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이번엔 노래로…오늘도 삐딱하게 세상을 읊는다

그간 세상 부조리에 쓴소리 해온 시인·인문카페 주인장 황경민 씨

  •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
  •  |   입력 : 2024-08-11 19:24:36
  •  |   본지 1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첫 앨범 ‘니 어데고’ 디지털 발매
- 인문정신 담은 자작곡 11곡 수록

시인, 부산대 앞 명물 인문 공간이었던 카페 헤세이티 주인장, 칼럼니스트, 기타 메고 현장으로 언제든 달려가 노래하던 가수, 노래 300여 곡을 만든 작곡·작사가…. 1968년생 황경민이 이번엔 ‘음반 낸 가수’가 돼 우리 곁으로 왔다.
시인이자 칼럼니스트이며 이번에 ‘음반 낸 가수’가 된 황경민 카페 헤세이티 전 주인장이 공연장에서 노래하고 있다. 황경민 제공
‘황경민’이라는 이름은 부산 문화계에서 위상이 독특하고 개성이 선명하다. 정 많고 삐딱한 예술가라고 할까. 사회 모순, 왜곡된 구조, 부조리에 형형하게 눈뜨고 쓴소리 날리고, 약한 존재나 곤경에 처한 이들은 품는 태도를 시·글·노래로 표현해 왔다. ‘불편하고 행복하게’ (만화가 홍연식의 작품 제목을 빌려 옴) 살아가기를 꺼리지 않는 인문 정신 실천 인생의 면모를 보여왔다.

“10년쯤 운영하고 2020년 접은 카페 헤세이티의 전 주인장으로, 시인·칼럼니스트로 저를 여기는 분이 많긴 하지만, 노래를 만들어 집회 현장이나 거리, 공연·강연에서 노래하는 생활도 제법 오래 했다”고 그는 말했다. 그렇게 작곡·작사한 노래가 300곡이 넘고 노래극도 세 편 공연했다. 언젠가부터 “음반은 냈느냐”고 사람들이 물어 오기 시작했다. 음반이 없으니 어딘지 아쉬운 느낌도 있었다고 한다. 황경민은 지난달 31일 자로, 직접 가사를 쓰고 작곡까지 한 노래 11곡을 담은 음반 ‘니 어데고’를 우선 온라인으로 발매했다.

“현재는 네이버 바이브, 지니뮤직 등 온라인 스트리밍 사이트에서만 들을 수 있습니다. 오는 9월 초 CD가 나올 예정이고 공연도 곧이어 할 예정입니다.” 그는 부산 영도에서 태어났고 중앙대 문예창작학과를 나왔으며 현재 영도에 산다. 그는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제가 기존 가요식으로 할 거면 굳이 만들 필요가 없고 잘 만들 수도 없다”고 했다. 황경민다움을 새겼다는 뜻으로 다가왔다.

“제가 헤세이티를 할 때 ‘야매’로 시인학교를 시작했습니다. 전공한 사람이 아니라도, 기성 시인이 아니라도 누구나, 시를 쓰고 싶은 마음이 있는 사람은 시를 쓸 수 있다. 시로,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이런 생각이었습니다. 시인학교를 하다 보니, 똑같은 생각이 노래로 확장되더군요. 기타교실을 시작했죠. 기타교실은 지금도 해요. 우리 모두 직접 내 노래를 만들자. 가사도 직접 쓰자. 노래방 가서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유명·기성 가수 음악을 ‘소비’하는 데만 머무르지 말고, 내 세계를 만들어보자. 악보 없어도 된다. 일단 읊조려 보자.”

이런 마음이 첫 앨범 ‘니 어데고’에도 고스란히 담겼다. 일상을 담은 노래, 풍자하는 노래, 사회 비판을 던지는 노래, 부산말을 듬뿍 품은 노래, 고정관념을 깨고 질문하는 노래, 현대사를 돌이켜보며 추모하는 노래 …. 노랫말이 마냥 서정성을 담거나 예쁘게 표현되지는 않고 ‘불편한’ 요소를 품은 곡도 꽤 있다. 그는 “노래에서 위로는 아주 중요한 기본 덕목이지요. 동시에 모든 노래가 위로만 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 내면에 어떤 불편이나 갈등을 던져 새로운 기미의 계기가 되는 구실을 생각했습니다.”

표제작 ‘니 어데고’는 애틋하고 정이 깊은 노래다. 첫 대목에 황경민 가수가 모친과 전화로 얘기하는 대목을 넣었다. 이렇다. “니 오데고?(모친 목소리)/ 부산이지요(황경민 목소리)/ 니 딴 데 가 있다 카든데/ 아이요 부산이요/ 니 순천이고 서울이고 싸돌아댕긴다 카든데/ 아, 그거는 요새 쪼매 바빠가/ 그래 니 내년에 올 끼가?/그거는 아이지요 오늘 저녁에 갈라꼬…/ 올끼가?/ 야아 가끼요/ 올끼가?/그라모 가야지요/ 알았다 미역국하고 빨간고기하고….”

‘영도를 걸어봐라’는 황경민의 고향 영도를 경쾌하게, 속 깊게 표현했다. 입에도 착착 붙어 영도를 상징할 노래가 한 곡 더 나온 느낌이다. ‘힘내지 말아요’ ‘알바블루스’는 잘못된 우리 사회 구조를 풍자한다. 가난과 실패가 실상 왜곡된 사회 구조 탓이 큰데 무작정 개인에게 책임지우는 현실을 꼬집는다. ‘이슬람 소년’은 왜 어쩌다 이슬람 소년은 그런 행위(테러)로 내몰렸는지, 깊은 질문을 던지는 노래다.

편곡은 집시음악을 하는 밴드 ‘신나는 섬’의 우아이에오(최성은·바이올리니스트)가 맡았다. 이번 앨범 제작에는 CD와 공연 선판매 방식도 활용해 도움이 됐다고 황경민 가수는 밝혔다. ‘카페 헤세이티’ 페이스북 참조.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3. 3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4. 4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5. 5전재수 부산시장 “목숨 걸고 북항 돔구장 공모 준비”
  6. 6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7. 7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8. 8“끝내 알 수 없었던 어머니 마음…그 알 수 없음이 인간이죠”
  9. 9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10. 10“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1. 1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2. 2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3. 3李 “집값 놀라울 정도로 하락…통계 제대로 알려야”
  4. 4정계 “지역언론 독립·공공성 훼손없게 계속 관심을”
  5. 5국힘 신임 부산행복연구원장에 오경은 전 구의원
  6. 6시의회 상임위 제한 폐지 논란일자 결국 심사 보류
  7. 7친청 “공개사과하라”·김 “자정 노력”…민주 신천지 수습 난항
  8. 81호기 명단 유출 파일 'MOFA(외교부) 형식, 유출 경위 파악에 주력
  9. 9與주도로 조작기소 특검법안 법사위 상정…국힘 반발·퇴장
  10. 10美 중간선거 시작, 우주서도 투표는 계속된다
  1. 1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2. 2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3. 3“부산 해양수도·북극항로 육성, 선원 역할 중요”
  4. 4"가덕도신공항 올해 예산집행률 고작 0.03%…정상화 시급"
  5. 5한진칼 주식 더 사는 조원태…호반과 지분경쟁 2R
  6. 62050년 중간저장시설·2060년 영구시설…정부, 방폐물 관리 3차 계획안 여론 수렴
  7. 7[증시와이드] 불확실성 커진 증시…우량주 중심 냉정한 대응을
  8. 8석유류·공업제품값 ‘고공 행진’ 지속…부산 10월 물가상승 4개월만에 최고(종합)
  9. 9‘반도체 소부장’ 원익 공채에 1만2000명 몰려
  10. 10한양증권도 털렸다…고객·임직원 정보 일부 유출
  1. 1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2. 2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3. 3전재수 부산시장 “목숨 걸고 북항 돔구장 공모 준비”
  4. 4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5. 5“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6. 6에코델타에 유치원·초·고교 추가 신설
  7. 7수능 ‘AI 안경 커닝’ 막는다지만…전문 탐지기 없어 실효성 의문(종합)
  8. 8첫 공소청 수장 후보, 이정현·박철우·예세민 물망(종합)
  9. 9141개 시민단체도 노동계도 ‘국제신문 회생’ 인가 촉구
  10. 10부산 양정동 한 대학 창고서 불…인명피해 없어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3. 3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4. 4MLB 애틀랜타 김하성, 퀄리파잉 오퍼 못 받아
  5. 5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6. 6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7. 7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8. 8[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9. 9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10. 10동의과학대학교,‘제1회 부산지역 전문대학 유학생 축구대회’ 준우승
우리은행
얼굴에 담긴 이야기
자연에는 길흉이 없다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비밀이 사라진 섬, 농담으로 건네는 회한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아이마다 다르게 자라는 이유 外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장 마리 해슬리-Gymnopedies(짐노페디)
배미정-나무에 기대어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곰 두 마리 /황인숙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250만 넘은 ‘치이카와’ 4주째 1위…브래드 피트 ‘하트 오브 비스트’ 2위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4일 (음 9월 25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3일 (음 9월 24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깊어가는 가을에 밤하늘 별을 읊은 이덕무의 시
조선 중기 문신 김인후가 소쇄원 단풍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