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의 끝자락에 마주보며 앉은 새
가느다란 발끝으로 보폭 세운 산책길
안단테 아다지오로 2중창을 부른다
말보다 강한 눈빛 기울기에 미끄러지고
산 그림자 배경으로 긴 태엽 감고 있다
중심축 헐거운 날에는 도돌이표 놓아볼까
위태롭게 기울어지는 시소 끝자락에서 서로 균형을 이루며 마주보고 서 있는 한 쌍의 새. 목청 돋워 아름다운 세레나데를 부르다가도 때로는 뜻 모를 강한 눈빛으로 마주하는 존재. 우리네 사는 모습도 그 가벼운 새의 몸짓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시간의 기울기에 미끄러질 때는 가느다란 발끝, 조그마한 발톱으로 균형 잡아주는 서로가 아니겠는가? 영락없는 부부의 모습이다. 삶을 조이는 중심축이 헐거워지는 날에는 산 그림자 배경 삼은 추억을 감아본다. 우리에게 도돌이표가 필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