelated Oasis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경비원 /박필상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2일 (음 9월 12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1일 (음 9월 11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겸재 정선은 금강산의 참모습을 어떻게 그렸을까
유배객 자암 김구의 눈에 비친 남해의 가을 바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