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2020년부터 민주화운동 역사를 올바르게 기억하고 젊은 세대에게 그날의 뜨거움을 생생히 전달하기 위해 ‘만화로 보는 민주화운동’ 시리즈를 기획 출간해 왔다. 김홍모 윤태호 마영신 유승하 작가가 제주4·3,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을 그린 데 이어 올해는 다드래기 작가가 부마민주항쟁의 역사적 순간을 생동감 넘치는 만화로 담아냈다.

1979년 부마민주항쟁은 1980년대 민주화 대서사의 발화점이었다. 이 책은 부마민주항쟁을 만화로 출간하는 최초 작품으로 그 뜨거운 역사를 소시민의 시선에서 입체적으로 복원했다. 2022년 부마민주항쟁 진상규명위원회가 펴낸 ‘부마민주항쟁 진상조사보고서’를 바탕으로 내용을 구성하고, 기획부터 콘티까지 실제 위원회에서 활동한 진상규명위원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전문가들의 촘촘하고 세심한 내용 감수를 거쳤다.

만화가 다드래기의 유려한 스토리텔링은 독자를 부마민주항쟁의 역사적 현장으로 빠져들게 한다. 유신정권에 대차게 맞서 기어코 독재를 무너뜨린 부산과 마산 민중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민주주의를 외치며 민주화의 불씨가 되었던 당대 시민의 강렬한 염원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