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악단 역사에서 의미있는 5곡
- 메들리로 엮은 초연곡 선보여
- 선배 지휘·연주자 현역과 호흡
문턱을 낮춘 ‘쉬운’ 공연과 전문가 수준의 ‘아카데믹한’ 작품의 공존을 목표로 내세운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국제신문 지난 1월 23일자 18면 보도)이 올해 ‘하이라이트급’ 무대를 선보인다.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은 오는 23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제 225회 정기연주회 ‘불혹의 나이, 100년을 꿈꾸며…’를 무대에 올린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작품은 국악단 창단 40주년 기념 음악회로 정확히 창단 40년째 되는 기념일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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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23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창단 40주년 기념 제225회 정기연주회를 여는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부산시립예술단 제공 |
이번 공연은 과거의 선배 단원과 현재 단원이 함께 꾸미는 창작 무대라는 점이 특징이다. 이전에도 선배 지휘자와 함께 무대에 오른 적은 있지만 선배 연주자까지 함께 나서 현역 단원과 호흡을 맞춘 것은 전례가 드문 일이다. 김영동 국악단 제2대 수석지휘자, 김정수 국악단 제1대 예술감독, 단소 장명화 전 단원, 가야금 장혜숙 전 단원 등이 출연하고 배양현 국악단 제4대 수석지휘자가 사회를 맡는다.
이동훈 국악단 예술감독은 “40주년 기념 공연인 만큼 지금까지 만들었던 업적들을 강조하고 싶어 이전의 단원과 함께하는 무대를 꾸몄다”며 “불혹을 발판으로 삼아 미래의 100년으로 나아가자는 뜻으로 무대 제목을 지었다. 올해 레퍼토리 중 가장 중요한 무대 중 하나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연주곡은 ▷김창환이 작곡한 ‘1984… 그날의 시작’ ▷김희조 작곡의 ‘단소와 국악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단소수상곡’ ▷김영동의 ‘단군신화’ ▷역대지휘자와 함께하는 민요 모음곡 ▷이정호 작곡의 ‘국악축전 미래’ 등이다. 이 중 김창환 작곡 ‘1984… 그날의 시작’은 국악단 40년 역사에서 의미 있는 곡 5개를 뽑아 메들리로 엮은 초연곡이다. 원곡을 바탕으로 하되 새로운 악기를 추가하면서 익숙한듯 새로운 분위기를 선사한다.
이 예술감독은 “국악단이 만들어진 목적 중 하나가 한국 전통음악을 현대의 음악으로 새롭게 재탄생시키는 것이다. 그 점에서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은 100여 곡 이상의 창작곡이 보유하고 있어 전국적으로도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이번 무대도 대부분 창작곡이다.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주춤했지만 앞으로는 창작관련 시도를 확대하는 기조를 더 명확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악단 관계자들도 특별한 무대에 오르는 소감을 밝혔다. 올해 정년을 앞둔 김혜진 악장은 “39년을 국악단에 몸담았다. 이곳에서 예술가로서 시작과 마무리를 할 수 있어 영광이다. 특히 악장으로 40주년 행사를 맞이해 의미가 더 깊다”며 “50주년 행사도 참석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경수 부지휘자는 “27년 단원 생활보다 부지휘자로 일한 6개월이 더 정신없이 바빴다. 이렇게 많은 ‘잔발의 움직임’ 덕에 국악단이 40년동안 이어질 수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앞으로 50년, 100년 이어 갈 수 있는 악단 시스템이 갖춰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984년 5월 23일 창단한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은 서울시국악관현악단에 이어 국악단 중에서는 국내에서 두 번째로 긴 역사를 갖고 있다. 전문연주자 70여 명이 소속돼 있으며, 전통음악 계승과 발전, 창작음악 발굴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