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궁리와 시도] “불안은 우리의 원동력”…세상에 없던 연극 추구하는 사람들

극단 ‘아이컨택’의 도전

  •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  |   입력 : 2024-05-07 19:28:06
  •  |   본지 1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지역 대학생 모여 2017년 창단
- 실험과 도전을 최상의 모토로
- 척박한 지역 극단 자생력 고민
- 인기작품 ‘룸메이트 3부작’ 등
- 연작극 잇따라 기획 화제몰이

‘오묘한 색깔’을 정체성이라 표현하는 부산지역 극단이 있다. 작품은 일명 ‘3부작 시리즈’로 기획하고, 단원들은 작가로 배우로 연출가로 변신하며 역량을 키운다. 이들의 작품은 지역과 무대의 한계에 도전하는 정신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는다. “도전과 실험을 이어나가는 불안한 포지션을 유지하고 싶어요. 그게 극단을 움직이는 힘이 될 때가 많습니다.” 불안을 확신으로 바꾸는 사람들. 극단 ‘아이컨택’ 양승민 대표를 만나 단체의 세계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제15회 광대연극제에 초청된 극단 아이컨택의 ‘만드라고라’ 공연 장면. 아이컨택은 자생력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장르와 지역에 한계를 두지 않는 도전과 실험은 불안하지만 아이컨택을 움직이는 힘”이라고 강조한다. 아이컨택 제공
아이컨택은 2017년 서너 명의 지역 대학생이 모여 출발했다. 청년 예술가들이 생계 등의 문제로 기회가 더 많은 서울로 떠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감안해 처음부터 활동 범위를 ‘부산’에만 한정하지 않았다. 양 대표는 “부산에서 예술 전공한 사람들이 머물면 좋겠지만,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긴 쉽지 않다. 좋은 공연이 부산에서도 계속 만들어질 수 있게, 지역에서 예술을 계속할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연기를 전공한 양 대표는 영화·게임 업계에서 활동하다가 2019년 아이컨택에 입단했다. 문화 콘텐츠 산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지역 공연예술 시장을 보니 한계가 바로 보였다고. 특히 프로듀서 기획 과정이 거의 없다시피한 현실에 주목했다. 공연 콘셉트를 잡고 기획하는 기획자와, 유통·투자 확산 등을 책임지는 프로듀서는 그 역할이 엄연히 다르다. 아이컨택은 2022년부터 창작과 제작의 전문성을 분리했다.

그리고 ‘자생력’을 고민했다. 아이컨택의 답은 “좋은 공연을 기다리기보다 좋은 공연을 만들자”였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5개 트랙(5 Track-5 Trinity)으로 계획된 3부작 시리즈다. 2019년 시작해 2025년까지 총 15개의 작품으로 완성되는 이 프로젝트는 프리프로덕션 단계에서부터 아이컨택이 자체 창작한 공연예술로 단체의 정체성과 성장을 확연히 보여준다.

아이컨택 양승민 대표
첫선을 보인 ‘저항정신 3부작’ 중 1부 ‘필라멘트’로 아이컨택은 제37회 대한민국연극제 네트워킹 페스티벌 대상과 제39회 부산연극제 대상·연출상·최우수연기상을 받으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어 2022년엔 연극·피지컬드라마·뮤지컬로 하나의 세계관을 연결한 작품 ‘악당의 색 3부작’을 시작했다. 시스템에 저항하는 자아를 다룬 연극 악당의 색:퍼플(Purple)이 지난해 공개됐고, 폐쇄적 수직 구도와 성 고정관념 등을 다룬 블루(피지컬 드라마)·레드(뮤지컬) 시리즈가 하반기 순차적으로 찾아온다.

요즘은 어댑터시어터에서 지역 청년들의 ‘웃픈’ 현실을 그린 ‘룸메이트 3부작’을 선보이고 있다. 2020년 초연한 하이퍼리얼리즘 청춘코미디 시리즈 3부작으로, 지난해 부산연극제에서 베스트앙상블상·연출상·연기상을 받은 ‘룸메이트:페널티킥’의 스핀오프 시리즈로, 남자버전은 지난 3,4월 관객을 만났으며 여자버전은 오는 26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남녀 버전인 세 번째 시리즈는 연말 공개될 예정이다.

고전작 재연을 다룬 클래식 3부작과 힙합과 탈춤, 국악과 EDM 등이 혼합된 3부작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양 대표는 “3부작 시리즈는 제작자와 배우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이라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극단은 창작과 제작을 실현하게 되고, 지역 관객들도 지속성 있는 단체로 극단을 인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조용히 작품의 중심 잡아주던 사람…‘영원한 별’ 안성기 추억하다
  3. 3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4. 4닻 올린 HMM 부산시대…5년간 15조·2만 명 고용 효과
  5. 5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6. 6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7. 7인천 대형마트 상가 50대 남성 흉기 난동…1명 심정지·7명 부상(종합)
  8. 8“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9. 9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10. 10[사설] 비타민이라 속여 주사맞혔나…진실 규명 시급하다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3. 3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4. 4김민석, 주진우 겨냥 “막말 땐 자격 정지 추진”
  5. 5與, 신천지 가입 정황 확인…후속 조치 주목(종합)
  6. 6李대통령 “늘어난 청소년 자살률…학업문제 등 강력한 대책 찾아야”
  7. 7KTX·SRT 통합, 이재용·최태원 증인채택 두고 여야 신경전
  8. 8강경화 “한미 협의 쉽지 않아” 시인…국힘 “정부, 혈맥 막혔는데 뭐하나”(종합)
  9. 9“부산 情 담은 뮤지컬 ‘당신만이’를 관광 콘텐츠로”
  10. 10국힘 ‘골프 특검법’ 예고하며 공세…주진우 ‘명 끊을 때’ 댓글에 與 격분
  1. 1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2. 2닻 올린 HMM 부산시대…5년간 15조·2만 명 고용 효과
  3. 3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4. 4해양·파생특화 넘어 디지털금융으로…부산 금융도시 고도화
  5. 5고리 3·4호기 계속운전 심사 개시…사고관리계획서도 상정(종합)
  6. 6반도체주 추락에 5%대 급락…코스피 간신히 6000선 방어(종합)
  7. 7해수장관 “내년 북극 시범운항 車운반선 등 확대”(종합)
  8. 8광고산업 수도권 집중 심화…“지역업체 살려야”
  9. 9주가지수- 2026년 10월 13일
  10. 10부산이 원했던 금융위원회, 결국 세종으로 간다…지역 반발 거셀 듯
  1. 1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2. 2인천 대형마트 상가 50대 남성 흉기 난동…1명 심정지·7명 부상(종합)
  3. 3정신건강복지법 개정 갈등 심화…부산지역 심리학과 등 시국선언
  4. 4동명대 스마트해양, 신라대 AI웰라이프, 고신대 AI헬스케어
  5. 5출처불명 선박 ‘뒷기름’ 40억 원어치 유통업자 집유 2년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4일
  7. 7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87> 배우 강석우
  8. 8부산외고 학생들, 독립운동가 후손 초청 감사제
  9. 9“창원시민 필요한 사업 100개 추진할 것”
  10. 10단일 고분자반도체 3진 논리 소자 개발
  1. 1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2. 2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3. 3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4. 4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5. 5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6. 6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7. 7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8. 8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9. 9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10. 10차준환, 이번 시즌 국가대표·대회 출전 중단…서울시청과도 결별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약학박사 연륜이 깃든 시조집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윤상건-Creature
박지은- little talk-Venice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자화상 /최은지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역사 왜곡 논란에도 ‘암살자(들)’ 정상…애니 ‘극장판 치이카와’ 예매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4일 (음 9월 4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3일 (음 9월 3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신라 말 고운 최치원이 비 오는 가을밤에 읊은 시
생육신 남효온이 가을 강변의 풍경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