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씨랜드, 세월호…사회적 참사 유족 뭉클한 연대 담아”

영화 ‘세월’ 장민경 감독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24-03-26 19:21:10
  •  |   본지 1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유가족 제각각 사연 기록하다 시작
- 비슷한 문제 반복되고 해결 안돼
- 개인안전, 사회전체 안전과 연결

“사람들은 ‘세월이 약’이란 말을 한다. 그런데 정말,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 줄 수 있는 걸까? 아니라면 무엇으로 다시 살아갈 수 있는 걸까?” 대학 시절부터 4·16연대 미디어위원회 활동을 하며 세월호 참사와 사회적 참사에 관심을 가진 장민경 감독은 스스로 이런 질문을 던졌고, 대답을 얻고자 카메라를 들었다. 그리고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다큐멘터리 ‘세월: 라이프 고즈 온’(이하 ‘세월’, 개봉 27일)을 내놓았다.

다큐멘터리 ‘세월: 라이프 고즈 온’을 연출한 장민경 감독. 씨네소파 제공
부산의 배급사 씨네소파가 배급하는 ‘세월’은 사회적 참사로 가족을 떠나보낸 이들이 서로에게 묻고 답하는 다큐멘터리다. 경남 통영 출신으로 대학 시절 대학교 청소노동자, 장애인 등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연출했던 장 감독의 첫 장편 다큐멘터리로,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서울인권영화제 등 다수 영화제에 초청받으면 관객에게 잔잔한 울림을 줬다.

최근 서울 용산구 한 카페에서 만난 장 감독은 “미디어위원회 활동을 하며 세월호 유가족을 기록하던 중 2018년 팟캐스트 ‘세상 끝의 사랑’을 기록하게 됐다. 세월호 희생자인 고 유예은 학생의 아버지 유경근 님이 사회를 맡았고, 다른 사회적 참사 유족이 게스트로 나와 사연을 나누는데 우리나라에 그렇게 많은 참사가 있었는지 알게 됐다”며 ‘세월’의 시작점을 떠올렸다.

당시 ‘세상 끝의 사랑’은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용산 참사, 스텔라 데이지호 침몰 사건 등 14건의 사회적 참사 유족이 출연해 사연을 나눴다. 장 감독은 그 대화를 기록하던 중 참사가 반복되고, 비슷한 문제가 고쳐지지 않고 이어지고 있음을 알게 됐다. 그래서 유경근 씨와 대구 지하철 참사 유족 황명애 씨, 씨랜드 수련원 참사 유족 고석 씨,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배 여사는 2022년 세상을 떠났다)를 만나 더 깊은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았다.

장 감독은 “이 세 분은 참사 당시 겪었던 시신 수습이나 추모 관련 활동을 하셨고, 이후 진상 규명이나 재발 방지 활동을 이어오고 계셨다. 참사로 삶에 큰 변화를 맞이하셨고, 나눠야 할 이야기가 더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장 감독은 그 과정에서 큰 감명을 받았다. 자신들이 겪은 아픔을 꺼내는 것도 쉽지 않은데, 아픔을 지닌 다른 이들에게 위안을 주려 하고, 그러면서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관계가 형성되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월’은 유족의 아픈 기억으로 시작하지만 초점은 그날 이후 유가족의 삶에 모인다. 이들은 세월호 추모공원 건립을 위해 노력하고, 사회적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재단을 운영하는 등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서로에게 힘과 희망을 주고자 연대한다.

장 감독은 각기 다른 참사의 기억을 갖고 있는 이들이 연대하는 모습을 보며 “유경근 님이 ‘내 아이가 안전하려면 친구가 안전해야 하고, 동네가 안전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가족주의 경향이 강해지는 우리 사회에서 가족이 안전하려면 사회 전체가 안전해야 한다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 참사는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며 ‘세월’이 참사를 돌아보고,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3. 3[시사난장] 풀숲에 버려진 ‘영도다리의 뼈’
  4. 4“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5. 5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6. 6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7. 7“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8. 8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9. 9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10. 10행사 한창인데 벡스코 정전…전력관리체계 도마(종합)
  1. 1“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2. 2“능인, 경영능력에 의문” 부산국힘 내주 지원안 머리 맞댄다
  3. 3국힘 부정선거론 다시 띄우기…민주 “선동에 열중” 비난
  4. 4李 비판 유시민에 김민석 “대응 불필요”
  5. 5李 대통령 지지율 1%p 하락 39%…민주 국힘 경합
  6. 6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7. 7국민의힘 곽규택 의원 등 동구 주요 당직자, 북항 돔구장 정부 공모 참여 환영
  8. 8대한항공 말흐리기…실체없는 통합LCC 부산 허브
  9. 9[뉴스 분석] 종교인·언론사주가 국회 권위 훼손…도덕성 논란까지
  10. 10李 대통령 지지율 2%p 오른 46%…조희대 탄핵 반대 45%
  1. 1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2. 2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3. 3행사 한창인데 벡스코 정전…전력관리체계 도마(종합)
  4. 4미분양·빈집 누적…부산 안서도 주택 위기 제각각
  5. 5부산시, 쿠팡 등 3곳 1630억 투자 유치
  6. 6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7조 역대 최대…반도체로만 106조(종합)
  7. 7AI드론으로 참치 찾는 선박 부산 출항
  8. 8롯데, 영도대교 복원 인연 축제로 잇는다
  9. 9‘덕후 천국’ 부산에 떴다…롯데百 전국 첫 IP 전문관
  10. 10가계대출 금리 5% 턱밑…고정형 주담대 사상 첫 5% 뚫어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3. 3“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4. 4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5. 5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6. 6기말고사에 EBS 유사 문항, 처음 아니었다
  7. 7착취 당한 男 장애인 구조해도…부산엔 임시거처조차 없다
  8. 8국회 복지위 ‘침례병원 정상화’ 정부 결단 촉구
  9. 9검증 체계 없는 유가보조금…줄줄 샌다
  10. 10본사 비대위·퇴직자, 지광 고소…실질경영자에 ‘체불 책임’ 추궁
  1. 1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2. 2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3. 3“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4. 4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5. 5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6. 6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7. 7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8. 8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9. 9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10. 10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우리은행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한국문학관 기행
바람처럼 자유로운 김홍신 문학을 ‘건축언어’로 표현한 공간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비밀이 사라진 섬, 농담으로 건네는 회한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아이마다 다르게 자라는 이유 外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송현화-Magic Airs
지나-마음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곰 두 마리 /황인숙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9일 (음 9월 19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8일 (음 9월 18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이여가 가을 보름달을 바라보며 읊은 시
지리산 연곡사를 찾아 시 읊은 매천 황현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