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노조 출범 “직원 선택권 확대”
부산문화회관이 3년 여 만에 다시 복수노조체제로 돌입했다. 최근 진행된 인사 문제 등과 관련한 불만이 제2노조 출범의 도화선이 된 것으로 보인다. 지역 문화계에서는 법에 명기된 노동자의 권리로서 존중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시민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해야 하는 공공 공연장이 내부 갈등에 휘말리거나 행여 본연의 역할에 차질을 빚게 되지는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26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재단법인 부산문화회관 제2노조가 출범했다. 지난 1일 부산문화회관에 출범을 통보했다. 인원은 25명으로 제1노조의 30% 수준이다. 민주노총에 속한 기존 노조와 달리 한국노총 가입을 타진하고 있다. 현재는 부산시민회관 직원을 중심으로 구성된 자체노조 형태다. 박정환 부산문화회관 제2노조위원장은 “그동안 노조가 노조원을 온전하게 대표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있었다. 복수 노조가 탄생하면 직원들의 선택권이 확대된다는 장점이 있어 노조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배경과 함께, 최근 있었던 승진 인사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부산문화회관은 2017년 재단법인으로 출범했는데, 2022년까지 승진인사가 전무했다. 신생 기관이라 승진 대상자가 없었거나, 정원과 총액 임금 등 부산시와 조정해야 할 사안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 11명이 처음으로 승진했고, 올해 차재근 대표 선임 직전 이뤄진 승진 인사가 2번째였다. 일부 직원 사이에서는 귀한 승진 기회인데 ‘친노조’ 인사가 차지했다는 불만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었다.
제2노조 관계자는 “승진 인사가 있다는 것도 미리 알려주지 않고, 인사 직전에야 알게 되는 ‘깜깜이’ 인사였다. 차기 대표가 선임되기 직전 상황이었는데 급박하게 진행한 것도 의문스럽다”며 “노조 집행부가 승진 대상자에 포함된 것도 투명한 인사평가였는지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제1노조 관계자는 “새로운 노조가 출범한 이유가 지극히 개인적인 것 때문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지역 문화계에서는 부산문화회관 내부 갈등이 빚어지는 계기로 작용하지는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부산문화회관은 2018년 제1노조가 출범한 이후, 제2대 이용관 대표 재임 직전 제2노조가 출범했다가 2021년 다시 합쳐 1개 노조로 운영돼 왔다. 지역 문화계 관계자는 “부산문화회관은 시민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설립된 부산 대표 공공 공연장이다. 설립 정체성을 한번 되새겨봐야 할 시점이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제4대 차재근 대표이사가 취임한 부산문화회관(국제신문 지난 4월 17일 자 2면 보도)은 1급 본부장급 인사도 앞두고 있다. 윤두현 부산문화회관 본부장이 최근 임기만료로 물러났고, 머지않아 새로운 본부장의 공모가 있을 예정이다. 1년 넘게 공석인 부산시립예술단 사무국장 자리도 지난 23일 접수를 마감했다. 5명 이상의 지원자가 접수했고, 이주 내로 서류평가를 거쳐 5배수를 선발할 예정이다. 이후 면접 평가에서 2배수를 뽑아 부산시 행정부시장 승인을 받으면 최종 선발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