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AI가 만든 영화…기술적 제안 선택은 인간 몫, 창작주체 바뀌지 않아”

영화의전당 ‘산업적 영향’ 세미나

  •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  |   입력 : 2024-05-26 19:33:07
  •  |   본지 1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기획·편집·유통 등 전 과정 관여
- 인공지능 도입한 제작현장 분석
- “방대한 데이터 근거로 판단 도움
- 저작권 표기문제 등은 고민해야”

생성형 AI로 만든 영화·영상에 대한 관심이 영화계 화두로 떠올랐다. AI 기술은 사람의 동공이나 유리창에 반사된 풍경을 묘사할 정도로 정밀해졌고,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영화 시나리오를 작성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영화의전당이 하반기 ‘AI 영화제’ 개최를 앞두고 AI 도입·기술 발전에 따른 영화·영상 제작환경 변화를 짚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2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관에 열린 ‘AI가 영화산업에 미치는 영향’ 세미나에서 참가자들이 열띤 토론을 펼치고 있다. 영화의전당 제공
지난 2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관에서는 ‘AI가 영화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세미나가 열렸다. 두 시간 넘게 이어진 세미나에는 학자 관계자 학생 시민 등 180여 명이 참석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전병원 미래영화연구소장은 영화제작 과정인 프리 프로덕션-프로덕션-포스트 프로덕션 전 과정에서 AI가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그렇게 제작된 영화·영상 사례를 통해 설명했다. 이를테면 기획 단계인 프리 프로덕션에서 AI는 시장 동향을 파악해 관객 선호도에 맞춘 타킷 전략을 짜고, 시나리오 작성과 캐스팅·로케이션을 지원한다.

권한슬 감독이 만든 생성형 AI단편영화 ‘원 모어 펌킨(One More Pumpkin)’.
프로덕션 과정에서는 애니메이터들의 반복적인 단순 작업을 자동화하고 현장에서 시각 이미지 등을 제안한다. 영화영상 유통 과정인 포스트 프로덕션에서는 색 보정과 실시간 편집은 물론 시장 분석을 통한 개봉 시기와 마케팅 전략을 제안한다. 전 소장은 “방대한 데이터를 근거로 AI가 내놓는 결과물은 창작자의 의사결정 근거를 제시하고, 제작비 절감효과도 준다”며 ‘존 아웃’(2018) ‘까마귀’(2022)‘AI수로부인’(2023) ‘감정의 탄생’(2024) 등 AI로 제작된 영화를 사례로 들었다.

AI영화에 대한 세계적 관심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박은지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AI문화경영연구소장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21억 원 규모이던 생성형 AI시장은 2030년 1093억7000만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봤다”며 “AI영화제는 AI 대중화에 일조하면서 AI 전성시대에 부산이 먼저 어젠다를 제시할 기회”라고 했다. 또 두바이와 LA·뉴욕, 암스테르담, 프랑스 칸 등에서 AI영화를 주제로 열린 다양한 포럼과 영화제 사례를 소개했다.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7월 4일~13일)도 AI영화 국제 경쟁 부문을 도입한다.

창작 주체로서 실제 생성형 AI 영화를 만든 권한슬 영화감독의 발언에 많은 전문가의 관심이 쏠렸다. 권 감독은 지난 2월 두바이에서 열린 제1회 AI국제영화제(AIFF)에서 생성형 AI단편영화 ‘One More Pumpkin’으로 대상과 관객상을 받았다. 200살 넘게 장수하는 한국 노부부의 비밀을 담은 미스터리 공포물로, 생성형 AI를 활용해 한국적 이미지와 서양 핼러윈 문화를 접목했다. 모든 장면과 인물은 생성형 AI가 만들었고, 음성 역시 AI로 생성한 작품이다.

이날 자신의 작품을 관객에 선보인 권 감독은 “AI 영화라고 해서 영화의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기술 발전으로 등장한 것도 역시 영화”라며 “지금은 기술적으로 어색한 곳도 있고 학습되지 않은 데이터는 만들 수 없는 등 한계가 있지만, 그 간극은 1년 내 사라질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그는 “생성형 AI의 제안을 택하는 것도 결국 인간이라서 창작 주체가 사람에서 AI로 바뀌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자들이 선보인 사례 중 생성형 AI의 부작용 가능성은 추후 많은 논의가 필요해 보였다. 우선 AI가 생성한 결과물에 대한 저작권 표기 문제다. 또 학습된 데이터만을 기반으로 하다 보니 편향된 정보만 학습한 AI는 ‘핵무기 버튼을 누르겠다’는 등의 폭력 반응을 보여 우려를 샀다. 참가자들은 공통으로 “AI 발전은 막을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면서도 “저작권 표기 문제를 더 명확히 하고, 편향된 데이터에 따른 부작용에 경각심을 높이며, 논의와 토론의 장이 자주 열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2. 2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3. 3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4. 4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5. 5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6. 6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7. 7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8. 8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9. 9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10. 106일 개막 BIFF도 ‘암살자(들)’ 후폭풍…레드카펫·무대 행사 줄취소
  1. 1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2. 2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3. 3국힘, 장외집회로 정부·여당 압박…민주 “張, 북치고 고함만”(종합)
  4. 4[단독]서지영 “기보, 본사는 부산에 두고 부산 기업은 심각한 홀대"
  5. 5'좌아하게'? 다시 논란 부른 이 대통령 SNS 정치
  6. 6오세훈, 영화 암살자(들) ‘탄흔 티켓’에 “문화 품격 훼손”
  7. 7[속보]민주당, 국힘 집회에 “극우 유튜버들 박수 세례에 중독된 장동혁”
  8. 8與 “조희대, 국감 출석 불응 의사…불출석은 국회법 위반”
  9. 9영화 '암살자(들)' 논란 속 장동혁, 고(故) 육영수 생가 방문
  10. 10李대통령, 금융기관 개인정보 유출에 “철저 조사 지시”
  1. 1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2. 2‘직원용 시스템’ 등 빈틈 공격…現 보안체계론 AI해킹 무방비
  3. 351억 예상 임대수입 다시 계산하니 29억? 사업성 검증 논란
  4. 4부산의 혁신 기업들, 지역발전 동맹 결성
  5. 5CU ‘리센느 빵’ 보름만에 60만 개 판매
  6. 6나들이객 마음에 쏘~옥…유통가 의류·와인 행사 가을대전
  7. 7신세계 센텀시티서 부산 대표 미식 브랜드 팝업
  8. 8해운대 노을 보면서 명상…파라다이스호텔 오션힐링
  9. 9부산銀, 산업 전문성 더해 지역기업 금융 강화
  10. 10“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69건
  1. 1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2. 2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3. 3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4. 4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5일
  6. 6기장 병산저수지 때 아닌 녹조…악취 진동
  7. 7경기 7시간 전 입장해 쇼핑·식사…종일 즐기는 교세라돔
  8. 8[한 손 뉴스] 1400년 역사 동래온천지구…전국 네 번째 온천도시 지정
  9. 9돔 최상층 ‘스카이홀’ 길이 600m 컨벤션 場
  10. 10“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1. 1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2. 2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3. 3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4. 4“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5. 5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6. 6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7. 7‘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8. 8[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9. 9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10. 10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약학박사 연륜이 깃든 시조집 外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박세연-Find Your Brave
박자현-꾸지 않는 꿈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빨래 /심여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5일 (음 8월 25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일 (음 8월 21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조선 중기 문신 택당 이식이 가을의 찬 기운을 읊은 시
할아버지·아버지·본인·아들까지 정쟁으로 죽은 김제겸의 글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