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189> 오아시스가 돌아온다

‘록앤롤’의 봄을 되돌려다오

  • 방호정 작가
  •  |   입력 : 2024-09-02 19:16:59
  •  |   본지 2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형님 먼저 아우 먼저, 형제끼리 우애 넘치게 잘 지내면 얼마나 좋았겠느냐만, 세상 많은 형제가 그렇듯 영국 ‘록앤롤’ 밴드 오아시스의 갤러거 형제 역시 세상 떠들썩하게 오래 투닥거리다가 돌아섰다. 영국에선 리엄 갤러거와 노엘 갤러거의 거친 말싸움을 녹음한 시디가 불티나게 팔리기도 했다고 한다. 해체하기 전 인터뷰 영상 한 장면은 밈으로 남아있다. “우리는 예전에 끝났어. 돈 때문에 하는 거지.” 필터 없이 내키는 대로 얘기하는 태도 역시 록앤롤 같고 오아시스다웠다.

2006년 최초 내한 공연을 했을 때 그 자리를 지킨 기억이 난다. 공연 내내 보컬 리엄은 꾸부정하게 뒷짐 지고 귀에 박히게 듣던 노래를 부르며 간간이 탬버린을 흔들었고 관중은 웅장하게 떼창을 했다. ‘Wonderwall’, ‘Don’t Look Back in Anger’ 같은 노래는 사실 가요 범주에 넣어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을 만큼 익숙하다.

해체 15년 만에 결국 재결합을 발표한 오아시스 소식에 플레이리스트를 오아시스 전 앨범으로 가득 채워 돌려 듣는 중이다. 흥행과 비평 면에서 참패했던 정규 3집 ‘Be Here Now’는 재평가가 필요한 게 아닐까. 오아시스의 후회 없는 록앤롤 매력을 고스란히 지키면서도 변화에 대한 열망으로 과잉 사운드를 뿜는 것이 이 앨범의 묘미인 것 같다. 오랜 세월 무주공산에서 밴드의 제왕 노릇을 하고 있는 적폐 밴드(?) 콜드플레이의 장기독재를 강하게 흔들어줬으면 한다.

딱히 콜드플레이에 악감정은 없지만 록앤롤을 대표하기엔 그들은 너무 반듯하고 예의 바르고 친절하다. 한동안 오아시스 음악을 집중 감상하느라 흑화되어버린 탓도 있겠다. 오아시스 같은 밴드가 한국 땅에서 나왔다면 세계로 뻗어나가기 전에 인성·태도·발언·실내흡연·야외흡연·만취 논란, 그밖에 수많은 논란으로 애초 사라져 버렸을지도 모르겠다. 음악도 음악이지만 오아시스가 보여준 거침없는 독설과 삐딱한 태도 역시 그리웠던 것 같다.

문득 우리의 신해철 형님 역시 그리워진다. 15년 만에 돌아온 오아시스. 형제끼리 다툼은 조금 줄이고 다시 한번 수많은 세상 금기를 깨부수는 후련한 록앤롤의 미덕을 되돌려주길 바란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3. 3‘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4. 4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5. 5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6. 6“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7. 7“부캉이 테마공원 만들자”…동구는 조형물 설치 검토
  8. 8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9. 9부산 1000억 문화펀드 조성…퐁피두·라스칼라는 이달 결론
  10. 10전재수 전 보좌진 4명 ‘증거인멸’ 유죄(종합)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3. 3국정원 “우크라가 北포로 송환 비공개 먼저 요청”(종합)
  4. 4‘김종서함’ 울산 진수식 찾은 이재명 대통령 “자주국방이 주권”
  5. 5여야 “軍, 북한에 강력 대응” 촉구
  6. 6北지뢰 1발 추가 발견…대북 방송 재개 등 상응조치 촉각(종합)
  7. 7“통합 논의 항만公 정부 지분, 지자체로 넘겨야”
  8. 8새 광역단체장 재산 1위 김상욱 50억…전재수 6억(종합)
  9. 9[속보] 김여정, ‘DMZ 북한 지뢰’ 발표 전면부인…“서울의 자작광대극”
  10. 10예상보다 무뎠던 검증 칼날…TP원장 후보 기술고도화 초점
  1. 1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2. 2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3. 3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4. 4“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5. 5“부캉이 테마공원 만들자”…동구는 조형물 설치 검토
  6. 6센텀2 배후지 ‘트리븐 센텀’ 뜬다
  7. 7HJ중공업 7900TEU급 ‘가닛’ 명명식…중대형 컨선 14척 인도
  8. 8해운 대기업 부산 이전 효과 내려면…“산업 생태계 구축돼야”
  9. 9반도체 호황에…올 국세수입 478조 역대 최대 예측(종합)
  10. 10삼영이엔씨, 회생계획 인가…3자배정 100억 유증
  1. 1‘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2. 2전재수 전 보좌진 4명 ‘증거인멸’ 유죄(종합)
  3. 3朴시정 선거악재 우려 ‘생곡 용역’ 중단…백지화 소문 키워
  4. 4[한 손 뉴스]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들, 올 연말 중국으로 떠난다(종합)
  5. 5“110억 투입 부산 의료버스, 플랫폼업체에 예산 1/3 지급”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일
  7. 7바리케이드 걷힌 소녀상…2년여 만에 시민 품으로(종합)
  8. 84년 방치 창원 짚트랙, 새 체험시설 만든다
  9. 9“비영리법인 설립, 법 기준 세워야”
  10. 10창녕 2세 아들 숨지게 한 父 징역 17년
  1. 1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2. 2중원 황인범·투톱 변화…승리 축포 쏠까
  3. 3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4. 4역시 안세영…AG 2번째 ‘금빛포효’(종합)
  5. 5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중국에 역전승 거두고 결승 진출
  6. 6공격에 쏟아붓다가 골문 열린 모레노호
  7. 7일본 대회운영 왜 이러나…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판정 논란 딛고 동메달 지켰다
  8. 89회 4실점 진땀…롯데, 키움에 가까스로 승리
  9. 9고성군, 통영시 거제시와 손잡고 2029년 도민체전 공동개최
  10. 10한동희 시즌 23호 홈런 '쾅'…롯데, 키움에 4-2 역전승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日 70년史부터 ‘올나잇’ 상영회까지…애니 세계로 초대
미리보는 제31회 BIFF
연상호 ‘실낙원’ 홍상수 ‘눈 둘 데가 없네’ 등 한자리에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인간 빈자리 차지한 반려 로봇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 얼마나 알고 있나요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박자현-꾸지 않는 꿈
장승택-ayered Painting P60-11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빨래 /심여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일 (음 8월 21일)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30일 (음 8월 20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할아버지·아버지·본인·아들까지 정쟁으로 죽은 김제겸의 글
아침 산안개를 읊은 조선 전기의 문신 월헌 정수강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