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궁리와 시도] “지브리 음악으로 클래식 문턱 낮춰볼래요”

영화음악 시리즈 공연 송정 ‘첼리스트의 서재’

  • 정인덕 기자 iself@kookje.co.kr
  •  |   입력 : 2024-07-28 19:23:49
  •  |   본지 1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박민희·이명로 母子 공동기획
- ‘인생의 회전목마’ 등 유명곡 등
- 1년6개월간 월 1~2회 무대 올려
- 부산 젊은 연주자들엔 기회의 장
- 관객은 보다 수월히 클래식 접해

“‘지브리를 품은 클래식’이라는 이름에서 드러나듯 모든 공연이 영화음악으로 꾸며지는 것은 아닙니다. 중간중간 클래식 곡을 섞어 넣었습니다. 지브리 스튜디오의 영화음악으로 관객이 접근할 수 있는 문턱을 낮추고, 클래식으로 포인트를 줬죠. 지브리 곡을 사랑해 주시듯 클래식 음악에도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지난 27일 부산 해운대구 문화 공간 ‘첼리스트의 서재’에서 ‘지브리를 품은 클래식’ 연습이 진행되고 있다. 정인덕 기자
지난 27일 부산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 인근 작은 복합문화공간 ‘첼리스트의 서재’에서 만난 박민희(59) 대표의 말이다. 그는 지난해 3월부터 ‘지브리를 품은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1년 6개월여 동안 매월 1~2회씩 꾸준히 공연을 올리고 있다. 이 공연은 통상 4~6명의 연주자(첼로·플루트·피아노·바이올린 등)가 만들어내는 무대로 꾸며지는데, 지브리 등 영화음악 비중이 50~70%가량이다.

연주자는 대부분 부산에서 활동하는 젊은 음악가다. 해운대문화회관 고운홀(130석) 등 소극장에서 주로 열리며 최근엔 대구 등 다른 지역에서도 공연한다. 영화음악을 주 테마로 부산에서 시리즈 공연을 기획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박 대표는 우연한 계기로 영화음악 시리즈 공연을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20여 년간 음악학원을 운영하던 박 대표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 운영을 중단했다. 이후 2019년 이곳 문을 열었고, 공연이 줄어 아쉽다는 주변 이야기를 듣고 ‘테라스 음악회’를 기획했다. ‘첼리스트의 서재’는 건물 옥상에 자리한 독특한 모습 덕에 일부 공간이 외부에 뻥 뚫린 테라스 형태라 당시 비교적 공연을 열기 수월했다.

처음엔 영화음악이 아닌 클래식 소품이 주로 공연됐다. 주 1~2회 피아노와 첼로의 연주를 들을 수 있었다. 관객이 1~2명 가량만 오는 힘든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2022년 12월부터 공동기획자이자 첼리스트인 아들 이명로 씨의 제안으로 지브리 애니메이션 음악을 몇 차례 연주했는데 이 공연이 큰 인기를 끌게 돼 지난해 3월부터 ‘지브리를 품은 클래식’으로 이름을 바꿔 공연을 올리고 있다.

박 대표는 “전문 기획사가 아니다 보니 아들과 둘이 의논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대관·예매 업무 등도 모두 전담한다. 작업이 복잡하기도 하고, 남는 것도 많이 없다”면서도 “체계적으로 교육받은 연주자들이 무대에 설 기회가 많이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그들에게 무대 기회를 제공하고, 영화음악을 감상하러 온 관객에게 조금씩이나마 클래식 곡을 알려드린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 공연과 비슷한 하우스 콘서트 형식 음악회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본다. 연주자의 무대가 확장되는 것이다. 앞으로도 규모가 작더라도 꾸준히 음악가가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곳이 더 많아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립·구립 공연장들이 대관 공연에도 더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히며 인터뷰를 마쳤다. “기획 공연과 달리 대관 공연은 공연이 임박한 시점 이외에는 포스터를 부착하기도 어렵습니다. 공연 입장을 도와주는 안내 직원이 없어 난감한 기억도 있습니다. 기획 공연은 아니지만 영세한 단체가 열심히 준비해 올린 공연인 만큼 보다 세심한 배려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스튜디오 지브리는 일본의 애니메이션 영화 제작사로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 인기 작품을 만들었다. ‘썸머(Summer)’ ‘인생의 회전목마’ 등 수많은 인기곡이 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가수 김호중팬클럽 ‘그레이스방’ 회원들, 부산시장애인체육회에 성금 전달
  2. 2대구도 ‘돔 유치’ 참전…부산 부지·재원 서둘러야 국비 선점
  3. 3'부캉이' 북항 놀러 왔다가 덜컥 정착?…부산 명예홍보대사 도전
  4. 4다대소각장 개발 다시 원점…부산시, 부지매각 해지 결정
  5. 5수해 상처 여전한 거제, 전국서 ‘한가위 온정’
  6. 6HJ重 올해 8척 ‘릴레이 수주’…대형선 경쟁력 입증
  7. 7장기체류 ‘부캉이’ 연휴 뒤 외해로 유도할 듯(종합)
  8. 8가덕신공항 부지공사 기본설계 정부심의 통과
  9. 9곳간 적자 사하구, 감천마을축제 예산은 더 늘려
  10. 10북항 핫플만든 인싸 상어 '부캉이', "인기 덕 좀 봅시다" 마케팅 열풍
  1. 1청와대 ‘검찰개혁 국민 속였다’ 유시민에 법적 대응 검토
  2. 2우크라이나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2명, 이미 한국 입국해
  3. 3[정가 인&아웃] 울산 남갑서 당권파 - 친한계 격돌하나
  4. 4“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5. 5[속보] 정부, 젤렌스키 ‘북한군 포로 한국행’ 발언 사실상 확인
  6. 6李 유엔연설 “한반도 종전 위해 당사자 대화하자”
  7. 7민주 “조희대의 내란” 국힘 “더 가면 李탄핵”
  8. 8국힘 유용원 “北포로 송환, 정부 노고 감사…젤렌스키 통해 알려진 건 아쉬워”
  9. 910대 부산시의회 의정모임 해양·이동 문제 집중
  10. 10[속보] 北외무상 “핵보유 의지는 백년·천년이 지나도 절대불변”
  1. 1다대소각장 개발 다시 원점…부산시, 부지매각 해지 결정
  2. 2HJ重 올해 8척 ‘릴레이 수주’…대형선 경쟁력 입증
  3. 3가덕신공항 부지공사 기본설계 정부심의 통과
  4. 4북항 핫플만든 인싸 상어 '부캉이', "인기 덕 좀 봅시다" 마케팅 열풍
  5. 5[한 손 뉴스] 국산 전투기로 영공 수호…KF-21 공군 1호기 배치
  6. 6바리스타 심사위원이 만든 스페셜티
  7. 7홍지선호 국토부 출범 “公기관 2차이전 속도”(종합)
  8. 8빚에 허덕이는 20·30세대…올해 '개인회생 신청' 3만명 육박
  9. 97000피 사수했지만 ‘전강후약’…연휴휴장 속 美中정상회담 촉각(종합)
  10. 10132개사 키운 부산銀…스타트업 IR로 기업과 연결
  1. 1대구도 ‘돔 유치’ 참전…부산 부지·재원 서둘러야 국비 선점
  2. 2'부캉이' 북항 놀러 왔다가 덜컥 정착?…부산 명예홍보대사 도전
  3. 3수해 상처 여전한 거제, 전국서 ‘한가위 온정’
  4. 4장기체류 ‘부캉이’ 연휴 뒤 외해로 유도할 듯(종합)
  5. 5곳간 적자 사하구, 감천마을축제 예산은 더 늘려
  6. 6북항 핫플만든 인싸 상어 '부캉이', "인기 덕 좀 봅시다" 마케팅 열풍
  7. 7가게 이름 ‘시진핑’이라서?…한밤중 괴한에 ‘페인트 테러’ 당한 중식당
  8. 8밀양 분만 의료공백 현실화…산모들 부산·창원 원정
  9. 9북구, 오태원 전 구청장 수사의뢰…‘쑥뜸방’ 과태료·변상금 부과 절차
  10. 10남구의 파격…‘음식점 소공연장’ 대관료 지원 검토
  1. 13경기 1실점 철벽 마운드 韓, 조1위 슈퍼라운드행
  2. 2父 여홍철과 어깨 나란히…여서정, 8년 만에 도마 금메달
  3. 3여서정·안세영·우상혁…‘금빛낭보’ 기대
  4. 42전 전승 한국축구, 조 선두로 8강 진출
  5. 5송세라, 항저우 한 풀었다…AG 첫 ‘금빛찌르기’
  6. 6[속보]한국 카누, 아시안게임 남자 카약 4인승 500m 금메달
  7. 7부상 악재 이정후, 사실상 시즌 아웃
  8. 8육상 8년 만의 금빛 질주 기대…육상 29일까지 ‘골든데이’
  9. 9셔틀콕 女단체 4강행…배드민턴 女단체전 2연패 시동
  10. 10프로농구 시범경기 24일 점프볼
박물관에서 꺼낸 바다
지볼트의 ‘일본’과 조선인들
최진숙의 유네스코 세계 유적지 이야기
붉은 요새, 그 절제 뒤 숨겨둔 보석같은 이슬람 건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정답 없는 가족의 기록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인간 빈자리 차지한 반려 로봇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 얼마나 알고 있나요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이소윤-sky above,river below,and birds between
김민정-도시의 숲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빨래 /심여혜
잡는 법 /김만옥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디세이’ 6주 연속 1위 질주, 역대 외화 관객 수 7위 올라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23일 (음 8월 13일)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22일 (음 8월 12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추석 때 사람들 만나 술 마시며 시 읊은 조선 중기 권벌
1740년 영조가 성균관 문묘서 석전 거행 때 남태회가 지은 시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