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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작품에 담긴 근대 부산…‘꽃피는 부산항’ 11번째 전시

미광화랑이 15년 이어온 기획, 지역서 활동한 작가 27인 작품

  •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  |   입력 : 2024-05-19 19:52:03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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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을 거친 혹독했던 1950년대부터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으로 발돋움한 2000년까지 부산과 경남을 거쳐 간 작가들의 흔적을 찾는 자리가 미술 애호가의 눈길을 잡는다. 작품 속에 녹아든 그 시절 부산과 경남,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찾아가는 전시다. 부산 수영구 미광화랑에서는 오는 31일까지 특별 기획 전시 ‘꽃피는 부산항’이 열린다.
양달석의 1960년대 작품 ‘목동’. 미광화랑 제공
‘꽃피는 부산항’이 특별한 이유는 지역 거점 공공 미술관에서나 열 법한 지역 근대미술가 특별전을 상업 화랑에서, 그것도 15년에 걸쳐 11회째 열고 있어서다. 김기봉 미광화랑 대표는 “사실 지난해 10회를 마지막으로 끝내려 했다. 그런데 지난해 전시 반응이 굉장했고, 많은 후원자와 근대미술 작품 컬렉터들이 ‘꽃피는 부산항’에서 꾸준히 엄선하는 작품은 매우 큰 의미를 가지며 귀한 기회라고 해주셔서 올해도 이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전시에서는 부산과 경남을 근거지로 작품 활동을 했던 27명의 작가 작품 30점이 선보인다. 이규옥 이석우 이형섭 등 한국화가 3명과 김대륜 송혜수 오영재 전혁림 등 24명의 서양화가다. 특히 올해는 김종근 김홍석 등 추상 작가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모두 김 대표가 작가 유족과 컬렉터를 찾아다니며 수소문해 한 데 모은 작품이다.

김원의 1958년 작품 ‘모자상’.
작품 중에선 1950년대 작품인 김남배의 ‘구두닦이’, 김원의 ‘모자상’, 그리고 1960년대 작품인 이석우의 ‘물장수’ 등이 특히 눈길을 끈다. 어깨에 나무 의자를 걸치고 걸어가는 까까머리, 양쪽 어깨에 물동이를 지고 걸어가는 남자들, 한복을 입은 여인의 등에 업힌 아이 등 당시 시대상을 작가의 개성 넘치는 시선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이와 반대로 1960년대 작품인 양달석의 ‘목동’은 지극히 유토피아적이다. 녹음이 우거진 들판, 그 위에 드러누운 소, 소에 올라타 천진난만하게 피리를 부는 아이는 녹록지 않은 당시 현실을 벗어난 피난처 역할을 했을 듯하다.

김 대표는 “옛것에는 그 시대에 최선을 다해 살았던 사람들, 그 숨결이 녹아있다. 그림 속에서 부산 근대미술의 의미와 지역민 삶의 흔적을 찾아낼 수 있으면 좋겠다”며 “옛것에서 좋은 것, 의미 있는 것을 스스로 찾아내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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