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녀 각각의 삶 다룬 한국무용
부산시립무용단이 정기공연 ‘빙빙(Being Being)’으로 올해 레퍼토리의 시작을 알린다. 이정윤 예술감독이 직접 공연에 출연하는 것은 2020년 부임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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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17, 18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부산시립무용단 제89회 정기공연 ‘빙빙(Being Being)’ 장면. 부산시립무용단 제공 |
부산시립무용단은 오는 17, 18일 이틀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제89회 정기공연 ‘빙빙’을 공연한다. 이정윤 예술감독이 연출과 안무를 맡았다. 부산시립무용단은 1년에 정기공연과 기획공연을 각각 2번씩 개최하는데, 이번 무대가 올해 첫 작품이다.
이 예술감독은 “올해 프로그램의 특징이라 하면 오늘날 시대정신이 많이 반영된 점을 꼽을 수 있다. 한국무용은 전통이나 고전, 클래식에 가까운 작품이라 생각할 수 있다”며 “하지만 새로운 도약을 위해 현대인이 느끼는 감정과 이야기를 담고자 했다. 지금과 동떨어진 다른 시대 이야기를 한다기보다 현대적인 이야기로 채우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작품은 두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 첫 번째는 여성 무용수만 출연하고, 두 번째 무대는 남성 무용수만 무대에 오른다. 이 예술감독은 “작품에서 남자와 여자의 2개의 삶(Being)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제목도 ‘빙빙’ 이다”며 “우리 주변을 감싸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다. 삶의 연속성을 강강술래 형식을 차용해 표현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두 번째 파트에서는 예술을 하는 남자들의 고충이나 사명감 등을 무대화해보고 싶었다. 상대적으로 여성에 비해 남성의 춤 무대는 빈약한 면이 있다. 남성 무용수의 무대가 갖는 특징을 살려보고자 했다. 다양한 춤 레퍼토리를 확보하고자 한 것도 기획의도”라고 말했다.
이 예술감독은 이 무대에 출연한다. 무용단원과의 호흡과 교감이 무르익었다는 판단이 들어 결심했다고 한다. 손성제 음악감독이 기획한 국악과 재즈가 섞인 퓨전음악이 공연장에서 라이브로 울려 퍼지는 것도 특징이다.
이 예술감독은 “본래 공연에 출연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하지만 이번 공연에서 부임 이후 처음으로 직접 출연을 결심했다”며 “두 삶을 연결하는 시간여행자 역할로 등장한다. 두 무대에 모두 등장하는 출연자는 1명 이외에 없다. 지난 4년간 무용단의 공연을 찾아주신 관객에겐 새로운 면을 보여드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부산시립무용단은 우리나라 최초 시립무용단으로 1973년 창단했다. 단원은 48명이다. 한국춤을 바탕으로 활발히 활동한다. 이 예술감독은 1977년생으로 부산의 동아고와 성균관대 무용학과를 나왔다. 국립무용단 수석무용수 등을 거쳐 2020년 8월부터 예술감독직을 맡고 있다. 임기는 내년 8월까지다. 절차를 거쳐 연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