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산의 모더니즘 시인들, 치열한 시세계를 탐구하다

김수원 시인 첫 시 평론집

  •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
  •  |   입력 : 2024-09-08 18:07:52
  •  |   본지 1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아무것도 아닐 경우’(호밀밭 펴냄)는 김수원(사진) 시인이 쓴 시 평론집이다. 김 시인은 이 책 부제 앞에 “부산 모더니즘 시인들의 자취를 끌어안는”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치열하게 사유하고 예민하게 언어를 택하며 남과 다르게 쓰려는 투지로 가득한 부산 모더니즘 시인 여러 명의 작품 세계를 한 권으로 접하는 문학서로 이 책은 다가왔다. 김 시인은 2021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으로 등단했고, 책 낸 이력을 살피니 이번 시 평론집은 그의 첫 책이다.

책 제목 ‘‘아무것도 아닐 경우’는 시에 관한 저자의 절실한 사유와 관련이 있다. 머리말에서 저자의 생각에 다가갈 만한 대목을 살펴보았다. “그렇다 하더라도 시는 아무것도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가난한 형편을 나아가게 만들지 않는다. 죽은 피붙이를 되살리지 못하며, 미래를 꿰뚫는 예지력은 더욱 없다. 다만 곁에 있을 뿐이다. …” “시는 아무것도 아니기에 혹자는 잡히는 게 없다고 여긴다. 아무것도 아니기에 의미가 있다는 믿음이 독자의 입장에 어렵게 느껴질 수가 있을 터, 이 책이 그 간극의 징검다리 역할이길 기대한다.”

어떤 장르의 시는 일상생활·실생활 같은 익숙한 감각 세계에 대놓고 딴지를 걸고 엇나간다. 이른바 모더니즘 시 또한 그런 경향이다. 이게 ‘실생활’에 소용은 적지만, 더 큰 차원과 아예 다른 방향을 향해 새로운 시각을 활짝 여는 역할은 한다. 아마, 저자는 이런 시의 이중성을, 요령부득이되 어디선가는 탁 터지는 효능감을 느낀 진지한 ‘시 독자’로 보인다.

이 책 덕분에 부산 모더니즘 시인의 작품 세계를 찬찬히 들여다볼 수 있다. 저자가 꼽아서 책에서 평론한 시인은 다음과 같다. 이기록 안민 양아정 박서영 송진 안차애 김사리 박길숙 강미영 권정일 석민재 유지소 박춘석 신정민 정안나 채수옥 김예강 전다형 유진목 박영기.

이기록 시인 시집 ‘소란’을 다룬 ‘슬픔을 슬퍼하는 동안’에서 저자는 이태원 사태나 세월호 침몰 등 상실과 사라짐, 커다란 상처를 세심히 읽으며 “시인은 누군가 잃어버린 것을 능숙하게 찾는 눈을 가진 듯하다”고 평한다. 권정일 시집 ‘어디에 화요일을 끼워 넣지’를 담은 글 ‘정밀하게 이웃’에서는 권정일의 예민한 감각·언어에 담긴 생동감과 리듬감을 눈여겨본다. “(권정일 시집은) 요일을 무너뜨리고 순서를 흐트러뜨리고 균형을 밀어내고 중심에서 멀었다.”

채수옥 시인의 시집을 평한 글은 이렇게 시작한다. “시의 눈은 늘 일상 너머를 살핀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비현실적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자갈치 관광버스 주차 숨통 트인다…롯데 부지 무상사용
  2. 2타인의 영화 필름 나르던 소년, 마침내 자신의 세계를 비추다
  3. 3국감서 발언하는 해양수산부 장관
  4. 4주 13.7시간(비정규직 평균 근로시간)…‘초단시간 노동’ 덫에 갇힌 부산
  5. 5비온 뒤 14일 기온 뚝…부울경 최저 8~14도
  6. 6민주 부산시당 “국제신문 정상화, 대주주·법원 나서야”
  7. 7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8. 8PF ‘돈맥경화’…해운대 옛 홈플·세가사미 개발 잇단 좌초
  9. 9“시민 1인 1스포츠가 일상인 부산으로”
  10. 10‘청문 부적격 2인’ 임명 고심…전재수 “치명적 흠결 못 찾아”
  1. 1민주 부산시당 “국제신문 정상화, 대주주·법원 나서야”
  2. 2“북극항로 경제성 철저검증…후속계획 반영을”
  3. 3법정 이어 국감까지…LH, 명지 폐토사 처리 뭇매(종합)
  4. 4경찰청장 대행 “한동훈 딸 의혹, 재수사 가능성 배제 안 해”
  5. 5국힘 ‘골프 특검법’ 예고하며 공세…주진우 ‘명 끊을 때’ 댓글에 與 격분
  6. 6[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35.2%…민주 35.5%·국힘 41.3%
  7. 7경찰개혁·김지용 중수청장 청문도 공방 예고…부산 해수부 첫 국감
  8. 8경남도 대변인 “박완수 지사 13시간 조사, 정치공세 대상 되면 안 돼”
  9. 9與·한동훈 점입가경 공방 인신공격까지(종합)
  10. 10[속보]국감까지 간 '부캉이' … 여야 "상어 생태환경 연구확대 필요"
  1. 1PF ‘돈맥경화’…해운대 옛 홈플·세가사미 개발 잇단 좌초
  2. 2“항만공사 통합 목적·절차 불투명” 여야 없이 질타
  3. 3AI인재 양성 지원금 94% 수도권 쏠림…부산 1.5% 불과(종합)
  4. 4상호금융 339곳 대출 연체율 10%
  5. 5감천항 동편부두 이름 ‘원양부두’로
  6. 6부산서 ‘순직선원 위령제’ 열린다
  7. 7주가지수- 2026년 10월 12일
  8. 8부산TP 지원 3社, 정부 AI·자율제조 사업 따내
  9. 9수입 수산물 유통이력 위반, 5년 전 0건 → 작년 73건
  10. 10정부 ‘자율운항 협력’ 조선 공정으로 확대
  1. 1자갈치 관광버스 주차 숨통 트인다…롯데 부지 무상사용
  2. 2주 13.7시간(비정규직 평균 근로시간)…‘초단시간 노동’ 덫에 갇힌 부산
  3. 3비온 뒤 14일 기온 뚝…부울경 최저 8~14도
  4. 4“시민 1인 1스포츠가 일상인 부산으로”
  5. 5‘청문 부적격 2인’ 임명 고심…전재수 “치명적 흠결 못 찾아”
  6. 6박완수 도지사 경찰조사 후폭풍…진보당 “사퇴하라” 道 “왜곡 말라”(종합)
  7. 7“복지시설 몇 년 일했지만 퇴직금 0원”…공공부문도 꼼수 채용
  8. 8‘100원 등하교 버스’ 경남 전역 확대…기초학력전담교사도 늘려
  9. 94개월 만에 김경수 만난 박완수 지사 “제도 개선되면 부울경특별연합 검토”
  10. 10미란다 원칙 고지 않고서 허위 보고한 경찰 재판행
  1. 1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2. 2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3. 3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4. 4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5. 5과감한 샷 2R 버디 11개 폭발…유현조 ‘부산의 퀸’(종합)
  6. 6울주군, 삼남읍 교동리에 ‘울주실내테니스장’ 개장
  7. 71부 승격 향한 마지막 질주…부산아이파크, 막판 승점 쌓기 총력전
  8. 8유도 차세대 간판 이현지, 세계선수권 정상 메치다
  9. 9차준환, 이번 시즌 국가대표·대회 출전 중단…서울시청과도 결별
  10. 10허훈·킹 47점 합작에도…KCC, KT에 접전 끝 패배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약학박사 연륜이 깃든 시조집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박지은- little talk-Venice
김지효-우리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자화상 /최은지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역사 왜곡 논란에도 ‘암살자(들)’ 정상…애니 ‘극장판 치이카와’ 예매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3일 (음 9월 3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2일 (음 9월 2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2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생육신 남효온이 가을 강변의 풍경을 읊은 시
아름답게 억새 핀 모습 읊은 조선 중기 문신 이정형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