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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친화적이지 않은 영화제 전락…BIFF 경쟁력 되찾을 것”

BIFF 새 집행부 첫 간담회

  •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  |   입력 : 2024-04-16 19:55:52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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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영화제 예산 121억 확보 예상
- 국비 줄었지만 수입 다각화 노력
- 조직 개선 구체적 방안 6월 윤곽
- 집행위원장 공모 방식 변화 시사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새로운 집행부 체제로 첫 공식 기자간담회를 열고 “BIFF에 맞는 베스트 개선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16일 오후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박광수 이사장과 김영덕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위원장, 박도신·강승아 부집행위원장이 참석했다. 구체적 프로그램 등을 밝히기보다는 추후 운영 방향에 대한 생각을 알리고 공유하는 성격이 짙었다.
16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 3층 대회의실에서 부산국제영화제 부산 지역 기자 간담회가 열리는 가운데 박광수 이사장이 마이크를 들고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승아 박도신 부집행위원장. 박 이사장 오른쪽은 김영덕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위원장. 김미주 기자
BIFF는 앞서 두 차례 공모에도 집행위원장을 못 뽑았고, 지난달 내부 추천을 통해 박도신 선임 프로그래머를 부집행위원장으로 위촉했다. 박 이사장은 “젊은 감각의 새로운 영화제를 그려낼 사람을 찾았는데 (공모에서) 찾지 못했다. 직원 개별 인터뷰 등을 통해 개개인의 역량을 확인했고, 박 선임 프로그래머를 집행위원장 대행 역할을 할 부집행위원장으로 위촉했다”고 했다.

24년째 BIFF와 함께한 박 부위원장은 “BIFF가 정체된 국제 경쟁력을 키우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아시아 영화 프로모션과 신인 발굴이 BIFF의 목표인데 요즘 ‘발굴’은 산업이 연계돼 좀 더 복합적이다. 마켓위원장과 협의해 좋은 방법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김영덕 마켓위원장은 BIFF와 오랫동안 함께한 인연으로 각인된 ‘BIFF DNA’가 지금 자리로 자신을 이끈 것 같다고 했다. 김 마켓위원장은 “팬데믹을 겪으며 영화제의 본질·역할을 많이 고민했다. 영화 관계자들이 어떤 변화를 느끼고 어떤 기대를 거는지 많은 이야기를 듣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서는 BIFF 개선안과 관련한 질문이 쏟아졌다. 박 이사장은 ①영화제 규모 비대화 ②내부의 창의적 발전 정체 ③국제영화제임에도 해외 친화적이지 않은 모습을 BIFF의 문제점으로 분석했다. 특히 운영 면에서 해외 게스트들의 문제제기가 제대로 다뤄지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영화제인데 통역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 문제는 참여한 해외 게스트들만 겪을 뿐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는다. 국내에서 제기된 지적을 우선 개선하다 보니 놓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수상작 중심으로 영화를 선정하는 게 옳은 방향인지, 급변하는 영화산업 환경에 따라 영화제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치열히 고민해 볼 여력이 없었던 것 같다. 철저하게 보완·준비해 나갈 예정이다”고 했다. 다만 “규모 비대화가 인적 축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BIFF의 ‘새 방향’에 대해선 숙고가 필요하고 재차 밝혔다. 박 이사장은 “OTT를 통한 영화·영상의 즉각 소통, K-콘텐츠의 해외 위상 등을 생각하면 BIFF 형태 변화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고, 그건 단시간에 결정지을 사안은 아닌 것 같다”며 장기적인 모색 필요성을 강조했다.

올해 BIFF는 121억 원 규모 예산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112억 원)보다 소폭 늘어난 수치다. 강승아 부집행위원장은 “지난해 12억8000만 원의 국비를 지원받았지만 올해는 5억~7억 원에 그칠 것 같다. 하지만 부산시 예산이 지난해와 같고, 고강도 긴축 재정을 통한 여유 자금, 수입 다각화 노력으로 120억 규모 행사를 치를 것 같다”고 말했다.

‘조직 혁신’ 방안은 오는 6월께 드러날 예정이다. BIFF는 지난해 말부터 조직 혁신을 통한 체질 개선에 중점을 두고 ▷윤리 경영 체제 확립 ▷현실과 맞지 않는 제 규정 전면 개정 ▷감사 매뉴얼 마련 등 조직 내부 관리 통제 시스템 용역을 진행 중이다. 집행위원장 공모 방식은 변화가 예상된다.

박 이사장은 “한국 영화계는 특히 좁다. 활발한 응모를 기대하긴 어렵다. 어떤 방식이 최선인지 시간을 갖고 검토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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