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색을 입힌 숲…인공적인 자연이 안겨주는 역설적 위안

정영환 개인전 ‘Silent Forest’

  •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  |   입력 : 2024-05-09 19:30:21
  •  |   본지 1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캔버스 위에서 마주하는 그의 숲은 어디선가 본 듯 익숙하면서도 생경하다. ‘숲 덩어리’는 뒷산 공원 길을 따라 늘어선 조경에서 흔히 볼 법한 모습이지만 동시에 생경한 느낌이 드는 것은 지구 어디에서도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색을 입고 있어서다.

정영환 작가의 ‘mindscape_162.2x130.3cm_acrylic on canvas_2024’. 아트소향 제공
‘푸른 숲’ 작가로 알려진 정영환이 다음 달 1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아트소향에서 개인전 ‘Silent Forest’를 연다. 비현실과 현실을 버무린, 이상향의 숲을 담은 ‘Mind scape’연작 등 16점을 선보인다.

정영환 작가의 작업은 진짜 풍경이 아니라 계산되고 계획되고 만들어진 풍경이다. 실제 자연에서 발췌한 현실과 작가의 상상이 버무려진 비현실을 섞어 서정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수직의 나무를 보자. 풍성한 이파리는 실경에 가깝지만, 잎에 비해 가느다란 기둥은 이것이 실경이 아닌 계획된 조경에 따른 풍경임을 말한다. 특히 가운데를 중심으로 정확히 대칭을 이루는 나무, 수직과 수평으로 줄지어 늘어선 숲은 ‘만들어진 것’을 대변함과 동시에 무한한 편안함을 준다.

작가는 “제 그림에는 장소와 시간이 배제돼 있지만 여백이 강조되면서 이를 통해 자유로운 상상을 할 공간을 만들어냈다”며 “한국 문인화 같은 여백이 강조되고 숲이 공중에 떠 있어 비현실성이 더 적나라하게 표현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의 숲에 비현실성을 더하는 큰 요소는 ‘색(色)’이다. 채도·농도를 달리한 다채로운 푸른색, 노을이 짙게 물든 것 같은 붉은색을 입은 숲은 동화나 영화 속에나 등장할 듯 몽환적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색의 변주를 시도한 신작도 만날 수 있다. 흰 바탕에 놓은 푸른 숲이 고요하고 차분했다면 칠판이 연상되는 짙푸른 바탕 위에 놓인 푸른 숲은 강렬한 인상을 준다. 보라색 바탕에 푸른색과 붉은색 나무가 뒤섞인 작품은 단색 위주의 이전 작업보다 훨씬 더 몽환적 분위기를 풍긴다. 차분한 색의 숲 가운데 자리 잡은 쨍하게 밝은 노란색 나무는 경쾌하다. 그의 작품은 오는 12일까지 벡스코에서 열리는 아트부산에서도 만날 수 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직무정지 새마을금고 이사장, 여전히 경영 관여
  2. 2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3. 3지광 70억 있다면서…세금도 34억 10여 년 체납
  4. 4‘가덕 증액 문서화’ 쳇바퀴…우선시공분 내달초 착공 희박(종합)
  5. 5[근교산&그너머] <1484> 통영 학림도 망산
  6. 6경정 승진자도 전국 교류…경위 이하 5년씩 부서순환 추진
  7. 7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8. 8신임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김성기 행안부 인사기획관
  9. 9아직 관객 많은 ‘오디세이’인데…아이맥스관에서 내린 사정
  10. 10아울렛서 만나는 김해 도자기
  1. 1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2. 2대한항공 말흐리기…실체없는 통합LCC 부산 허브
  3. 3[뉴스 분석] 종교인·언론사주가 국회 권위 훼손…도덕성 논란까지
  4. 4부울경 광역의회 협력강화 선언 “미래산업 함께 육성”
  5. 5李 대통령 “국민 생명·안전 지키기가 최우선”
  6. 6‘가상자산 과세 유예’ 결론 못낸 당정
  7. 7여야 ‘조희대 국조’ 두고 공방 격화
  8. 8[속보] 대통령비서실, 30억 들여 월평균 11회 여론조사…내용은 비공개
  9. 9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10. 10조현, 한미관계 난기류 우려에 “벨트 단단히 매면 돼”
  1. 1지광 70억 있다면서…세금도 34억 10여 년 체납
  2. 2‘가덕 증액 문서화’ 쳇바퀴…우선시공분 내달초 착공 희박(종합)
  3. 3퇴직금 2028년부터 사외적립…체불 예방
  4. 4부산시 “부산에 글로벌 AI 허브 유치하겠다”
  5. 5미래에셋·대신증권·빗썸도 뚫렸다(종합)
  6. 6사실상 금융업 전체가 다 털릴 판…靑, 긴급 대응회의(종합)
  7. 7첫 100조 분기매출 하닉 “100조 주주환원 하겠다”(종합)
  8. 8전용터미널·화주 인센티브 등 북극항로 상업운항 지원 요구
  9. 9부산과학기술협의회·CTO평의회 역량 확대
  10. 10부산銀 센텀센터, 스타트업 지원 거점화
  1. 1직무정지 새마을금고 이사장, 여전히 경영 관여
  2. 2경정 승진자도 전국 교류…경위 이하 5년씩 부서순환 추진
  3. 3신임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김성기 행안부 인사기획관
  4. 4아울렛서 만나는 김해 도자기
  5. 5영업중단 이어 단전 위기…피가 마르는 홈플러스 입점업체들
  6. 6후배 경찰 신체 ‘덥석’…파출소 팀장 추행 혐의 피소
  7. 7부경대 5108명 정보유출…위탁보안 비상
  8. 8“일부 수사 강압·부실” 부산변회, 권한 커진 경찰 첫 평가
  9. 9김해 어르신 생활 불편 해결해 드립니다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9일
  1. 1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2. 2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3. 3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4. 4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5. 5‘무관의 제왕’은 옛말…케인 발롱도르 품었다
  6. 6‘은퇴 기로’ 손아섭, 2년 만에 NC로…3000고지 향한 행진 계속
  7. 7허구연 KBO 총재, 3연임 사실상 성공
  8. 8K리그2 준PO 12월 2일 개최
  9. 9김해FC, 제6대 사령탑에 설기현 감독 선임
  10. 10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우리은행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한국문학관 기행
바람처럼 자유로운 김홍신 문학을 ‘건축언어’로 표현한 공간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비밀이 사라진 섬, 농담으로 건네는 회한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송현화-Magic Airs
지나-마음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곰 두 마리 /황인숙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9일 (음 9월 19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8일 (음 9월 18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이여가 가을 보름달을 바라보며 읊은 시
지리산 연곡사를 찾아 시 읊은 매천 황현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