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182> 영화 ‘이소룡-들 (ENTER THE CLONES OF BRUCE)’

이소룡이 되고 싶었던 사내들

  • 방호정 작가
  •  |   입력 : 2024-07-15 18:38:02
  •  |   본지 2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누구든 내가 아닌 훨씬 더 멋지고 근사하고 강한 누군가가 되기를 갈망한 적이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오랫동안 남자들의 대표적인 롤 모델로 빛나고 있는, 영원한 무비스타이자 ‘절권도’의 창시자인 무술가 이소룡이 있다. 한 순간의 망설임이나 두려움 없이 사방을 둘러싼 무수한 적들 속으로 뚜벅뚜벅 걸어가 빠른 주먹과 발차기로 순식간에 시원하게 때려눕히고는 또 다른 가여운 악당들을 찾아서 그저 앞으로만 전진하는 남자. 누군들 인생에서 단 한 번이라도 그런 순간을 꿈꾸지 않았을까. 그런 이유로 어린 시절의 나도 학교 앞 문방구에서 산 쌍절봉을 책가방에 넣고 다니다 내 맘도 모르는 야속한 선생님에게 빼앗겼었다. 단 4편의 영화를 남기고 32살 짧은 생을 마치고 이소룡은 서둘러 세상을 떠나버렸지만, 세상은 간절히 이소룡을 원하고 있었고 그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수많은 이소룡들이 산발적으로 나타났다.

영화 ‘이소룡-들 (ENTER THE CLONES OF BRUCE)’ 포스터.
데이빗 그레고리 감독의 영화 ‘이소룡-들’은 이소룡 사후에 등장한 유사 이소룡들의 활동을 소개하는 다큐멘터리영화다. 역시 유명한 이소룡 키드 중 한 명인 코미디언 이경규가 국내수입을 했다고 한다. 홍콩, 대만, 미얀마 출신의 이소룡들이 등장했고 그 중에는 한국 출신 배우 드래곤 리(문경석)도 있었으며 급기야는 흑인 이소룡까지 등장했다. 이소룡 없는 이소룡 영화들은 수백편이 넘게 쏟아졌고 그 자체로 하나의 장르가 되었다. 007처럼 첩보활동을 펼치는 가하면, 여러 이소룡들이 동시 출연하여 협력해서 악당을 물리치기도 했고 심지어 흡혈귀, 좀비와 싸우기도 했다. 과연 이소룡이 하늘에서 이런 진풍경들을 봤다면 어떻게 반응했을지 궁금해진다. 어쩌면 꽤나 흡족했을지도 모른다. 그 만큼 세상이 이소룡의 부재를 아쉬워하고 그리워한다는 증거일 테니까. 비록 아류를 자처하며 수많은 조롱과 냉소를 견뎌야 했겠지만 어쩌면 그 수많은 이소룡들의 노력들로 인해 이소룡은 지금껏 퇴색되지 않은 아이콘으로 빛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한없이 무기력해지는 여름, 오랜만에 ‘정무문’, ‘용쟁호투’를 다시 꺼내 보고 싶어졌다. 내 마음 한 구석에도 합의금 걱정하지 않고 악당들에게 호쾌하게 발차기와 정권지르기를 날리는 이소룡이 살고 있으니까.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2. 2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3. 3해운대 벗어나 우리동네로…부산이 온통 극장이네요
  4. 4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5. 5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6. 6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7. 7‘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8. 8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9. 9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10. 10[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1. 1‘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2. 2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3. 3李 “김지용, 친윤 아닌 반윤 검사” 중수청장 청문 요청키로
  4. 4국힘, 중수청 앞서 “범죄자 천국될 것” 여론전(종합)
  5. 5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6. 6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7. 7국정원 “우크라가 北포로 송환 비공개 먼저 요청”(종합)
  8. 8‘김종서함’ 울산 진수식 찾은 이재명 대통령 “자주국방이 주권”
  9. 9靑 정책실장에 하준경 수석, 지방시대위원장에 박정현
  10. 10이 대통령 "전작권 환수로 자주국방 마침표"
  1. 1“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2. 2동래 플래그십 문 연 ‘르노’…미래차 R&D센터 내년 오픈
  3. 3신한銀 2만5000명 고객정보 털렸다…당국 조사
  4. 4북극 누빈 아라온호, 항로예측 기틀 마련
  5. 5대선주조 부산 문화 앞장…‘부산국제록페스티벌’ 8년째 후원 행보
  6. 6주가지수- 2026년 10월 1일
  7. 7리사이클링·항만운영·담수화…부산 미래산업 이끌 혁신기술
  8. 8부산 연구개발 우수성과- 우수학술 부문
  9. 9BPA, 5번째 해외 물류거점 구축…베트남 사업 본궤도
  10. 10부산 연구개발 우수성과- 연구혁신 부문
  1. 1“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2. 2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3. 3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4. 4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5. 5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6. 6‘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7. 7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8. 8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9. 9“기관장 인선, 유능하면 지역 불문…산은 유치 채널 총동원”
  10. 10검찰 기존 사건 90일 간 수사 가능…대규모 사건이관에 현장혼선 우려
  1. 1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2. 2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3. 3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4. 4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5. 5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6. 6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7. 7중원 황인범·투톱 변화…승리 축포 쏠까
  8. 8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속사권총 우승…한국 25번째 金
  9. 9윤규성, 태권도 품새 금메달…한국 남자 개인전 3연패
  10. 10독립운동가 후손 재일교포 허미미, AG 여자 유도 57㎏급 금메달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해운대 벗어나 우리동네로…부산이 온통 극장이네요
미리보는 제31회 BIFF
日 70년史부터 ‘올나잇’ 상영회까지…애니 세계로 초대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약학박사 연륜이 깃든 시조집 外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박자현-꾸지 않는 꿈
장승택-ayered Painting P60-11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빨래 /심여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일 (음 8월 21일)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30일 (음 8월 20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할아버지·아버지·본인·아들까지 정쟁으로 죽은 김제겸의 글
아침 산안개를 읊은 조선 전기의 문신 월헌 정수강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