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모퉁이에 중심 잃은 맥주캔 서넛
어깨가 좁은 청년 구겨진 듯 앉아 있다
너덜난 스펙 조각만
봄바람에 나부끼고
늙수레 벚나무에 젊은 한숨 달려있다
바닥을 다잡아야 설 수 있지 날 수 있어
이끼가 더께 같아도
으레 꽃은 핀단다
우리의 희망인 청년들, 취업도 어렵고 취업해도 기대와 달리 팍팍한 삶에 어깨는 좁아지고 쳐지기만 한다. 지금 잠시 삶에서 중심 잃은 청년이 마셨을까? 편의점 모퉁이에 쓰러져있는 맥주 캔이 어깨 웅크린 청년을 닮은 듯하다.
한겨울을 견뎌낸 오래된 벚나무도 때가 되면 이끼를 뚫고 으레 꽃을 피울 것이다. 지금은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해 우울한 청년이지만 힘들게 쌓아 온 스펙을 발판으로 우뚝 선다면 비상할 수 있다고 시인은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