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인재에 기회” “문화 발전”
- 부산 문화 생태 긍정역할 기대

창단연주회를 앞둔 국제신문교향악단(KSO)이 연습에 매진하며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지역 문화계 곳곳에선 KSO창단이 부산 문화 발전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응원의 목소리를 전한다.

왼쪽부터 국제신문교향악단 예술감독 오충근 지휘자, 송영훈 첼리스트, 김소율 소프라노.

14일 KSO에 따르면 오충근 예술감독의 지휘 아래 수 차례 창단연주회 연습을 진행했다. 각 악기의 음향을 조율하고, 악기의 소리가 지휘에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였다. 오 예술감독은 “창단연주회인 만큼 더욱 진지한 마음가짐으로 임하게 된다. 일반적인 경우보다 더 집중도 높게 연습 중이다”며 “단원들도 중요한 공연이라는 공감대를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여러 감정 가운데 희망적인 떨림이 크다”고 말했다.

KSO창단연주회는 오는 17일 오후 7시 30분 영화의전당(부산 해운대구) 하늘연극장에서 열린다. 오 예술감독이 지휘를 맡고 KSO가 연주한다. 송영훈 첼리스트와 김소율 소프라노가 협연한다. 연주곡은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박쥐’ 서곡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봄의 소리 왈츠’ 작품 410 ▷막스 브루흐의 ‘신의 날’ 작품 47 ▷피에트로 마스카니의 오페라 ‘친구 프리츠’ 간주곡 등 8개 작품이다.

공연은 부산 클래식 향유층 확대를 위해 대중 친화적인 작품으로 꾸며진다. 부산콘서트홀(내년 개관 예정)과 부산오페라하우스(2026년 준공 목표) 등 클래식 전용홀이 머지않아 준공되는 상황에서 대중의 클래식 관심도를 한껏 높이겠다는 의도다.

오 예술감독은 “클래식음악이 어렵다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 있다. KSO가 처음으로 관객과 만나는 공연인 만큼 공연장에서 잘 소통할 수 있는 곡으로 꾸몄다”며 “클래식 전용홀이 부산에 개관을 앞두고 있다. 이번 공연의 소리를 잘 들어보시고 앞으로 전용홀에서 만날 소리를 예상해 보는 것도 즐거운 관람의 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지역 문화계에서는 KSO창단을 통해 지역 음악 인재의 공연 기회가 확대되는 등 부산 문화생태계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응원의 목소리가 크다.

하기종 동의대 (음악학과)교수는 “수도권에 비해 부산의 음악학과 졸업생이 설 수 있는 무대는 상대적으로 적다. 신문사에서 직접 나서 지역 인재가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넓혀준다는 점이 대단히 고무적이다”며 “이런 무대가 점차 늘어난다면 지역 음악 생태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성은 부산음악협회장은 “부산에는 여러 오케스트라가 활동 중이다. 공신력을 갖춘 언론사에서 운영하는 악단이 합류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며 “부산 클래식 음악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길 응원한다”고 말했다.

KSO는 국내 최초로 지역 신문사가 운영하는 오케스트라로 ‘부산 문화 르네상스’에 보탬이 되고자 공식 창단 소식을 알렸다. 창단 연주회 이후엔 오는 9월 국제신문 창간 77주년 기념 음악회 등 다양한 형태의 공연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