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 연재와 함께 단행본도 출판
‘오! 부산-유산으로 본 부산의 미래’라는 신간 도서가 나온 ‘과정’을 들여다보면, 도시를 다루는 인문 활동이 다채롭고 적극적인 협력을 끌어내 새로운 장을 펼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인문 네트워크 확장법의 사례를 보여준다. 구성 요소를 살펴보면, 기업·학계·전문가·언론·강연·보도·연재·책 발간·북 콘서트 등으로 다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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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해운대구 청사포 풍경. 달맞이언덕·주거·어업·카페가 겹친 다채로운 모습이다. 이승헌 제공 |
시작은 ‘기업’이다. 부산 중진 기업 ㈜상지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상지건축)는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상지건축은 기업의 사회 기여 차원에서 지역에서 인문 활동 지원·실천을 활발히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창립 50주년을 맞아 굵직한 프로그램을 몇 가지 기획했는데, ‘오 부산-유산으로 본 부산의 미래’는 그렇게 시도한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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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부산-유산으로 본 부산의 미래’ 표지. |
우선 ‘도시 + 인문’이 중심 주제로 놓였다. 도시공학·도시인문학 그리고 부산이라는 주제를 오래 연구한 경성대 강동진(도시공학과) 교수가 기획의 전체 틀을 잡는 역할을 맡았다. 그 과정에서 ‘부산’이라는 도시의 ‘유산’을 되짚어보며 그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한다는 방향이 나왔다. 상지건축은 필자 물색과 선정에 들어갔다. 필자 12명 면면을 보면 이 프로젝트의 콘텐츠가 어느 정도 짐작된다.
강동진 교수를 비롯해 ▷전성현 동아대 사학과 교수(역사) ▷우신구 부산대 건축학과 교수(건축) ▷심상교 부산교육대 국어교육과 교수(민속) ▷장현정 호밀밭출판사 대표(사회·예술) ▷차철욱 부산대 한국민족문화연구소 교수(역사)▷유재우 부산대 건축학과 교수(건축) ▷이승헌 동명대 실내건축학과 교수(건축) ▷윤태환 동의대 호텔컨벤션경영학과 교수(관광) ▷홍순연 ㈜로컬바이로컬 대표(문화·콘텐츠) ▷서용철 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BISTEP) 원장(기술·과학)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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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밴드 스카웨이커스 공연 장면. 장현정 제공 |
언론과 연계한 연재가 그다음 순서였다. 필진은 자기 분야에서 부산·유산·미래를 키워드로 신문 연재용 글과 단행본 게재용 글을 동시에 써서 상지건축에 전달했다. 신문 연재용 글은 국제신문 창간 76주년 기념 인문 기획으로 선정돼 2023년 9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오! 부산-유산과 미래’라는 기획 시리즈로 독자와 만났다. 여기에 강연이 보태졌다. 상지건축은 이 기간 필진을 상지인문학아카데미의 강사로 위촉해 격주 시민 강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상지인문학아카데미는 2015년부터 상지건축이 진행하는 시민 참여 인문 프로그램이다.
그다음이 출판이다. 연재·강연 콘텐츠를 단행본으로 엮어 펴낸 성과가 바로 ‘오! 부산-유산으로 본 부산의 미래’이다. 이 책 발간사에서 허동윤 상지건축 대표이사는 “초중고에 이어 대학을 졸업한 후 예순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 부산에 살면서, 부산을 너무 모르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부산을 연구한 책들이 아주 많은데, 누구나 쉽게 읽고 공유할 수 있는 책이 있었으면 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피란 수도 부산’과 관련한 자산을 알리고 간직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렇게 단행본으로 나온 책은 오는 9월 북 콘서트 형태로 시민·독자를 만날 예정이다. 북 콘서트 뒤 어떤 형태로 다시 변화·진화할까. 책에는 총론을 비롯해 ▷부산항 ▷구호와 재건 역사 ▷피란 역사와 도시 공간 ▷부산의 흥 ▷한국전쟁기 문화 르네상스 ▷부산 문화 특질 ▷부산 사람 기질 ▷건축으로 조명한 부산 ▷관광과 마이스산업 ▷로컬브랜딩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과 미래 산업 등 꼭지가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