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166> 다시 밴드의 시대가 열릴까?- 실리카겔

이것은 말로만 듣던 ‘록스타’ 아닌가

  • 방호정 작가
  •  |   입력 : 2024-03-25 18:36:39
  •  |   본지 2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지난해 연말 국내 최정상 아이돌 그룹들이 총출동한 멜론뮤직어워드 무대에서 강렬한 록 사운드를 뿜어내는 밴드 실리카겔의 모습은 어쩐지 합성된 이미지처럼 생소했고 또 무지하게 반가웠다. 한국 록 밴드가 헤아릴 수 없는 군중으로 꽉 찬 대형 공연장을 뜨겁게 달구는 모습은 옛날 옛적 서태지가 록을 하던 시절 이후로 정말이지 오랜만에 보는 풍경이었다. 아니 저것은 말로만 듣던 ‘록스타’ 아닌가. 시대를 풍미했던 록 밴드의 시절은 까마득한 추억이 된 지 오래다. 대한민국만 그런 것이 아니라 전 지구적 상황이다.
2015년 데뷔한 밴드 ‘실리카겔’
90년대에 대학교를 다니던 시절 최정상 인기를 누리던 밴드는 ‘콜드플레이’였으나 세상이 3번 바뀌고도 남을 지금도 여전히 콜드플레이는 최정상을 지키고 있다. 세상에 독재도 이런 장기독재가 없다. 그 긴 세월 동안에도 ‘적폐청산’을 외치며 강하게 치고 올라오는 새로운 밴드는 찾아보기 힘들다. 밴드는 힙합과 아이돌 음악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 버티기 어려웠다. 특히 무대 위에선 usb 하나면 어디든 편차 없는 안정된 사운드를 보장할 수 있는 힙합, 아이돌 음악에 비해 길고 긴 사운드 체크가 필요하고 편차가 심한 밴드의 라이브는 비효율적이고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허나 공장에서 찍어낸 듯 엇비슷한 음악이 판치고 있는 지금 비효율적이고 과장되고 불안 요소를 가득 담은 록 밴드의 사운드는 대체할 수 없는 매력이다.

실리카겔은 갑자기 혜성처럼 나타난 밴드가 아니라 2015년 ‘새삼스레 들이켜 본 무중력 사슴의 다섯 가지 시각’이란 난해한 타이틀의 EP로 데뷔한 중견 밴드다. 데뷔 당시엔 몽환적이며 실험적인 음악으로 수많은 마니아를 열광시켰지만 이제는 더 심플하고 록킹한 사운드와 여전히 난해하지만 매력 있는 가사, 뇌리에 강렬하게 박히는 멜로디로 떼창을 일으키는 록 페스티발 헤드라이너 급 인기 밴드로 부상하고 말았다.

단지 실리카겔이란 밴드의 인기일 수도 있지만, 밴드 시대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란 섣부른 설레발을 치고 싶은 욕구도 마구 치솟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실리카겔을 시작으로 대중에게 숨겨져 있는 수많은 국내 록 밴드들이 재조명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3. 3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4. 4“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5. 5‘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6. 6HJ중공업 7900TEU급 ‘가닛’ 명명식…중대형 컨선 14척 인도
  7. 7센텀2 배후지 ‘트리븐 센텀’ 뜬다
  8. 8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9. 9[근교산&그너머] <1480> 창원 무학산 둘레길 2코스
  10. 10전재수 전 보좌진 4명 ‘증거인멸’ 유죄(종합)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3. 3국정원 “우크라가 北포로 송환 비공개 먼저 요청”(종합)
  4. 4‘김종서함’ 울산 진수식 찾은 이재명 대통령 “자주국방이 주권”
  5. 5이 대통령 "전작권 환수로 자주국방 마침표"
  6. 6李대통령 지지율 직전과 같은 43%…민주 35%·국힘 25%
  7. 7靑 정책실장에 하준경 수석, 지방시대위원장에 박정현
  8. 8여야 “軍, 북한에 강력 대응” 촉구
  9. 9李 "중수청장 후보자 친윤 주장은 허위, "맛집 찾아갔더니 부실" 받아친 추미애(종합 2보)
  10. 10이 대통령 "김지용 후보자, 검사 출신 이유로 배제하면 중수청 망쳐"
  1. 1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2. 2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3. 3“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4. 4HJ중공업 7900TEU급 ‘가닛’ 명명식…중대형 컨선 14척 인도
  5. 5센텀2 배후지 ‘트리븐 센텀’ 뜬다
  6. 6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7. 7“부캉이 테마공원 만들자”…동구는 조형물 설치 검토
  8. 8해운 대기업 부산 이전 효과 내려면…“산업 생태계 구축돼야”
  9. 9삼영이엔씨, 회생계획 인가…3자배정 100억 유증
  10. 10부산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 25% 첫 돌파…2050년엔 43%
  1. 1‘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2. 2전재수 전 보좌진 4명 ‘증거인멸’ 유죄(종합)
  3. 3부산예술대학교 내년 2월 폐교…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재정난 원인
  4. 4朴시정 선거악재 우려 ‘생곡 용역’ 중단…백지화 소문 키워
  5. 5“110억 투입 부산 의료버스, 플랫폼업체에 예산 1/3 지급”
  6. 6[한 손 뉴스]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들, 올 연말 중국으로 떠난다(종합)
  7. 7바리케이드 걷힌 소녀상…2년여 만에 시민 품으로(종합)
  8. 8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일
  9. 94년 방치 창원 짚트랙, 새 체험시설 만든다
  10. 10창녕 2세 아들 숨지게 한 父 징역 17년
  1. 1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2. 2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3. 3중원 황인범·투톱 변화…승리 축포 쏠까
  4. 4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5. 5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속사권총 우승…한국 25번째 金
  6. 6역시 안세영…AG 2번째 ‘금빛포효’(종합)
  7. 79회 4실점 진땀…롯데, 키움에 가까스로 승리
  8. 8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중국에 역전승 거두고 결승 진출
  9. 9공격에 쏟아붓다가 골문 열린 모레노호
  10. 10고성군, 통영시 거제시와 손잡고 2029년 도민체전 공동개최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日 70년史부터 ‘올나잇’ 상영회까지…애니 세계로 초대
미리보는 제31회 BIFF
연상호 ‘실낙원’ 홍상수 ‘눈 둘 데가 없네’ 등 한자리에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인간 빈자리 차지한 반려 로봇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 얼마나 알고 있나요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박자현-꾸지 않는 꿈
장승택-ayered Painting P60-11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빨래 /심여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일 (음 8월 21일)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30일 (음 8월 20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할아버지·아버지·본인·아들까지 정쟁으로 죽은 김제겸의 글
아침 산안개를 읊은 조선 전기의 문신 월헌 정수강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