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한국전쟁 후 가장 많은 이단·사이비 생겨난 부산…안전장치로 피해 막아야”

종교인을 만나다- 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

  • 정인덕 기자 iself@kookje.co.kr
  •  |   입력 : 2024-07-18 18:02:02
  •  |   본지 1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노동력·성 착취하는 유사종교
- 피해자 죄책감 가질 필요 없어
- 지자체 중심 지원센터 등 고민

“처음엔 연고가 없던 이곳에 오지 않으려 했죠. 부산장신대 교수로 부임하면서 부산·경남에 처음 발을 들였습니다. 벌써 20여 년이 됐네요. 부산은 한국전쟁 이후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이단·사이비 종교단체가 발생한 곳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연구와 현장조사를 하기엔 최적의 장소였던 셈이죠. 원해서 발을 들인 건 아니지만 최고의 연구현장으로 들어온 것 아닌가 싶습니다.”

부산장신대 신학과 탁지일 교수. 그는 부산성시화운동본부 이단 상담소장도 맡고 있다.
지난 17일 국제신문은 경남 김해시 부산장신대에서 탁지일(60) 신학과 교수를 만났다. 그는 우리나라 이단·사이비 비판의 선도자이자, 부산성시화운동본부 이단 상담소장을 맡고 있다. 사이비 종교 비판 잡지 ‘현대종교’를 동생 지원(56) 씨와 함께 운영한다. 넷플릭스 시리즈 ‘나는 신이다’, SBS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등 각종 프로그램에 관련 조언도 제공했다.

그는 “한국전쟁 이전 우리나라 기독교 중심은 이북인 평안도 지방이었다. 전쟁 후 서울·수도권 중심으로 옮겨졌다”며 “부산은 기독교 영향력이 가장 약한 곳이었다. 그 때문에 전쟁 중 여러 이단·사이비 교도가 피란민에 섞여 부산으로 유입됐고, 그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며 여러 이단 종교가 발생했다. 전쟁 중 피란민의 절박함도 더해졌다”고 역사 측면에서 짚었다. 이어 “그런 흐름과 영향력은 현재에도 주시할 대상”이라고 말했다.

탁 교수는 이단·사이비 종교가 사회에 순기능을 하는 일반 종교와 달리 종교라는 이름으로 돈이나 노동력·성을 착취하는 등 사회에 역기능을 하는 유사종교라고 정의했다. 그는 “통상 이들은 정보를 얻어 필요한 것을 제공하며 접근한다. 호의를 사 관계망을 우선 형성한 후 유인한다”며 “봉사단체 등을 운영하며 공신력 있게 접근하는 경우도 있다. 피해 최소화를 위해선 특정 행사에 참여할 때 주최나 주관사를 검색해 보는 최소한의 검증 작업이 필요하다. 전문기관과 논의할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단·사이비 문제는 특정 종교문제를 떠나 사회적 문제로 다뤄지고 있다며 지자체를 중심으로 한 지역 기반 안전장치를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탁 교수는 “더욱 성숙한 종교문화 조성을 위해 사전에 피해를 예방하는 안전장치를 모색할 시점이 됐다”며 “일례로 이단 피해자에게 법적·행정적·종교적 지원을 제공하는 ‘원스톱’ 센터를 지자체 등이 모색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탁 교수는 “통상 피해자들을 만나 이야기하다 보면 자책하는 경우가 많다. 죄책감 갖지 말고, 부끄러워하지 말고, 숨기지 말라는 세 가지 이야기를 항상 한다. 건강하게 노출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회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며 “피해자는 피해를 받은 사람일 뿐인데, 대중이 주홍글씨를 새기는 모습들이 안타깝다. 실제 비판받아야 할 것은 이단·사이비 종교다.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강 건너 불구경이 아니라, 나와 내 가족이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바라봐 달라”고 강조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HD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노사 갈등 커질 듯
  2. 2금융권 광범위 AI 공격 “해킹 시도 더 많을 수도”
  3. 3“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4. 4[속보] “법 위반한 적 없어” 김상욱 울산시장 첫 경찰 출석
  5. 5“술값 내라” 여러 차례 여자친구 때릴 듯 위협한 20대 집유
  6. 6부산·울산·경남 일부 비…낮 최고 23∼26도
  7. 7"차명계좌 적발, 작년 이후 총 3471건…NH농협 가장 많아"
  8. 8AI 성착취물 텔레그램방 ‘그놈’…잡고 보니 경찰관
  9. 9정부의 농축산물 할인 지원 예산 급증… 재정 부담 가중될 듯
  10. 10“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99건
  1. 1오세훈, 영화 암살자(들) ‘탄흔 티켓’에 “문화 품격 훼손”
  2. 2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3. 3李대통령, ‘정청래 그만 괴롭히라’는 글에 “괴롭힌 거 아냐”
  4. 4軍 “北,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
  5. 5추미애 “김지용, 언제든 국민과 정의에 등 돌릴 수 있는 자”
  6. 6靑, 北 탄도미사일 발사에 긴급회의…“안보리 위반, 즉각 중단 촉구”
  7. 7‘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8. 8[속보] “전두환 내란 아냐”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의결
  9. 9김민석 부산 찾아 “전재수 시정 성공시키겠다”
  10. 10李대통령 “우크라, 상대국 원수 거짓말쟁이 만들어…사과 거부시 추가 조치”
  1. 1금융권 광범위 AI 공격 “해킹 시도 더 많을 수도”
  2. 2"차명계좌 적발, 작년 이후 총 3471건…NH농협 가장 많아"
  3. 3정부의 농축산물 할인 지원 예산 급증… 재정 부담 가중될 듯
  4. 4“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99건
  5. 5미래대응기금, 국감 쟁점 부상…국회 "재원 지속가능 의문"
  6. 6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둘러싼 한·미 불협화음 언제까지 이어지나
  7. 71244회 로또복권 1등 18명…당첨금 16억469만 원
  8. 8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40.8원… 전주보다 0.9원 ↓
  9. 9[속보] 영화 ‘암살자(들)’ 투자 외부 개입 논란에…국책은행 “사실무근”
  10. 10"삼전닉스 ETF 출시 때 투자자 보호 대신 시장 확대만 급급"
  1. 1HD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노사 갈등 커질 듯
  2. 2[속보] “법 위반한 적 없어” 김상욱 울산시장 첫 경찰 출석
  3. 3“술값 내라” 여러 차례 여자친구 때릴 듯 위협한 20대 집유
  4. 4부산·울산·경남 일부 비…낮 최고 23∼26도
  5. 5AI 성착취물 텔레그램방 ‘그놈’…잡고 보니 경찰관
  6. 6ADHD 치료제 처방 2년 새 38% 급증…“공부 잘하는 약 없어”
  7. 7울산바위 배경으로 사진 찍다 추락한 70대 등산객 숨져
  8. 8“차량 흔들린다” 술 취해 소화기로 버스기사 폭행한 60대
  9. 9‘부캉이’ 그물도 무용지물…하루만에 수로 안으로
  10. 10[속보]만취상태로 예인선 오르던 선원 추락사…법원 “직무상 재해”
  1. 1“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2. 2‘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3. 3[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4. 4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5. 5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6. 6한국, AG 남자 축구 4회 연속 금메달…결승 한일전 1-0 승리
  7. 7서채현,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리드 금메달
  8. 8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9. 9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10. 10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우리은행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미리보는 제31회 BIFF
해운대 벗어나 우리동네로…부산이 온통 극장이네요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약학박사 연륜이 깃든 시조집 外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박자현-꾸지 않는 꿈
장승택-ayered Painting P60-11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빨래 /심여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일 (음 8월 21일)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30일 (음 8월 20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할아버지·아버지·본인·아들까지 정쟁으로 죽은 김제겸의 글
아침 산안개를 읊은 조선 전기의 문신 월헌 정수강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