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으로 35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역사만화가 박시백 화백이 이번에는 고려 왕조로 안내한다. 조선 500년에 이어 고려 500년까지 한반도 1000년 왕조사가 그의 붓끝에서 되살아 난 셈이다.

2022년 ‘박시백의 고려사’ 1권이 나왔다. 저자는 한반도 역사상 가장 역동적인 나라 고려를 탁월한 서사와 독보적인 작화로 생동감 있게 되살려내는 데 전념했고, 2024년 전 5권으로 완간했다.

그는 이번에도 정사(正史) 사료를 기반으로 고려 시대를 복원했다. ‘고려사’와 ‘고려사절요’의 모든 기록을 한 줄 한 줄 들여다보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뻔한 사실을 차곡차곡 캐내고 쌓아 자신만의 역사 노트에 빼곡히 써넣었다. 한 줄 기록으로만 존재해 왔던 역사 조각에 적절한 비유,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낸 문장을 얹었다.

인물 생김새의 특징부터 주름진 얼굴과 날리는 머리칼까지 세심하게 표현한 작화와, 만화의 장르적 장점을 살린 심리 묘사까지 더해지면 고려가 눈앞에 생동감 넘치게 펼쳐진다.

온 가족이 함께 읽는 교양만화로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역사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재미도 있고, 어린이와 청소년 역사 공부에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