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수장고에서 찾아낸 유물이야기] <108> 조개팔찌

바다 건너 일본서도 탐낸 신석기시대 ‘걸작’ 장신구

  • 정철 부산박물관 전시운영팀 학예연구사
  •  |   입력 : 2024-07-08 19:32:06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2024년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다양한 K-컬처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 가운데서 특히 눈길을 끄는 분야가 ‘K-뷰티’다. K-팝 아이돌이 전 세계적으로 널리 인기를 얻으면서 자연스럽게 이들의 꾸밈 방식 또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에 다루고자 하는 유물은 K-뷰티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신석기시대 조개팔찌다.
가덕도 장항유적 출토 조개팔찌. 부산박물관제공
조개팔찌는 패천(貝釧)으로도 불리며, 신석기인이 가장 애용했던 장신구 중 하나다. 지금도 바닷가 근처 상점을 가면 다양한 모양의 조개들로 만든 팔찌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조개팔찌는 의례용으로도 사용되기도 하는데, 가덕도 장항유적에서는 매장된 사람 팔목에 착용된 경우도 확인된다.

가덕도 장항유적과 영도 동삼동 패총에서는 완성품 조개팔찌뿐만 아니라 완성되지 않거나 부서진 조개팔찌도 다량으로 확인된다. 이를 통해 이들 유적은 전문적으로 조개팔찌를 만드는 공장이었으며, 부서진 것이 많은 것은 제작 과정이 어려웠음을 보여주는 증거라 할 수 있다.

조개팔찌는 우선 팔이 들어갈 구멍을 만들기 위해 각정부(조개껍데기의 가장 높은 끝부분)에 구멍을 뚫는다. 다음에 그 구멍을 점차 확장해 나간 후 구멍 안쪽과 바깥면을 갈아낸다. 이후 어느 정도 형태가 갖춰지면 내면을 정교하게 다듬어 완성한다. 조개팔찌는 투박조개, 피조개, 밤색무늬조개 등 다양한 조개로 만들어지지만 그 중에서 투박조개로 만든 조개팔찌 가장 많다.

그렇다면 왜 이런 조개팔찌가 K-뷰티와 관련이 있을까? 답은 이웃 나라에 있다. 투박조개의 경우 서식지가 한반도인 경우가 대다수여서, 일본열도에서는 좀처럼 확인하기 힘든 생물이다. 그런데 일본에서 확인되는 조개팔찌 대부분은 투박조개로 만든 것이다.
동삼동패총 출토 조개팔찌
투박조개가 매우 단단해 팔찌로 만들기 힘들지만, 신석기인의 정교하고 섬세한 제작 기술로 만든 팔찌는 바다 건너 일본열도에서도 장신구로서 가치가 큰 ‘걸작’의 위치에 있었다고 보인다. 우리나라 K-뷰티는 아시아를 넘어 유럽, 미주 지역까지 건너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 시작은 한반도 신석기인들이 혼을 넣어 만든 아름다운 조개팔찌부터였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아보인다.

신석기인들의 걸작품 조개팔찌는 부산박물관과 동삼동 패총 전시관에서 만날 수 있다. 박물관에 들러 고대 사람들의 아름다움에 대한 감각을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2. 2간부 줄이고 예산 반납 미루고…사하구 힘겨운 적자 경영
  3. 3부산 동물원(옛 삼정더파크) 정비 착수…안전 등 꼼꼼히 챙겨 2029년 개장
  4. 4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5. 55월 3.84대 1 이었는데…부산 청약경쟁률 사상 첫 미달
  6. 6가덕 내달초 착공 여부, 이번주가 최대 분수령
  7. 7김해 국제선 지난해 대비 석달 빠른 1000만…외신도 부산 조명(종합)
  8. 8‘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9. 9시내버스·우유팩·유튜브로…양보·배려운전 동참 호소
  10. 102심 무죄 오세훈, 장동혁·한동훈과 보수 재편 주도권 경쟁(종합)
  1. 1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2. 2‘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3. 32심 무죄 오세훈, 장동혁·한동훈과 보수 재편 주도권 경쟁(종합)
  4. 4막판까지 조희대·김현지 정국…쇼츠 경쟁 오명도
  5. 5주진우 "김혜경, 유명 프로골퍼와 황제골프" 민주 "황당무계 소설" (종합)
  6. 6[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다시 하락해 35.3%…민주 36.0%·국힘 42.6%
  7. 7부산시의회 회의일수 연장 추진…김태효 “충분한 심의 시간 필요”
  8. 8전재수 "지광 스님에게 국제신문 정상화 촉구 서한문 보낼 것"
  9. 9與, 국감 이후 ‘조작기소 특검법’ 본격화
  10. 10北도 유엔 안보리 의장에게 서한…“지뢰 폭발 사건은 한국 자작극”
  1. 15월 3.84대 1 이었는데…부산 청약경쟁률 사상 첫 미달
  2. 2가덕 내달초 착공 여부, 이번주가 최대 분수령
  3. 3“SMR 제작·운영·인재양성 부산허브 구축 속도를”
  4. 4해상풍력 육성, 정부·동남권 공조가 ‘키’
  5. 5청년 55% “조건 맞으면 지역 중소기업 갈 것”
  6. 6스마트링부터 부산 새 패션 브랜드까지…백화점 신수요 공략
  7. 7FOMC에 반도체 실적까지…널뛰기 장세에 이벤트 촉각
  8. 8도로정보 실시간 공유, 운전석 없는 車…교통올림픽 달군 국내기술
  9. 9김창수 위스키 마리골드 52.2도, 롯데마트 268병 한정 단독 판매
  10. 10견과류 한 봉지에 980원
  1. 1간부 줄이고 예산 반납 미루고…사하구 힘겨운 적자 경영
  2. 2부산 동물원(옛 삼정더파크) 정비 착수…안전 등 꼼꼼히 챙겨 2029년 개장
  3. 3김해 국제선 지난해 대비 석달 빠른 1000만…외신도 부산 조명(종합)
  4. 4시내버스·우유팩·유튜브로…양보·배려운전 동참 호소
  5. 5[속보]마트 출입구 안까지 차량 돌진한 50대 “영업하는지 확인하려고”
  6. 6해양·양자 미래산업 닻 올린 부산…청년 인재 끌어당긴다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6일
  8. 8‘부캉이’ 넓은 바다 적응 중…“조만간 떠날 듯”
  9. 9부산도시철 현장안전인력 산정 TF 구성 잠정합의(종합)
  10. 10생굴의 계절…통영굴수협 초매식
  1. 1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2. 2롯데자이언츠 새 사령탑 ‘NC 우승 감독’ 이동근…단장에는 이택근 선임
  3. 3불가능을 가능케…亞패러게임 5위
  4. 4‘올림픽 3연패 주역·AG 金6’ 펜싱 구본길 칼 내려놓다
  5. 5은퇴 앞둔 최민정, 시작부터 금빛질주
  6. 6태풍 ‘참피’영향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취소
  7. 7안세영, 시즌 10번째 우승…프랑스오픈 3연패
  8. 8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9. 9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10. 10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우리은행
한국문학관 기행
바람처럼 자유로운 김홍신 문학을 ‘건축언어’로 표현한 공간
최진숙의 유네스코 세계 유적지 이야기
보리수가 휘감아 지킨 불두, 몰락왕조 영광의 기억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지나-마음
남인목-웃는 나무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경비원 /박필상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6일 (음 9월 16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2일 (음 9월 12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지리산 연곡사를 찾아 시 읊은 매천 황현
겸재 정선은 금강산의 참모습을 어떻게 그렸을까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