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19세기 한·중·일은 대항해를 어떻게 활용했나

대양을 건넌 근대 동아시아 사절단- 조세현 지음 /소명출판 /3만3000원

  •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
  •  |   입력 : 2024-09-19 18:55:38
  •  |   본지 1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세계일주를 일단 ‘지구를 온전히 한 바퀴 도는 여행’으로 정의하자. 처음으로 세계일주를 한 한국인은 누구일까? 중국인은? 일본인은?
1883년 미국을 방문한 보빙사. 태평양 건너 미국에 간 뒤 일부가 대서양 지나 유럽을 탐방하고 아시아 바다를 거쳐 돌아온다.
마젤란 함대가 배를 몰고 지구 한 바퀴를 최초로 제대로 도는 항해에 성공한 때는 16세기였다. 세계일주라는 개념 자체가 이런 식으로 서구에서 태동했고, 서구가 주도한 근대를 상징한다. 근대화에서 뒤처졌던 동아시아 한·중·일 세 나라가 19세기 들어 처음 접하게 된 세계일주 또는 대항해를 각각 어떻게 대하고 활용했는지 살피면, 꽤 많은 걸 지금 배울 수 있다. 조선(대한제국)은 그때 왜 그렇게밖에 하지 못했는지 반성할 수 있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으며, 동아시아 이해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역사학자 조세현 부경대 사학과 교수가 저서 ‘대양을 건넌 근대 동아시아 사절단’을 내놓았다. 부제는 ‘출사일기를 통해 본 해양 문명’이다. 부경대학교 인문사회과학연구소가 펴내는 해양인문학 연구소 11번째 책이다.

저자 조세현 교수는 동아시아를 깊이 연구한다. 그는 북경사범대학 역사과 박사학위를 받았고 ‘동아시아 아나키스트의 국제교류와 연대’ ‘부산화교의 역사’ ‘천하의 바다에서 국가의 바다로’ ‘해양대만과 대륙중국’ ‘근대 중국인의 해국 탐색’ 등의 책을 썼다.

‘대양을 건넌 근대 동아시아 사절단’은 귀한 느낌이 확실히 있다. 왜냐하면 19세기에 세계일주를 체험한 한·중·일 3국 사절단 사례를 다양한 기록을 바탕으로 서로 견줘가며 모두 함께 소개하기 때문이다. 책 1부는 청나라가 미국·유럽에 파견한 벌링게임(Burlingame) 사절단(약 2년 8개월 소요), 일본 메이지 신정부가 미국·유럽에 파견한 이와쿠라(岩倉) 사절단(약 1년 10개월 소요) 항해와 활동을 설명하고 비교한다. 제2부는 근대 조선(대한제국 포함)의 해외 사절단 여행기를 담았다. ‘수신사와 조사시찰단이 방문한 해국(海國) 일본’ ‘개항 시기 미국 파견 조선 사절단이 경험한 태평양 항로’ ‘민영환 사절단의 세계 일주와 대양 항해’ ‘대한제국 시기 유럽 출사대신이 경험한 제국 항로’ 등이다.

이 책은 들여다볼수록 더 재미있다. 조선의 민영환 박정양 등은 꽤 괜찮은 사절이고 여행가였다. 이들은 미국으로 파견된 보빙사 또는 러시아·영국 군주 취임식 축하 사절단 명목으로 항해에 나선다. 19세기에 이미 미국·유럽·아시아의 나라와 도시( 아덴만 근처 아덴도 자주 나온다)를 다니고, 시베리아를 육로로 횡단한다.

책을 읽다 보면, ‘서구화’ ‘근대화’를 향해 빨리 뛰쳐나간 일본 사절단의 태도와 생각은 훨씬 실질적이고 적극성이 높다. 쌓은 경험도 많다. 이 책에서 청나라의 위대한 여행가·탐험가 장덕이 등을 알게 된 기쁨도 있지만, 근대의 물길 한가운데 선 한·중·일 모습을 읽는 흥미도 크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서 미분양 1군 브랜드 486가구 통째 전세로 공급(종합)
  2. 21만석으로 줄여라? BPA 초라한 아레나돔 고집
  3. 3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종합)
  4. 4김해공항 10개월째 수장 공백…제2 출국장 부분 운영 여전
  5. 5“국제신문 위기는 민의 위기” 지역사회 잇단 지지
  6. 6선거법 위반 혐의 양산시 특보 숨진 채 발견
  7. 7[사설] 신세계타운, 센텀시티의 새 도약과 부산의 미래 이끌길
  8. 8“지광은 국제신문 떠나라” 직원 빗속 상경투쟁
  9. 9“좋은 젊은 피 많아…잠재력 극대화”
  10. 10면접 보고 그날 합격 통보…BIFC 채용행사
  1. 1820조 예산전쟁 개막…여야 ‘3대 메가·미래기금’ 격돌 예고
  2. 2박수영 ‘국쫌만’ 300회…888건 민원 풀어
  3. 3주민자치회 정식 출범 원년…유럽 모범사례 현장을 가다
  4. 4‘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5. 5“7개 정당 19명 치열하게 토론…대화·설득으로 의견 일치 봐”
  6. 6민주, 조희대 ‘계엄 동조’ 여부 정조준
  7. 7서범수 의원, 농지 훼손·환경오염 막는 강화 법률 개정안 발의
  8. 8이 대통령 '순방 외교' 공방, '돼지 눈엔 돼지" 표현 논란도
  9. 9사천 공군기지 훈련기 공중 충돌 뒤늦게 알려져…부상자 없어
  10. 10北, 집속탄두 위력 과시…‘축구장 18개 면적’ 초토화
  1. 1부산서 미분양 1군 브랜드 486가구 통째 전세로 공급(종합)
  2. 21만석으로 줄여라? BPA 초라한 아레나돔 고집
  3. 3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종합)
  4. 4면접 보고 그날 합격 통보…BIFC 채용행사
  5. 5편의점 번진 요거트 인기…세븐일레븐 ‘요즘’과 맞손
  6. 6부산은행 김해공항점 계속 운영
  7. 7중산층 10명 중 4명 벌이 줄었다
  8. 8롯백 편집숍 ‘시시호시’ 부산 감성 입었다
  9. 9조선 빅3 공동납품망 완성…부산 기자재 플랫폼 안착(종합)
  10. 10‘고부가 데이터’ 노린 AI해킹…새로운 보안 패러다임 급부상
  1. 1김해공항 10개월째 수장 공백…제2 출국장 부분 운영 여전
  2. 2“국제신문 위기는 민의 위기” 지역사회 잇단 지지
  3. 3선거법 위반 혐의 양산시 특보 숨진 채 발견
  4. 4“지광은 국제신문 떠나라” 직원 빗속 상경투쟁
  5. 5선박 2척 버티기…수영만요트장 재개발 착수 해 넘기나
  6. 6경비·미화 넘어 AI·관광 전문가로…은퇴 뒤 더 빛나는 삶
  7. 7여전한 특수학교 님비 “주민체육시설 끼워 짓자” 고육책
  8. 8국힘 과반 양산시의회, 민감한 3개 안건 부결 왜?
  9. 9대학·마을에 스며든 이전 기관…지자체는 정주지원 화답
  10. 10“부산형 상병수당, 고령노동자도 줘야”
  1. 1“좋은 젊은 피 많아…잠재력 극대화”
  2. 2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3. 3“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4. 4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5. 5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6. 6‘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7. 7“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8. 8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9. 9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10. 10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우리은행
얼굴에 담긴 이야기
자연에는 길흉이 없다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비밀이 사라진 섬, 농담으로 건네는 회한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아이마다 다르게 자라는 이유 外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배미정-나무에 기대어
송현화-Magic Airs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곰 두 마리 /황인숙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2일 (음 9월 23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9일 (음 9월 19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조선 중기 문신 김인후가 소쇄원 단풍을 읊은 시
이여가 가을 보름달을 바라보며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