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가 제작 다큐 ‘영화 청년, 동호’
- 해외 세일즈 임무 ‘엠라인’이 중책
- “존중하는 김 前 위원장 위해 마땅”
- 프로듀서 네트워크 행사도 대성황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각) 프랑스 남부 도시 칸에서 제77회 칸 필름마켓(15~20일)이 개막했다. 칸국제영화제 개막식 이튿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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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칸 현지의 김동호(왼쪽) 전 위원장과 ‘영화 청년, 동호’ 해외 배급을 맡은 엠라인 손민경 대표. |
칸영화제는 예술성과 상업성을 모두 아우르는 권위 있는 국제영화제이면서 세계 최대 규모인 칸 필름마켓이 함께 열린다는 점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필름 페스티벌로 꼽힌다. 필름마켓은 영화를 사고파는 곳으로 이해하면 쉽다. 이날 찾아간 칸 필름 마켓에서는 세계 여러 영화제 프로그래머, 외국 바이어, 영화 관계자들이 분 단위로 미팅을 갖고 있었다. 마켓에 나온 영화를 최대한 많은 국가와 영화관에 상영하기 위해 국가관과 배급사 부스 등이 현장에 차려져 있었다.
이번 칸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영화 청년, 동호’(Walking in the Movies·감독 김량·제작 국제신문)의 해외 배급을 맡은 한국 배급사 ‘엠라인’ 부스를 먼저 찾았다.
오전 9시를 갓 넘긴 이른 시각부터 필름마켓 부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영화 관계자들과 약속된 미팅을 소화하기 위해 30분~1시간 단위로 미팅 스케줄이 빼곡히 잡혀 있어 밥도 제때 챙기기 어려울 정도였다. 필름마켓에서는 가령 제작비 30억 원짜리 영화가 해외 수출을 통해 수십 배 수익을 내는 게 가능한 공간이다. 치열한 탐색과 고민이 오갔고 오랜만에 만난 영화인끼리 반가운 인사도 종종 들리는 등 마켓 부스는 활기를 띄었다.
엠라인은 ‘영화 청년, 동호’의 해외 배급사다. 손민경 대표는 2008년 해외 세일즈 전문회사 엠라인을 설립해 지금까지 450여 편 한국영화를 해외에 배급한 영화산업 전문가이다. 칸영화제에 방문한 건,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BIFF) 집행위원장과 마찬가지로 올해가 25차례째다. ‘영화 청년, 동호’는 김 전 위원장의 영화적 발자취를 재조명한 다큐멘터리로, 제77회 칸국제영화제 칸 클래식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손 대표는 “배급을 맡은 영화가 최고 권위의 칸영화제에서 상영되고, 해외 영화 관계자의 관심을 받는다는 것만큼 보람된 일도 없다”며 소감을 밝혔다. 손 대표는 김량 감독의 제안으로 ‘영화 청년, 동호’와 만났다. 그는 “다큐멘터리는 세일즈가 쉽지 않아 배급사로서는 도전이 필요하다. 세일즈 회사는 말 그대로 영화를 팔아야 수수료를 받는 회사여서 영화가 팔리지 않을수록 손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손 대표는 한국 영화사의 산증인으로서 거대한 업적을 남긴 김 전위원장에 대한 존경과 사랑의 의미로 배급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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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칸 필름마켓에서 신수원(오른쪽) 감독이 외국 영화인과 환담하고 있다. 김채호 PD |
손 대표는 “해외 배급을 하다 보면 BIFF의 지위가 상당히 높은 걸 체감한다”며 “저는 BIFF 1회 때 스태프로 근무하며 김 전 위원장이 BIFF를 어떻게 키우고, 어떻게 네트워킹을 창출·유지하는지 지켜봤다. 마음이 넓고 두루두루 잘 지내신다. 많은 배우가 왜 그분을 ‘아버지’라고 부르고 좋아하는지 잘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화 청년, 동호’는 현지 시각으로 16일 밤 월드 프리미어(세계 첫 공개)를 앞두고 상영관인 브뉘엘 극장(452석) 티켓이 일찌감치 전석 매진됐다. 이날 엠라인 부스를 포함해 영화진흥위원회가 운영하는 한국관(국가관) 부스 등에는 ‘영화 청년, 동호’ 티켓 여분이 있는지 묻는 참가자의 발길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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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5일 오후(현지시각) 열린 프로듀서 네트워크 행사에 참여한 한국 영화인들. 왼쪽부터 김영 이동하 씨, 김동현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 신수원 오은영 윤희영 씨. 김채호 PD |
한편 15일 오후 필름마켓 개막과 함께 전 세계 프로듀서 400여 명이 모인 ‘프로듀서 네트워크’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에는 영화진흥위원회가 공식 협력사로 참여했다. 프로듀서 네트워크는 칸영화제를 통해 가능성 있는 영화를 발굴하고, 프로듀서를 위한 리셉션을 마련해 교류·협력의 장을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이다. 전 세계 프로듀서 400여 명에게만 사전에 ‘프로듀서 배지’를 발급하고, 그 외 영화 관계자들은 초대장이 있어야만 입장할 수 있다.
한국 프로듀서로는 김영(영화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 신수원(‘마돈나’) 오은영(‘밤이 되었습니다’) 윤희영(‘한국이 싫어서’) 이동하(‘부산행’) 씨 등 5명이 참석해 교류했다.
칸 =김미주 기자 김채호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